[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7강 내용 정리(내 팔자 바꾸는 기가 막힌 방법)



2024. 8. 20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7강 정리


<주제: 내 팔자 바꾸는 기가 막힌 방법>



오늘 일곱 번째 시간으로 이제 실질적인 강의로선 마지막이다. 그간 강의를 통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말씀을 다 드린 것 같다.


늘 말씀드렸다시피 선명상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많은데,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저는 선명상을 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기본적인 공식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수학의 공식을 알고 있으면 어디에도 다 적용할 수 있고, 구구단을 외우고 덧셈 뺄셈하면 숫자 계산을 빨리 할 수 있듯이 어떤 선명상을 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식을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그 공식은 크게 3가지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내 마음의 공식이다. 내 마음의 구조는 뭘까라는 것이다. 내 마음 모습을 알아야 내가 왜 이런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나의 눈으로 보이는 대상은 과연 무엇일까. 소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현상은 도대체 왜 이렇게 보이는 것일까. 내가 보는 게 과연 정확할까. 또는 착각일까. 귀로 듣는 소리의 대상도, 혀로 느끼는 맛의 대상도, 몸의 촉각으로 느끼는 대상들도 다 마찬가지다. 사실 대상으로 바라보는 눈과 보이는 대상만 있다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보이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을 바라보면서 생각과 감정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가 보는 현상은 선명상 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이라고 고집을 피워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거기에서 내 감정, 내 기분에 문제가 생긴다. 내가 갖고 있는 안이비설신의 육근으로 색성향미촉법을 보고 듣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것들이 마구 생겨나는 것이다.


정작 진실은 따로 있고, 본질도 따로 있는데 그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자꾸 엄한 남의 다리만 긁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스스로 불편해지고, 불편한 현상이 생기고, 불편한 인연이 생긴다. 그 부분에서 나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결국 감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감정이 생기면, 저 감정이 생긴다’고 이해하면 된다. 내가 기분 좋은 마음이 생기면, 나쁜 마음이 동시에 생기는 것이다. 다만 해가 지고 뜰 때의 시차가 있고, 밀물이 들어오고 썰물이 나가는 시차가 있듯이, 기분 좋은 생각이 들 때와 기분 나쁜 생각이 들 때의 시차만 있을 뿐이다. 기분 좋은 마음이 생겼다면, 결국 기분 나쁜 마음도 반드시 생긴다는 것이다.


생년월일시를 기반으로 천간과 지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운명론적으로 개개인에게 적용하는 팔자소관이라는 게 있다. 흔히 사주팔자를 갖고 ‘너의 인생이 이럴 것이다’라고 하는데 불교적인 논리로 보면 어린 아이 장난과도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대로, 하나가 생기면 반드시 다른 하나가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면 된다.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기분 좋은 질량과 나쁜 질량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


절에 들어와서 부처님 은혜를 입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런 덕분에 위빠사나 관법으로 순간순간 내가 일으키는 감정 상태를 점검하고 보려고 한다. 그럼에도 저 역시도 수십 년 동안 부처님 법을 배워왔지만, 가끔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어떤 목적이 있는데 순서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때 괴로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것은 내 안에 전생 숙업이 남아있어서 그렇다. 일종의 DNA에 화를 내는 요소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알면서도 제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전생으로부터 업이 쭉 내려져 오는 것이다. 과거의 업이 현재 내가 살아가는 업보로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현재의 모습이 미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적으론 삼세 양중인과라고 하고 양자 역학적으론 중첩이라고 한다.


결국 ‘자업자득’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나의 업은 내가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생 숙업을 점점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수행을 하면 된다. 수행 중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명상’이다.


선명상을 통해 내 스스로 마음의 업장을 줄이지 않는다면, 다시 도돌이표가 될 것이다. 내가 인연 연기에 따라 돈을 수백 조를 번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권력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큰 명예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큰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선한 작용이 될 수 있지만, 내가 갖고 있는 괴로움을 없애는 것과는 별개다.


각자 감정의 업 덩어리를 그냥 놔두고 방치하는 이상 계속 고락의 인과는 반복된다. 감정도 생하고 멸하면서 계속 나타나면서 윤회한다. 반면 선명상 수행을 통해 감정의 업덩어리를 점점 사라지게 해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은 감정 기복이 별로 없다. 이를테면 기분 좋은 것도 별로 없고, 나쁜 것도 별로 없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평안하게 만든 것이다. 감정의 파동과 진폭을 없애버린 것이다. 마음이 일여(一如)하게 된다. 이는 평온함, 평안함 그 자체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데 있어서 감정의 진폭을 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분별하지 말라는 뜻이다. 내가 보는 현상, 대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보고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 나의 자업이 문제라는 것이다. 현상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따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부부가 다투는 일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 그러면서 내가 옳다는 나의 주장만 계속 강조한다. 상대방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감정의 업식만 증폭되고 쌓일 뿐이다. 기분 나쁜 감정이 더욱 증폭돼 나중에는 본인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상한다. 계속해서 기분 나쁜 일이 벌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본인이 갖고 있는 감정 덩어리가 내 업식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싫은 감정이 생겼다면, 이는 과거로부터 온 내 업식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사회 탓, 국가 탓, 남 탓하지 말고 이것은 온전히 다 내 몫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법문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마음을 곱게 쓰라”는 말을 한다. 삼독심, 특히 욕심을 없애라는 말이다. 그것을 빼면 저절로 선한 마음이 생기고, 저절로 보시하게 되고, 저절로 계를 지키고, 저절로 참을 수 있게 된다. 저절로 선명상을 하게 되고, 저절로 지혜가 생긴다.


다시 한번 ‘자업자득’을 강조한다. 그냥 흘려보낼 말이 아니다. 내 괴로움을 없애려면 나의 감정 상태를 잘 살피고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한데, 바로 ‘선명상’을 통해 훈련하면 된다. 참선이 가장 좋다. 좌선이 어렵다면, 행선도 좋다. 편안한 소리를 들으며 하는 소리 명상도 좋다. 간화선도 좋다. 염불과 독경 진언 다라니를 외우면서 자기의 감정과 업을 줄이는 것도 좋다. 그것이 잘 안 된다면, 하루 5분 무시로 명상, 쉘 패스(shall pass) 명상도 좋다. 본인한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정리하면 스스로 마음은 스스로 관리해서 스스로 괴로움을 없애야 한다. 본인의 업은 본인이 척결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부터라도 감정의 업장을 줄여나가는 선명상을 꼭하길 바란다.



(사진, 내용 정리: 불교신문)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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