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과 불교신문사가 공동기획한 <2547년 포교종책연찬회>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매월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5월 29일(목)에 열리는 포교종책연찬회 주제는 <우리시대 불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불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가능성에 대하여>입니다.
1. 주제에서 확인하셨듯이, 이 주제가 갖고 있는 함의는 꽤 폭이 넓어 보입니다. 말하자면, 불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루는 문제인데, 이쯤되면 막막해 보입니다. 언젠가 한 교계단체는 5계운동 등으로 이 문제를 불자의 계율문제로 다루기도 했습니다만, 삶이란 것이 어떤 지침을 통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5계를 치밀하게 다듬고, 재해석하는 것은 나름대로 가치는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불자들의 삶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와 여실지견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불교윤리, 불자들의 삶의 윤리성 등을 하나의 문서로 지침화하기 전에 오늘 불자들에게 닥쳐오는 저 삶의 환경, 이전과는 분명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삶의 환경에 사람(불자)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없이 오계 등 불교윤리가 제기되는 것은 자칫 늘 그래왔듯이, 문서 그 자체로 불자들에게 팜플렛화되어 주어질 뿐입니다.
2. ‘불교적으로 산다는 것’이 단순히 계율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어떤 판단과 실천을 할 때에도 이 문제는 깊은 고민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와 함께 그 결이 많이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출가자와 재가자의 계율이 다르듯 그 실천의 양태 또한 달랐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오늘을 비춰보면, 참으로 어지러울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삶은 오늘의 사회적 흐름에서 요구되는 방향과 곳곳에서 부딪치기 십상입니다. 멀게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그렇고, 가깝게는 오늘 더욱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타인과 바쁘게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삶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3. 우리 불자들은 이제 우리 삶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가 어떤 것인가를 분명하게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붓다 이래로 지속되어온 가르침의 개인적 이해와는 변별되게, 이 시대의 불자들에게 이전과 다르게 제기되고, 강제되고 있는 불교적 삶과 현실의 삶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의 정체를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출가를 결행하기까지의 문제의식에 더욱 다가갈 수 있으며, 부처님께서 깨달은 가르침의 내용을 더욱 밀도있고 지혜롭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개인의 의지만으로 풀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문수보살의 지혜를 구하듯, 불자라는 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라는 공동의 지향 속에서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4. 불교적으로 산다는 것을 좀더 명료하게 <연기/무아/중도로 산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불자들의 삶에서, 일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체계적인 문제의식을 던져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문제의식이 해법을 중심으로 다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불자들의 삶을 둘러싼 환경과 상황에 대하여 우리 앞에 더욱 명확하고 정교하게 펼쳐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달리 표현하면 사성제에서의 고성제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모든 불자들은 불교적으로 살고자하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 부딪치면서 수용하고, 타협하며 때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조화에서 개인이 섭수하기에는 벅찬 문제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자들이 불교적으로 사는 것에 어떤 것들이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불자들의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가야 하는가를, 그 틈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불교인들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수행의 꽃을 더욱 명징하게 피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제발표 : 조성택(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불교평론 주간)
◈ 지정토론 : 묘주스님(동국대 강사)
◈ 전체연찬 : 참가자 모두.
◈ 일시장소 : 5월 29일(목) 오후 6시 00분 조계사 불교대학 강의실
◈ 연찬일정 : 주제발표(20분), 지정토론(각 5분), 휴식 및 다과(10분), 전체연찬(60분)
◈ 연찬문의 :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02-720-7064)
◈ 매월연찬주제
3월 ; 신도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 불자의 수행과 삶의 행복을 위하여
4월 ; 사찰수련법회의 기획과 지향 - 수련법회 기획자는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가.
5월 ; 우리시대 불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불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가능성에 대하여
6월 ; 청년불교, 그 도전과 충돌 - 청년불자의 사명과 환경분석, 그리고 삶
7월 ; 법회를 깨달음의 장으로 - 법회, 일상의 성찰과 만남의 즐거움
8월 ; 포교의 연기적 사색과 맥락 - 생태위기, 그리고 전법의 관계성
9월 ; 포교의 새로운 지향과 패러다임 모색 - 지금, 우리에게 포교란 무엇인가
10월 ; 2010포교청사진의 수립과 제안 - 일 속에서 만들어가는 포교청사진
11월 ; 사찰의 공간,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사찰, 서원과 회향의 공간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