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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개최
2003-06-13 조회 2,016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개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법장스님)는 불기 2547(2003)년 6.15공동선언 3주년을 맞이하여 [6.15공동선언 3돌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를 아래와 같이 봉행합니다. 남북의 화합과 통일분위기를 고양시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불자들의 염원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봉행되는 이번 법회는 연례적으로 남북의 불교계가 추진해 온 남북불교 교류행사의 일환으로 올해도 조불련으로부터 동시법회 봉행 의사를 전달받았습니다.


○ 행사명 :[6.15공동선언 3돌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 행사일정 :6월 14일(토) 오후 12시

○ 행사장소 :조계사 대웅전

○ 주 최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 주 관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회 : 법경스님 (민추본 사무처장)

집전 : 능허스님 (조계사 노전스님)

합창 : 조계사 합창단


- 타종

- 삼귀의 (노래로)

- 찬불가

- 반야심경 봉송

- 헌화 (종단 대표 및 간부스님, 참가단체 대표)

- 축원 (홍파스님)

- 개회사 (정련스님)

- 남녘불자에게 보내는 통일메세지 (운산스님)

- 북녘불자에게 보내는 통일메세지 (운덕스님)

- 봉행사 (법장스님)

- 남북공동발원문 (효암원장님)

-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불자선언

(김진관 조계종 서울광역신도회장)

- 북한사찰 단청불사 협력사업 보고 (법타스님)

- 통일노래 합창 (조계사 합창단)

- 사홍서원

- 기념촬영

봉 행 사



민족의 화합과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여러분.


7천만 우리 민족 모두는 3년전 6월,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모습을 벅찬 감격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발표를 계기로 대결과 반목속에 살아 온 우리 민족은 마침내 이 땅위에 암울하게 드리워진 분단의 장벽을 밀어내고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넘게 생사를 모르고 살아 온 이산가족의 상봉을 지켜보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만남과 회담을 통해 상호 신뢰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허리가 끊긴 채 영원히 잘려져 있으리라 여겨졌던 남북 사이의 철도와 도로가 마침내 이어져 개통식을 앞두고 있으며 먼 미래의 소원으로만 여겨졌던 민족의 통일이 현실의 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반세기에 걸친 분단의 멍에는 우리 민족에게는 대결과 반목으로 점철된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같은 민족, 같은 형제끼리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인해 대결과 죽음, 전쟁과 불신으로 민족의 동질성이 훼손된채 반세기를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 불교 역시 민족의 운명과 비슷한 역사를 공유했습니다. 한국전쟁의 참화속에 무수한 사찰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음과 동시에 분단으로 인해 1600년의 유구한 불교의 역사와 문화뿐만아니라, 기본의식조차도 단절된 불구의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 천년 찬란한 대승불교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불교는 민족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인 실천행으로 극복해 온 빛나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삼국이 쟁패하던 시기에 원효스님은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전쟁과 정복의 역사를 평화와 원융의 세계로 나가도록 제도하였고,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속에 조성한 팔만대장경은 전쟁의 비극을 평화의 염원으로 바꾸어가고자 하는 우리 불자들과 민족의 간절한 서원의 결과물 이었습니다.

이처럼 평화와 화합의 소중한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우리 불교는 우리 민족의 지난 업보인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여 이 땅에 통일정토를 일구어가는데 있어 앞장 서 실천해야 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6.15공동선언 이후 지난 3년간의 경험에서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의 대결과 불신 속에서는 통일정토를 일구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의 길은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이질성을 조화롭게 원융한 새로운 차원의 통일을 이루어내야 하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대승불교의 정화인 원융과 화쟁정신은 분단으로 인하여 깊어진 남과 북의 이질성을 포용하고 민족의 통일을 일구어 나갈 지혜로운 가르침입니다. 번뇌가 곧 보리이듯 분단의 상처가 클수록 우리 민족이 이루고자 하는 평화와 통일은 더욱 소중한 것이 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합과 평화, 통일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

남과 북의 모든 불자들은 유구한 불교역사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원융과 화쟁정신을 등불로 하여 통일정토를 이루어 나가는 통일보살의 화신이 됩시다. 이 길만이 지난 반세기 이상 우리 민족에게 분단의 고통을 안겨 준 업보를 소멸시키고 평화와 통일이 구현되는 통일정토를 이루는 길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6.15공동선언 3돌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에 참석하신 모든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여러분의 앞길에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불기 2547년 6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발표는 우리 민족에게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확고한 이정표를 안겨준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지난 3년간 우리 겨레의 확고한 통일 의지는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인류에게 힘있게 제시되었으며 우리의 통일 위업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장장 반세기 이상 이 땅을 갈라놓은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지맥과 혈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북 관계는 서로 협력하며 공조하는 우리 민족끼리의 번영의 관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이날을 기념하여 남북 각지의 사찰들에서 6.15공동선언의 실천과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동시법회를 열고 진리의 빛을 발하여 주신 부처님 전에 지심정례 귀의하며 우리들의 서원을 담아 삼가 발원을 올립니다.


첫째, 우리들은 온 민족과 더불어 6.15공동선언의 숭고한 뜻을 변함없이 높이 새기고 그 실천을 위한 현실 참여행에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들은 온 겨레와 힘을 합쳐 민족의 존엄과 자결권을 지키며 행여 발생할지도 모를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적극 벌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우리들은 민족문화의 보존과 계승 및 남북불교의 하나됨을 위한 남북불교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우리들은 이 속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협력과 연대, 연합을 더 발전시키며 6.15공동선언 실천과 조국통일의 성취를 위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이루는 앞길에는 여전히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으나 우리들은 6.15공동선언의 기치에 따라 반드시 삼천리 조국강토 위에 꽃피우는 통일조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불심화합으로 끝없이 정진하겠습니다.

이 길에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47년 6월 14일

《6.15 공동선언실천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