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대종사 영결식 엄수
10일 통도사, 부산 경남 등 전국 불자들 운집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영축총림 방장 노천당(老天堂) 월하(月下) 대종사의 영결식이 10일 오전10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영축총림 통도사 금강계단 앞에서 봉행된 월하스님 영결식에는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 원로의장 도원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 김혁규 경남도지사,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불자들이 운집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범하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명종과 삼귀의례, 영결법요로 시작됐으며,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종산스님이 월하스님의 행장을 소개했다.
이어 월하스님의 육성법문이 낭독되는 가운데 추도입정이 진행되자, 영결식장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장의위원장인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월하 대종사를 잊지 못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보여준 엄격함과 스승으로서 보여준 자비 때문”이라면서 “여여한 모습을 이 자리에서 시현하소서”라는 내용의 영결사를 통해 월하스님을 추모했다.
법전 종정예하는 “나고 죽음은 불멸의 법신을 이루는 근본이요. 열반은 생사를 빚어내는 바탕”이라면서 “비로자나 부처님이 꽃 한 송이를 드니, 부처와 불조(佛祖)는 물밑에서 잠을 자도다”라는 내용의 법어를 내렸다.
이어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이 추도사를 했고, 중앙종회 의장 지하스님, 수좌대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조사가 낭독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독한 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생교화를 위해 일생을 정진하여 오신 영축산의 푸른 소나무이셨다”면서 “대종사께서 남기신 높은 법의 향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리며, 다시 한번 삼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50분경 영결식을 마친 뒤 월하스님의 법구는 선원 수좌들의 외호를 받으며 일주문과 부도전을 지나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문도들과 사부대중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오후 1시30분 다비장에 도착한 월하스님의 법구는 오후 2시30분 거화되었다.
노천당 월하스님의 영결식을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조사를 보내 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은 “대종사의 원적을 접함에 일월광명이 자취를 감춘 듯이 세상 천지가 어두워 보이기만 하다”며 “부처님이 계신 영축산 통도사에서 사바세계를 정화해 달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1만여 사부대중, '극락왕생' 발원
월하스님 법구를 모신 상여가 오늘 오후 1시 다비장에 도착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 등 10여명은 오후 1시 22분 월하스님 법구가 안치한 연화대에 거화를 했다.
연화대에 불이 붙는 순간 다비장에 운집한 1만여명의 사부대중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월하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오후 2시 현재 많은 수의 사부대중이 다비장을 떠났지만 아직도 약 3000여명이 남아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있다.
월하대종사 법구 보덕암 지나 다비장으로...
낮 12시10분 현재, 노천당 월하대종사의 법구가 통도사에서 주석했던 스님들의 사리들을 모신 부도전을 향해 삼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산내암자인 보덕암을 통과해 다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4500여송이의 꽃으로 장엄한 스님의 법구를 모신 상여는 32분의 스님들에 의해 이운되고 있으며 2만 여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또 연도에 들어선 5000여명의 불자들이 운구행렬을 지켜보며 합장하고 있다.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워 모 방송국의 경우 방송용 헬기를 띄워 현장을 취재하는 정성도 보였다.
<불교신문, 12월 12일자 통도사=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