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요소식

북한산 수호 범종단적으로 진행
2003-08-14 조회 2,183

북한산 수호 범종단적으로 진행


조계사 일주문 앞 단식정진도량에는 북한산 관통반대를 위한 49일 단식기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 14일 현재 32일째 릴레이 단식기도가 진행중입니다.

종단 역사상 국가사회적인 사안을 가지고 전국의 교구본사 스님들이 매일 교대로 단식기도를 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로서 그만큼 환경의 문제는 국민 뿐만아니라 불교도로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현실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통도사 현문스님, 신흥사 마근스님, 수덕사 법정스님, 은해사 법타스님, 대흥사 몽산스님, 해인사 세민스님 등 본사주지스님이 직접 본사 대중들과 함께 동참해주셨으며 지금까지 300여 스님이 참여하셨습니다.

8월 12일 하안거 해제를 통해 선원과 강원의 학인스님 등이 앞으로 릴레이 단식기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1일 종단협의회 이사회를 통해 이웃종단이 동참할 전망입니다.


이같은 범종단적인 촉구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노선검토위원회 활동과 국민대토론회 결과가 불리해지자 공론조사라는 방식으로 공사강행을 위한 자신들의 명분을 얻어보려는 속셈으로 기만적인 작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언론기사에 의하면 지난 12일 국회 건설교통위에 참석한 최종찬 건교부장관은 불교계를 설득해 기존 노선대로 진행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9월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참여정부의 환경철학과 정책이 있는지, 민주적인 협의와 절차를 존중하겠다는 정부인지 가히 의심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불교계 설득’, ‘합의’ 등의 단어표현은 불교계를 우습게 보고 능멸하는 것이 아닐수 없습니다.


불교계는 시대적인 흐름을 거역하는 반환경정책에 대해 종교적인 차원에서 충고하는 것이며, 최소한 국립공원 관통 만큼은 안된다는 국민적 여론을 강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득, 합의 등의 표현은 불교와 더불어 국민적인 환경수호 여론을 무시하는 태도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시 국민과 불자들에게 문서로 공약을 했으며, 불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재약속한 내용을 저버린다면 진정 참여정부의 앞날은 어둡다 하겠습니다.


북한산 수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불성이 있으며, 상호 연기적인 관계속에서 조화와 상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이며, 인류의 생존을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금석이 될 문제로서 매우 중차대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32일째 단식기도 정진에 동참해주신 직지사 스님들에게 삼배를 드리며, 모든 불자들의 참여와 기도를 기원합니다.


한편 오늘부터 부산시청 앞에서는 지율스님의 무기한 3천배 단식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38일간의 단식기도에 이어 또한번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기나긴 눈물겨운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정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