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IUCN보고서 번역서 발간 [management guideline for category V-카테고리5 관리 가이드라인]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의 보호지역과 공원지역 내 전통사찰보존지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본 번역서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지역 내 전통사찰보존지는 기본적으로 종교적 성지이자 사유지로서 1700년 동안 누적된
승가공동체의 삶과 전통이 담긴 문화경관과 문화서비스를 창출합니다.
이곳은 1000여년 넘게 동일한 시간에 예불과 염불, 수행자의 생활과 일반인의 방문과
기도가 이뤄지는 살아있는 유산이자 우리의 삶과 함께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전통사찰보존지는성지로서의기능과상징성,종교공동체인승가의생활양식이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완성된 독특하고 전통적인 토지이용패턴, 불교적 가치와 전통적 문화가치의
공존, 자연보존은 물론 종교 문화적 의미를 갖는 사찰림의 문화경관으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적 지역, 법맥 전승, 특유한 관습이나 전통, 법에 의한 규제, 승가 자신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사찰과 승가집단은 토착민으로서 매우 독특하고
견고한 지위를 가집니다.
IUCN은 정부와 비정부 기관이 △토착민 등 권리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
효과적인 공동관리를 위한 다양한 혜택 보장 △견고한 동반자 관계유지 등 3가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2000년 IUCN 가이드에 따라 볼리비아, 호주, 니카라구아,
러시아 등 4개 국립공원의 토착민 등과 완전한 공동관리를 하고 있으며 2017년 호주 연방정부는
보호지역의 토착민과 공동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적 성지이자 복합유산지역인 전통사찰보존지는 이제 국가와 국민이 온전하게
지켜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립공원 중 16곳이 IUCN(세계환경보전연맹)이 세운 관리기준 중
카테고리Ⅱ로 변경 지정되어 생태계 위주의 일률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
성지로서의 기본적인 기능과 독특한 문화경관적 특성과 가치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관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1,700년 동안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삼세(三世)의 종교적 성지이자,
복합유산지역인 전통사찰보존지가 지속적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온전한 문화활동이
보장되도록 카테고리 V로 변경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무쪼록 본 번역서가 공원지역내 전통사찰과 기타 토지소유자들을 정당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수평적 차원에서 공동관리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기준을 반영하는데 큰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은 세계의 자원과 자연의 보호를 위해 국제연합의 지원을 받아 1948년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제주특별자치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한국습지학회, 대자연,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10개 기관이 가입해 있다.
또한 IUCN 한국위원회가 1999년 결성돼 IUCN 아시아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보호지역위원회(WCPA, World Commission on Protected Areas)는 IUCN 산하
기구로 보호지역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있으며 1998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27
개의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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