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5강 내용 정리(죽어도 결국 산다)
2024. 7. 23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5강 정리
<주제: 죽어도 결국 산다>
오늘은 벌써 강의를 시작한 지 5번째 시간이다. 오늘도 역시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줘 고맙다. 강의를 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의의 내용은 알겠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선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있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강의는 직접적인 선명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명상의 원리를 알려주고, 선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다.
거기엔 부처님 말씀이 저변에 들어있다. 내가 눈으로 보고 듣고 하는 현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왜 이렇게 보이고 들리는 것인지 부처님 말씀을 토대로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감정이 나타날 때 스스로 제어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런 힘이 생긴 다음에야 여러 가지 구체적인 선명상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선명상 방법을 알려주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선명상을 왜 해야하는지, 근본적인 이유와 원리를 설명하는데 진력하겠다. 그 이후 각자 알아서 자기에게 맞는 선명상 방법을 선택해서 하면 된다. 참고로 9월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제선명상 대회에서 기본적으로 108가지 선명상 방법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냄새를 맡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내가 보는 것이다. 고로 즐겁고 괴롭고, 슬프고 우울한 것도 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 결국은 모든 것이 일체유심조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괴로움, 고락의 관한 나의 느낌과 감정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계속 육도 윤회한다. 그것을 벗어나는 게 해탈이고, 완전한 고락의 업에서 탈출하는 깨침이다. 깨쳤다면, 현상도 그대로 볼 수 있다. 어떤 현상을 보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시공도 사라질 것이고, 생사라는 현상도 사라질 것이다. 고락 또한 사라지는 데 이런 상태를 중도라고 한다. 이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명상을 한다면 그 효과는 100%, 200%, 1000% 이상 나올 것이다. 모르고 하는 것보단 알고 하는 게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오늘은 지난 시간 말한 대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의 최대 난제는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결국 부처님께서도 행복을 얻기 위해 출가한 게 아니시고, 기분이 좋기 위해서 출가하신 건 더욱이 아니다.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출가하셨고, 우리 출가수행자들도 같은 이유이다. 괴로움의 모습 종류 형태는 이 우주에 떠 있는 별들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생·노·병·사에 따른 4고(苦)에 사랑하는 사람이나 물건과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이나 상황과 마주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갖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집착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오음성고(五陰盛苦)까지 총 8고(苦)가 있다. 돈이 많은 사람도, 높은 권력이 있는 사람도 괴로움이 없지 않다. 모든 생명은 괴로움을 갖고 있다. 이 괴로움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기쁘고 즐겁고 괴로운 감정은 반복된 경험에 의한 것이다. 지난 경험했던 것은 없어지지 않고 소위 잠재의식, 아뢰야식 속에 있다. 그것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나타난다. 인과적 현상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나거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이게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일까. 수 많은 조건들이 결합 돼 사고가 나고,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결과가 생긴 것이다. 이 세계, 이 우주의 현상 자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연기적이고 서로서로 피할 수 없는 결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연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기분이 좋으냐, 나쁘냐일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업 덩어리라고 표현했다. 고락이라고 하는 즐겁고 괴로운 상대적인 마음, 즉 고락이 감정덩어리를 갖고 있는 이를 중생이라 했다. 중생은 고락의 감정 덩어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괴로움을 피할 수 없다. 이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업식을 둘 다 제거해야 한다.
나의 괴로운 업식이 나타날 시간에 괴로운 모습과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을 동시성이라고 얘기하고 이를 줄탁동시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보면, 나의 업식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에게 즐거운 업식이 일어날 때가 되면, 즐거운 현상이 일어나고, 괴로운 업식이 일어날 때, 괴로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된다면, 괴로움이 왜 일어나는지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평상시 비교적 내가 고요할 때, 선명상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극단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지금 괴로운 업식이 나타나는 때”라고 생각하고 “지나가야지, 참아야지”라는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다. 평소에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자 기초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것은 고락의 기분의 잠재우는 것이다. 마음의 생사고락을 줄여나가고, 그 감정의 진폭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뭔가 일을 하면서 방해물이 생길 때, 기분 나빠하지 말고 나의 업식에서 기분 나쁜 현상이 일어나는 때라고 납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기분 나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 내 감정을 제어하고 알아차리고 조절하면 그때 나의 제대로 된 능력이 발휘되는 발전이 일어난다. 욕심을 가지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운동선수를 만날 때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연습할 때 정말 열심히 했지만, 본 시합 때 욕심 때문에 긴장하고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을 할 때에도 지나친 욕심을 버리면 오히려 크게 발휘된다. 그것을 믿는 게 신심이다. 일상생활하면서 이같은 기본 개념을 체득하고 있다면 살아가는데 어떤 일이든 충분히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어떤 현상이든지 극복할 수 있다.
오늘은 ‘그냥 놓음 선 명상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 소개한 ‘지나가리라-쉘 패스(shall pass)명상법’은 흘려 보내는 방법이고 오늘은 내려놓는 것이다. 불교적으로 ‘방하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선불교에서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최종 목적일 정도로 중요하다.
그때 그때 싫고 좋은 것도, 고락이 생멸하는 것도 놓아버리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중도의 상태를 맞이할 수 있다. 평온해지면, 내가 뭘 할 것인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보인다. 몸과 말, 마음이 청정해지는 신구의 삼업이 청정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업이 사라진다. 그 자체로 평온해진다. 벌어지는 모든 일을 저절로 대하게 된다.
놓고, 또 놓고, 또 놓는 ‘방하착 선명상’은 평상시에 해야 한다. 누가 나에게 욕을 하고 싸움을 걸어오고 논쟁이 벌어질 때 연관 짓지 말고 놓아버려야 한다. 평상시에 놓는 연습을 하자.
(사진, 내용 정리: 불교신문)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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