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을 폐지하라
우리 불교는 일천칠백년동안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해왔으며, 유정 무정의 만물들과 더불어 살아왔다. 그 속에서 전통문화를 꽃피웠으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런 문화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민족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불자들의 사명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속의 자연공원으로 이천만 수도권 시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녹색허파이자, 우리 겨레의 맥을 지키는 민족문화 유산의 보고이다. 나라에서 환경을 지키겠다며 법으로 개발을 금지한 국립공원에 대규모 관통터널을 뜷겠다는 개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노무현대통령은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백지화 및 대안노선 검토’를 불자들에게 수차례 약속하였다. 대통령 선거기간 뿐 아니라 당선자 시절에도 약속한 공약은 취임 6개월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만든 노선재검토위원회의 다수 의견마져 묵살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노선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교계 지도자들이 반대입장을 천명하였으며, 7월23일 폐막된 참여불교 세계대회에 참석한 세계의 불교지도자들과 대한불교조계종의 중앙종회 의원들이 분명히 관통노선 폐지를 촉구하였으며 지금 서울 조계사앞에서는 전국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호남지역 교구본말사 주지일동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과 관련하여 호남지역의 불자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나. 참여정부는 노무현대통령의 불교계 공약사항인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을
폐기하라.
하나. 참여정부는 노선검토위원회 위원 다수의견을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을
폐기하고 우회노선을 채택하라.
우리는 참여정부가 내세운 공약이 지켜질수 있도록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을 하루빨리 폐기할 것을 요구하며,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시 멀지 않는 시일내에 호남지역 불자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불기 2547(2003)년 7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본․말사 주지연수교육 참가자 일동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