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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선명상대회/전국선명상축제>봉선사(경기도 남양주)_“봉선사서 반려견과 걷기명상하며 ‘선명상’에 푹 빠졌어요”

2024-10-10 조회 32

[현대불교]

“봉선사서 반려견과 걷기명상하며 ‘선명상’에 푹 빠졌어요”

남양주 봉선사=임은호 기자

입력 2024.09.29 17:30 수정 2024.09.29 17:35

봉선사, 9월 30일 반려견 선명상 축제

호산 스님 함께 경내 걸으며 마음챙김

도그요가·간식만들기·전문가 강연 등

“소중한 생명체로서 인식 고취 기여“

반려견과 함께 힐링하는 색다른 마음챙김 프로젝트가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교구장 호산)에서 진행됐다.

봉선사는 9월 30일 경내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를 개최했다. 반려견 선명상 축제는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 불교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기획됐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선명상을 통해 진정한 마음챙김의 가치를 되새겨보고, 반려견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구장 호산 스님은 10여년 넘게 ‘쿠니’와 함께 하고 있는 반려인이기도 하다. 호산 스님은 개막식에서 “쿠니는 어느덧 신도들에게 봉선사서 함께 거주하는 반려견이 됐고, 방문객들에게는 봉선사를 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하는 마스코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다는 <열반경> ‘일체중생 실유불성’을 언급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과 기쁨 그리고 안정감을 주는 반려견들이 단순히 가축이 아닌 반려견이 된 것을 보면 우리가 각기 가진 불성이 공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인 가구는 새로운 불교의 포교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호산 스님은 “펫케어 분야는 반려견 천도뿐 아니라 템플스테이 같이 사찰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의 문턱을 낮추고 포교로 확대해 반려인들이 마음 편하게 절에 방문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라면서 “이번 선명상 축제를 통해 반려견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소중한 생명체로서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고취하고 건강한 반려 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막식에 함께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축사에서 “반려견 선명상 축제는 생명은 소중하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다고 가르쳐 주는 행사”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병주 국회의원은 “15년 간 ’아찌‘와 함께하는 반려인으로서, 반려동물들을 위한 제도와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걷기 명상에 앞서, 호산 스님을 지도법사로 한 선명상 시간이 진행됐다. 동참자들은 반려견과 함께 들숨과 날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봉선사 경내와 연지를 천천히 걸으며 마음챙김 걷기 명상 시간을 가졌다.

축제 동참자들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기를 발원했다. 이들은 발원문을 통해 “모든 생명과 자연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원인은 결국 나로부터 비롯됨을 깊이 자각한다”면서 “지구촌의 폭력과 전쟁,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이해와 존중, 자비와 지혜가 가득한 세상이 되길 기도한다”고 서원했다.

걷기 명상 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최상의 행복을 찾는 도그요가 테라피’에서는 반려견과 아로마 마사지를 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려견을 위한 식물성 간식 만들기'에서는 친환경 재료를 이용, 반려견 알러지프리 간식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반려견 전문가 초청 강연도 열렸다. 배철현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교수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는 개와 인간의 유구한 역사적 생명문화를 살펴보는 한편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반려견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가 진행한 ‘책임감 있는 보호자, 매너 있는 시민견’ 시간에서는 똑똑한 보호자가 만드는 반려견의 매녀, 반려견의 행동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교육법을 공유하고 반려견의 행복한 습관을 만들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