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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2003-12-29 조회 2,204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소설 한태순, 시 임곤택, 동화 김혜란씨


200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소설가 조정래, 장영우 동국대 교수, 반칠환 시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 12월 21일 심사회의를 통해 소설부문에 한태순씨의 ‘작은 순산’을 시 시조부문에 임곤택씨의 ‘대흥사 가는길’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동화는 김혜란씨의 ‘아침으로 간 아이’를 가작으로 선정했으며 평론부문에는 지난해에 이어 당선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2004년 신춘문예에는 시.시조부문에 1,120편, 소설375편, 동화 520편, 평론 105편 등 총 2120편에 이르는 응모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당선작(200만원)과 가작(100만원)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월 둘째주경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직접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게 됩니다.

*아래는 시-시조 부분 당선작인 임곤택님의 시입니다. 나머지 소설, 동화 당선작은 첨부파일을 참조바랍니다.


<시.시조 부문>


대흥사 가는 길


- 임 곤 택



숲에서 나온 길이 나를 앞질러


동백 사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뼈를 묻을 곳을 찾는 늙은 동물처럼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쉼이 없었다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 그림자와 함께 산을 넘은 바람은 숲에 머물고


알 수 없는


사실 조금은 알 듯도 한 무엇을 보았던지


상기된 꽃잎들이 연이어 숲을 나오고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며 총총히 길을 건넜다


나무들이 울부짖듯 노래를 부르고


위태롭게 펄떡이던 잎들 위로


오랫동안 공중을 떠돌았을 시퍼런 영혼들이


막 새 몸을 얻어 힘겹게 반짝이고 있었다


모든 것은 명백해 보였다


동백숲으로 사라진 길은 돌아 보지 않았고


동백꽃만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