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차원서 영산재 재현
1. 불교의 전통의식이였던 영산재가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재현됩니다. 그동안 태고종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던 영산재가 전통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스님들에 의해 완전히 재현되는 것이며, 이후 불교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활성화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지난 3월 영산재 재현 추진위원회(대회장 총무원장 법장스님)를 구성하고, 조계사와 공동주최로 준비를 해왔습니다.
2. 영산재란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줄인 말로써,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 계시며 설법 하시던 당시의 모습을 상징화하여 부처님의 높은 덕을 찬탄하고 공양을 올리는 의식절차를 말합니다.
특히 영산재는 엄숙한 종교의식이면서, 동시에 다른 의식이나 예불 등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하고 장엄한 예술적 기량들, 음악(소리와 반주), 무용(作法), 장엄(미술), 음식(공양물, 굄) 등 여러 예술장르의 기량이 응축되어 있는 종합예술입니다.
사찰에서는 불보살님께 올리는 찬탄공양과 더불어 영가천도를 위한 재로써 영산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9시간 동안 펼쳐지는 영산재는 태풍 ‘매미’에 유명을 달리한 영가를 천도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3. 영산재의 현황으로써는 1973년 불교음악으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분들이 송암(朴松庵)스님, 벽응(張碧應)스님, 운공(金耘空)스님 세 분이며, 1987년 작법보유자(作法保有者)로 일응(李一應)스님, 도량장엄보유자로 지광(鄭智光)스님이 추가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어장스님들은 현재 모두 열반하셨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의 전수교육조교인 구해스님과 일운스님 등 후계자들이 영산재의 범패와 작법을 잇고 있습니다.
4. 한편 조계종 스님으로는 이동주(원명) 스님과 한동희 스님이 30-40년 동안 송암스님으로부터 영산 범패와 작법을 전수받아 교육과 재의식의 집전 및 공연 활동 중이시며, 일응스님께 사사한 인묵 스님은 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 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5. 그 동안 종단에서는 행자교육 시에 기초적인 의식교육을 필수로 하는 한편, 불교어산작법학교(교장 인묵스님) 등을 설립하여 조계종 스님들에 대한 의식 교육을 실시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등 불교의식의 체계적 재정비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어 왔었습니다.
6. 지금까지 조계종에서는 최고의 불교의식인 영산재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다소 미흡했던 면이 있었으나, 지금은 종단자체 역량으로 온전히 집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의식내용과 절차를 정비․체계화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금년 3월 영산재 재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금번에 재현행사를 갖게 되었으니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7. 영산재 재현추진위원회는 증명에 법전스님(대한불교조계종 종정스님), 석주스님(대한불교조계종 칠보사 조실), 고문에 월운스님(봉선사 조실), 자문에 박범훈(중앙대 교수,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위원), 홍윤식(서울국악예술중고등학교 교장, 조계종 성보보존위원), 이보형(전 문화재 위원, 민속음악), 정병호(중앙대 명예교수, 민속무용)님 등을 모시고, 어장에 동주스님, 동희스님, 그 외 범패, 작법하시는 40여 분의 스님들이 출연하여 영산재를 여법하게 재현하게 됩니다.
8. 영산재 재현을 앞두고 9월 17일(수) 오후2시 조계사교육관(조계사 불교대학) 4층에서 영산재의 유래와 의미, 영산재 구성과 절차 등의 강연회가 진행됩니다.
영산재 재현은 2003년 9월 28일(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조계사 도량에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불자 대중들 뿐만아니라 인사동 방문객 및 시민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습니다.
9. 조계종 문화부는 오랜 불교전통문화 특히 무형문화재의 복원 및 계승을 위해 영산재 재현 사업과 더불어 불교의식 장엄을 위해 쓰여지는 지화(紙花)를 국내 최초로 조사하여 보고서를 11월에 발간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 첨부 : 강연회 내용은 첨부한 파일(자료집)을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