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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상량식 식순
2003-08-26 조회 3,285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상량식 봉행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상량식이 오는 29일(금) 오후 3시 공사현장인 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전국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직할 사찰 주지 및 일반 불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됩니다.


불교 전통의식인 신중작법을 통해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인 상량식은 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및 국악인 김성녀씨의 축하공연, 타종의식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거행될 예정입니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서울시장 등 내외빈의 축사, 모연금 전달식의 순서로 진행될 이날 상량식은 또 사부대중의 정근아래 상량판을 설치하는 등 전통적인 상량식 형식을 띄면서도 역사문화기념관 상량을 축하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상량되는 상량판은 황동으로 제작된 것으로 역사문화기념관의 건립과정, 의미 등을 담게 됩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조계사 중창불사와 더불어 한국불교성역화불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량식 이후 전국순회법회를 통해 성역화불사에 대한 개요와 의미를 설명하고 모연동참 안내가 진행될 계획입니다.


≡ 식 순 ≡


사회 : 총무국장 주경스님

집전 : 재정국장 도성스님


식전 ● 상단불공

● 타 종


1 부 ● 개 회

● 삼귀의

● 반야심경

● 축 원

● 경과보고 ------------ 집행위원장 법등스님

● 인사말씀 ------------ 총무원장 법장스님

● 축 사 ------------ 문화관광부장관 / 서울시장

● 내빈소개

● 모연금 전달

● 축 가


2 부 ● 상량문 낭독 ---------- 모연위원장 성관스님(총무부장)

● 상량가

● 상 량

● 사홍서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 총무원장 법장스님 인터뷰


“불사 동참한 모든 분 위해 늘 축원드립니다”



총본산성역화 불사는 한국불교의 얼굴을 바꾸는 대 역사다.

다른 교구나 사찰 불사도 중요하지만 조계사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총본산성역화 불사는 전 종도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여러 스님들이 적극 나서고 아흔을 넘긴 노비구니 스님과 코흘리개 어린아이들, 그리고 일가족이 전원 나서는 것도 총본산 성역화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오는 29일 상량식을 앞두고 전 종도들의 수희동참을 호소했다.

기념관 건립은 우리 모두의 일

1600년 한국불교 숙원 해결 눈앞


종정예하 원로의원 스님 극진 배려


전임자들 잘 한 부분 그대로 계승


총무원장 스님은 이번 불사의 의미에 대해 “1600년 한국불교의 숙원사업 하나가 해결되는 순간이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지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찬란한 문화와 역사, 장엄한 기상을 갖고 있고 문화재의 70~80%를 차지하며, 정신적 선도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기념관 하나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있어야할 것이 오늘에야 이루게 돼 아쉬운 감은 있지만 어쨌든 매우 뜻깊은 불사”라고 말했다.


원장스님은 또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애쓴 분들이 있어 불사가 성공할 수 있었다”며 “자기 욕심없는 사람 없는데 이번 역사문화기념관 건립불사에 동참한 분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원력을 갖고 동참했기 때문에 대 불사가 완성을 눈앞에 둘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돈을 쾌척한 분들의 노고도 감사드리지만 벽돌 한장 기와 한 장을 시주한 수많은 불자들이 없었다면 이 불사는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불사에 동참한 모든 분들의 만사형통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조석으로 축원드릴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취임 후 역사문화기념관 건립 불사에 큰 관심을 기울여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조치했다. 또 더욱 완벽한 불사가 되도록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밀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는 등 완벽을 기하도록 했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전언이다. 그렇게 해서 바뀐 것이 내부 장식과 4층에 종정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의 방사를 마련 한 일. 이외 많은 부분이 수정을 거쳤다. 조계사 총본산 성역화 불사가 마무리되면 일주문 천왕문이 들어설 것을 예상, 역사문화기념관 입구는 인왕상을 조성한다. 복도에는 원주 기둥이 있어 법당 안에 들어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바닥은 전통 한옥에서 주로 사용하는 우물정자 식으로 돌을 깔았으며 창문은 전통창문형식을 띠었다. 1층 엘리베이터 위에 새기는 서산마애삼존불 부조는 생각을 바꾸어 일구어낸 대표적인 사례. 외형은 현대식이지만 내부는 철저히 전통양식을 취해 사찰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에대해 “불교의 상징성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전임자들이 잘한 것은 그대로 하고 고쳤으면 하는 것은 일부 수정을 했다”며 “가령 입구 조각부분을 평각에서 양각으로 바꾸고 엘리베이터위에 불교적 분위기가 나게 서산마애 삼존불상을 새긴 것 등”이라고 말했다.


전임 집행위원장스님을 비롯 전 집행부 스님들은 5000평이 넘는 역사문화기념관을 전통양식으로 세울 경우 조계사 주 건물인 대웅전이 압도당할 것을 우려, 현대식으로 설치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웅전이 약화되지 않도록 배려한 점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벽을 유리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리외벽이 건물을 실제보다 작게 보이게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이 가장 관심을 기울 인 것 중의 하나가 종정예하와 원로스님 등 어른스님들을 모시는 일. 집행위원장 법등스님이 밝힌대로 총무원장 스님은 원로스님들이 머물 곳이 없어 호텔에 숙소를 잡는 일이 가슴 아파 역사문화기념관에 원로스님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토록 특별히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4층에는 종정예하 숙소와 접견실 원로의원스님들의 방사 접견실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다 어른스님들과 중요 손님이 오면 함께 공양을 할 수 있는 식당도 마련된다.


이에대해 총무원장스님은 “원로스님들 오시면 호텔에서 주무시는 것 보기에 좋지 않고 또 예우가 아니다. 종정예하를 위해 숙소와 회의실 등을 마련하고 원로스님들을 위해 새롭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다 식당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외부인사를 초청해도 어디가서 밥한끼 대접할 곳이 없다. 지하로 내려가서 먹을 수도 없고. 할수없이 호텔로 가는데 그 때마다 정말 안타까웠다. 귀한 손님들에게 불교식으로 대접하면 그분들도 기분좋고 우리는 돈도 들이지 않으니 서로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총무원장스님은 이번 불사에 대해 실무자들에게 돈을 낭비하지 말고 원래 대로 해나가고 필요하면 써다가 고쳐나가자고 말했다. 어떤 식이든 찬성과 반대가 있는 것이 이치인데 한쪽 의견만 듣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대중적 공론이 모아진 연후에 고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총본산 성역화에 대해서도 언급, “기념관 뿐만 아니라 조계사 전체를 어떻게 만들것인가하는 전체적인 마스터플랜 만들어서 연차적인 계획 수립해 추진할 것이며 환경친화적 전통과 문화가 깃든 도량으로 만들기위해 승가건축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역사, 지리, 문화재 위원들을 자문위원단으로 구성해서 함께 고민하며 연차적으로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끝으로 종도들에게 “역사문화기념관은 2천만 불자들의 힘으로 건립되는 것입니다. 1000원이든 2000원이든 금액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번 불사 과정 자체가 우리 불자들이 하나로 응집할 수 있고 자랑스런 기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듯이 한생각 잘못 일으키면 곧 지옥이며 한 생각 잘 일으키면 천당이듯이 내가 불교신자이고 우리 선조가 불교신자이었기 때문에 1600년만에 일구는 이 대불사에 수희 동참하겠노라는 생각을 일으킨다면 역사문화기념관 건립불사는 그 순간 남의 일이 아닌 나의 불사가 될 것입니다. 1600년 불교 역사를 내가 가꾸고 이어나간다는 신심과 원력을 지닐 때 역사문화기념관은 우리 모두의 상징적 기념물로 거듭 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불교신문 박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