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법전 종정예하 노무현대통령 내외 예방 받아...
1. 대한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께서는 오늘(1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해인사 퇴설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내외의 예방을 받고 국정현안문제와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견화경見和敬과 이화경利和敬이라는 국민대화합의 근본원칙을 세우라는 덕담을 건네셨습니다.
2. 오늘 환담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총무부장 성관스님, 사회부장 미산스님과 대통령 비서실장, 민정수석, 대변인 등이 함께 배석하였습니다.
3. 특히,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와 관련하여 대통령께서는 불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종정예하와 총무원장스님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된 환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 음 -
○ 대통령 : 진작 편안하게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청이 있어 왔다. 지난 대선에서 불교계의 입장을 들어 북한산 우회노선이 가능할 것 같아 백지화 공약을 했는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공사진척이 많이 돼 터널부분만 남았다. 어려움이 있다. 또 우회노선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공론조사를 제안했는데 진의가 왜곡되어 공론조사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불교계에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 종정예하 : 대통령의 진솔하고 고뇌에 찬 뜻을 이해하겠다.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와 정부간의 입장과 견해가 다르나 이는 모두 국가를 위한 충정이다. 대통령은 이런 마음을 잘 포용해 달라. 앞으로 환경문제는 중요하게 거론될 것이다. 국가에서 앞으로 이런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 대통령 : 종정예하의 생신날 저에게 주신 글을 잘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어 대단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 종정예하를 뵙고 협조를 구하러 왔다.앞으로 이런 국책사업을 진행할 때는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며, 진행에 앞서서 관련 단체들이나 불교계와 충분히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전통문화와 수행환경을 보호하도록 하겠다.
○ 총무원장스님 : 수행환경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역사문화적 가치,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 대통령 : 예. 알겠다.
○ 종정예하 : 시민단체나 환경단체에서 하는 소리를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 정책 수립에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 총무원장스님은 대통령의 고충을 잘 헤아려서 국정운영 하는데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
○ 총무원장스님 : 종정예하 뜻을 받들어 국정운영에 협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 협조요청에 대하여 본 종의 공식적인
입장은 정부의 최종 결정이 발표된 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