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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소식

총무원장 법장스님 취임 100일 기자회견
2003-05-30 조회 2,337

대한불교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종책과제 발표회

-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법장스님 임기중

수행 31개 중점 종책과제 천명 -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오는 6월 3일(화) 오전 10시 30분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조계종 제31대 총무원 중점 종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총무원장 취임 100째를 맞아 발표되는 ‘조계종 제31대 총무원 중점 종책과제’는 4년 임기동안 완수하고자 하는 법장스님의 약속이자 종단의 중단기적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수행 종풍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
▶참여속에 함께하는 원융종단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
▶미래를 지향하는 효율적인 종단
이라는 4대 종책기조 아래 31개 중점 종책과제를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 종책과제들은 총무원장스님의 선거공약을 바탕으로 총무원 각 부와 교육원, 포교원의 종책과제 신청과 원로의원 스님, 종회의원, 교구본사주지, 다수의 말사 주지스님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마련된 것입니다.

31개 중점 종책과제는 향후 실천방법과 프로그램을 더욱 구체화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많은 내외 인사들의 자문과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중점 종책과제 수립을 위해 총무원장스님 이하 부국장스님과 실무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을 지난 5월 23일(금) 개최되어 하루동안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특강을 통해 종단운영에 대한 철학과 종책과제에 대한 기본입장을 천명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특강 내용입니다. 일독 바랍니다>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워크샵 특강


□ 인사말


○ 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종단과 불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제31대 집행부가 출범한지도 세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중앙종무기관과 본ㆍ말사의 종무행정과 대사회적 역할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급적제 개인적인구상은 뒤로 미루고 유심히 지켜보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매우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앙종무기관의 엄청난 업무량은 시대변화와 종무행정 발전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반면에 종무행정의 제고된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비효율적 종무행정 구조 그리고 관료적 행정 추진 관행 등의 부정적 단면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제31대 총무원 집행부는 종도와 불자들에게 중장기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종무행정의 과제를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제가 지난 세 달 동안 중앙종무기관의 종무행정 실태를 유심히 살펴보았듯이, 여러분들께서도 그동안 새로운 총무원장에 대해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을 것입니다.



□ 종단운영 철학


○ 저는 총무원장 선거에서 종도들에게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안정 속의 변화, 화합 속의 개혁으로 신뢰받는 종단”입니다. 저는 이 네가지 키워드를 제31대 집행부의 종단운영 철학으로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 제가 제시한 첫 번째 종단운영 철학인 ‘안정’은 참여에서 이루어지므로 참여란 단순히 물리적인 동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함께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마찬가지로 종무행정에 있어서 ‘소통’이 원활치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종단구성원들의 다양하고 각이한 의사가 종무행정의 과정에서 원활히 소통되지 못하면 총무원은 한낱 권력기관으로 전락하고 집행부는 관료집단으로 변질되어 대중들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 우리 종단은 2만 명에 가까운 스님들과 1천만의 신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구성원집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원활한 소통을 통한 함께하는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에 걸맞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물론 원로회의와 교구본사, 중앙종회, 교구종회 등 최소한의 의견수렴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 종도의 의사를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총무원장인 저 또한 종정예하와 원로의원스님들 그리고 각 교구본사의 주지스님들을 만나서 큰스님들과 종도들의 여론을 경청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종무원들은 포교, 교육, 신행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중들의 여론을 원활히 수렴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시스템과 기제들을 개발하여 종무행정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지식정보사회의 시대적 흐름과 종단의 외형적 규모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수공업적인 소통시스템으로는 체계화된 종단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 저의 두 번째 종단운영철학은‘화합 속의 개혁’입니다. 화합 속의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화합 속의 개혁은 과정으로서의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종단발전과 불교중흥이라는 우리 종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적 가치로서의 화합 속의 개혁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화합 속의 개혁은 안정과 화합이라는 대전제가 결합되었을 때 방편적 가치로서의 참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안정 속의 변화! 화합 속의 개혁! 이것이 앞으로 저와 여러분이 추구해야 할 종단운영의 원칙이자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세 번째는 ‘신뢰’입니다. 현하 우리 종단의 신뢰문제는 단지 종단분규로 인한 부정적 사회 여론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저는 종도들과 국민들로부터 우리 종단이 깊은 신뢰를 받지 못한 것에는 총무원 집행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받는 종단은 총무원장의 선언적 말 몇 마디와 일방적인 구호성 홍보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지난한 과제입니다. 집행부의 모든 행정업무와 사회적 관계에서 신뢰구축을 위한 장기적 계획이 수립되어 행정집행의 과정에서 종도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정성스럽게 쌓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저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며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종단정치의 고질적 병폐이자, 안정과 화합을 헤치는 요소로 작용했던 계파정치를 철저히 배제할 것입니다. 어떤 정치적 유혹이 있더라도 “안정 속의 변화와 화합 속의 개혁”을 거스르는 경우라면 저는 단호하게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며,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정치적 행보를 해 나갈 것입니다.


○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맞추어져야 합니다. 종무원 여러분들도 시시각각 실감하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와 세계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기반 자체가 첨단화된 지식정보화 기반으로 변하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를 관통하는 다양한 코드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우리사회의 주류를 바꾸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대의 변화를 간파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참여와 변화,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쉼 없이 창조하고 점검하고 구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제31대 집행부의 종단운영철학에 대한 예시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전문적인 시각과 현장감을 보태 제31대 총무원 집행부의 확고한 종단운영철학을 정립해주시기 바랍니다.



□ 종책과제에 대한 제언


○ 이제 제31대 총무원 집행부가 추진해야 할 종책과제 몇 가지를 제시하겠습니다. 이 부분 또한 종무행정 일선에 있는 여러분들이 효율적 집행계획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선거 과정에서도 누차 밝혔듯이 중앙종무기관의 인사ㆍ재무ㆍ조직 행정의 효율적 변화를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의 추진은 상명하달이나 권위주의적인 구시대적 방식이 아니라 중앙종무기관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 교구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직할사찰에 대한 관리시스템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할사찰 운영과 관리를 체계화하여 인사고과에 100%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인사행정의 합리적 개혁은 이러한 인사고과 시스템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포교와 불사 성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도록 하여 주지스님들이 재임을 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자를 찾기보다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는 인사행정관행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이고 계량화된 관리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으면 결국 인사권자의 주관적 판단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사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직할교구에서 먼저 이러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면 각 교구에서도 능동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


○ 아울러 중앙종무기관 인사행정에 있어서도 인사고과가 철저히 반영되도록 할 것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직원 인사이동은 순환보직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인사권자와 종무원들이 서로 이해하는 수준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추후 정기인사가 있을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사규정에 입각하여 철저히 인사고과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종무원들을 발휘하여 전진배치하고, 종도들이 선택해 준 제31대 총무원 집행부의 종단운영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집행하는 종무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인사행정을 펴 나갈 것입니다.


○ 중앙종무기관 각 부서의 효율적인 업무분장과 교육, 포교, 문화, 사회 등 사업부서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총무, 기획, 재무, 호법 등 관리부서는 고유의 부서사업과 함께 사업부서의 효율적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관계로 업무분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부서간의 업무협조 시스템을 확보하고 제31대 집행부의 종책과제와 종단운영 비전이 사업부서를 통해 대중들에게 원만히 전달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관리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 또한 제31대 집행부는 철저한 사전 계획 속에서 모든 행정업무가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업의 기획단계에서 종도들의 다양한 여론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연구와 토론을 진행하여 정확한 일정계획과 평가계획을 마련한 후 집행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행정 추진의 원칙이 바로 서 있을 때만이 종도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 평가에 기반해 종무행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종무행정을 펴나가는데 있어서 즉흥적인 사업은 최대한 지양할 것이며, 철저한 사전계획과 업무관리가 마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그리고 종단 산하 각 사찰의 공부확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각 교구별로 등록된 사찰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 사찰의 등기현황과 재산내용 및 재산등록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인사ㆍ재무 행정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제31대 집행부는 재정투명성 제고를 재무행정의 제1차적 과제로 해야합니다. 중앙종무기관의 재정 운영부터 투명하게 하여 단위사찰에서도 투명한 재정운영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신뢰받는 종단의 뿌리가 될 수 있음을 종무원 여러분들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러한 내용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종무행정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전제라는 판단에서이고, 보다 중요하게는 제가 파악해 본 결과 이러한 기본적인 종무행정의 대전제가 아직까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주먹구구식, 편의주의적 종무행정은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원칙이 있다면 예외없이 따르고, 계획이 세워졌다면 반드시 집행하는 종무행정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저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종무행정의 정착을 위해 총무원이라는 틀 속에 갇혀 안주하는 원장이 아니라 현장을 발로 뛰고 제방의 종도들과 격의없이 토론하고 설득하는 역동적인 원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무원 여러분들의 동참과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역사적으로 한 국가나 집단의 뛰어난 지도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능력 있는 보좌진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음을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아직까지 저와 종무원 여러분들 사이에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불교를 만들기 위해 저 또한 지식정보사회에 맞는 코드로 변화하고자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저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상명하복의 문화는 관료주의를 낳게 됩니다. 상명하복에 의한 원장과 종무원의 관계가 아니라 늘 격의 없이 토론하는 유기적인 상하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바, 여러분들께 한 가지 당부 드리겠습니다. 종무행정과제에 대한 토론이나 논쟁은 내부에서 충분히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습니다.


그러나 한 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혼연일체가 되어 실천에 임해주시기 바라며, 하나의 사업이나 행정지침이 완료되어 평가의 시간이 오기 전까지는 개별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총무원 내외에서 들리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여러분들과의 관계에서 언로는 자유롭게 개방하되, 집행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점검하여 상벌을 명확히 해 나갈 것입니다.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중앙종무기관에 대한 행정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저는 종도들이 부여해 준 이 기본적인 임무에 충실할 것이며, 철저한 행정점검을통해 행정의 연속성과 feedback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아울러“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이 되기 위해서는 홍보사업에 대한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단지 집행부의 행정실적이나 총무원장의 자랑거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종도들과 정서적 공유를 실현하고 종단 내외의 각종 정보를 구성원들과 원활히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시스템이 새롭게 개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방적인 홍보에서 쌍방향성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홍보시스템으로 종도들의 참여와 신뢰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제가 총무원장 소임을 시작한 이후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사회적으로 우리 종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제31대 총무원에서 종책기조와 과제를 잘 선정하여 책임 있게 추진한다면 우리 종단과 불교는 사회적으로 매우 높은 신망과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 종단을 안정의 반석위에 올려놓고, 시대에 부응하고 미래를 앞서 열어가는 불교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종무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혜가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종무행정을 위한 여러분들의 연구와 토론을 통해 전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비전이 제시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47(2003)년 5월 23일(금)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