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회엔 북한 꼭 초청"
제6회 한중일 불교대회 일본 교토서 열려
올해로 6회를 맞는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지난 28일, 한국대표단(단장 법장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5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교토에서 개최됐다.
‘불교와 평화, 일상생활과 부처님의 계’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28일 오후 각국 대표단 교류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날에 이어 지난 29일 교토(京都) 키요미쯔테라(淸水寺)에서 일본측 대표인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고바야시 류쇼(小林隆彰)스님, 중국불교협회 회장 이청(一誠)스님, 부회장 셩훼이(聖輝)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이사장 법장스님을 비롯한 12개 종단 대표스님, 문화관광부 한진수 종무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기원 합동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는 청수사 주지 모리세한(森淸範)스님의 축원 및 발원문 낭독에 이어 각국 대표의 축원메세지 낭독이 이어졌다.
한국측 대표인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평화기원메세지에서 <법구경> 도장품을 인용해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다 죽음을 두려워한다, 절대 죽이지 말고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라”며 “부처님의 평화애호 가르침에 따라 사람들의 가슴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심어주는 정진이 따라야 한다. 우리의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에 평화의 연꽃이 피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은 ‘평화 기원’ 플래카드를 앞세워 청수사에서 입정교성회 경도교회(京都敎會)에 이르는 4Km 구간을 행진하며 시민, 관광객을 대상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식사 비용을 모아 일본 유니세프협회를 통해 세계의 난민에게 전달키로 결의하고 주먹밥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행사는 이어 각국 대표단의 기조연설과 ‘일상생활과 부처님의 계율’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로 이어졌다.
경도교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는 한국측으로 중앙승가대학 정인스님, 중국측 성휘스님, 일본측 고바야시 류쇼스님의 발제와 보충 발언으로 진행됐다.
한편 참석자들은 지난 28일 교류위원회 회의를 갖고 한중일간 불교교류 10주년인 2004년도 불교도 대회를 중국 북경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중국대표단장 성휘스님은 내년도 대회와 관련해 “평화를 지지하는 대회의 성격에 맞춰 내년 대회에 북한불교계가 참석 할 수 잇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중일 교류 2세대 세대교체
불교정신 구현 방안 쏟아져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지난 10월28, 29일 2일간 일본 교토에서 각국 불교계 대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28일 교토 지은원에서 한일불교계 대표단간의 회담을 시작으로 교토 청수사에서 열린 본 대회는 ‘불교와 평화’를 주제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번 한중일대회는 소위 ‘한중일 대표 2세대’를 중심으로 개최된 대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중일간 교류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94년. 중국 고 조박초씨의 제안으로 각국 대표단이 만남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각국의 대표였던 중국불교협회 조박초 회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월주스님, 일본 정토종 문주(門主, 한국의 종정) 나까무라 코류(中村康隆)은 만남을 통해 1994년 8월 한중일국제불교교류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1995년 5월 3국간에 처음으로 중국 북경에서 ‘황금유대’를 테마로 한중일불교우호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게 됐다.
반면 조박초 회장이 사망하고, 나까무라 스님이 노환으로 인해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대회는 ‘2세대 대표’들에 의해 주도됐다.
즉, 한국대표로 올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해 중국불교협회 회장 일성스님, 일본 대표 고바야시(小林隆彰)스님이 대회를 주도하면서 불교우호대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기존에 3국간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에 의의를 뒀던 행사에서 진일보해 불교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는 것.
올해의 경우 각국 대표단의 점심 공양비를 모아 유니세프를 통해 난민에게 전달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또 내년 대회 개최국인 중국방문단 단장 성위스님은 “남북한간의 평화와 교류 방안의 일환으로 내년대회에 북한불교계를 적극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일본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고바야시 스님은 “그동안의 행사가 한중일 불교계 간의 이해와 교류의 시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면,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불교가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법장스님은 “한중일 삼국의 불교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들과 연대해 가야한다”며 “우리 모두가 사명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자”고 말했다.
1995년 첫 교류를 시작한 한중일 삼국 불교계. 이번 대회를 통해 외형적, 내적 변화를 가져오면서 세계에서의 역할도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일본 교토= 불교신문 안직수 기자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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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皆懼死(일체개구사) 恕己可爲譬(노기가위비) 物殺物行杖(물살물행장)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자기에게 관대한 것처럼 남에게도 그렇게 하라. 절대 죽이지 말고 폭력을 행하지 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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