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1배 순례단 서울입성, 수경스님도 동참
○ 문규현 신부님, 수경스님, 김경일 교무님, 이희운 목사님의 삼보일배 순례단이 5월 23(금)일 오전 10시40분 현재 285km 지점인 남태령 고개를 넘어 서초구 방배동을 통해 서울로 들어섰다.
21일 실신하신 수경스님은 23일(금) 오전 9시 25분경 23일 삼보일배 출발지점인 과천사거리에 구급차를 타고 오셨고 몹시 수척하신 모습으로 걸음이 어려워 주변의 부축을 받으시면서 이동하셨다. 구급차에서 내리자마다 시민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셨다. 수경스님은 곧바로 행렬의 선두로 옮겨졌고 삼보일배 순례단은 오전9시30분 20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출발했다.
○ 지난 3월 28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서 시작한 문규현 신부님, 수경스님, 김경일 교무님, 이희운 목사님의 삼보일배가 5월22일 현재 56일째(21일기준) 289km를 지점인 과천-낙성대 구간을 순례했다.
21일 수경스님이 실신, 병원으로 후송되시는 등 수행자의 체력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새만금갯벌 살리기 삼보일배는 계속된다. 이날 수경스님은 "오랜 고행으로 탈진 상태를 넘어 세포가 죽어가고 있어 휴식이 절대 필요하다"는 의사의 우려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기대어 삼보일배 순례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 57일간의 대장정을 거쳐 서울로 들어선 이날은 특히 많은 시민들이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참여를 밝히고 있어 참가자들의 수는 매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오후 8시 현재 수행단에 참가를 밝힌 분들은 천주교 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신도들 백여명, 민주노동당 천영세, 김혜경 부대표 등 지구당원 백여명, 예술사회공동체 회원들, 가수 정태춘,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들, 중앙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개혁당 손이덕수 여성회의위원장과 유기홍 집행위원 수도권지구당소속 당원 백여명 등으로 수경스님의 탈진 등에도 불구하고 삼보일배 <미국인 자원봉사자 데이빗> 순례의 행렬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5월 23(금)일 삼보일배 순례단은 낙성대 성당에 도착하여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고, 5월 24(토) 낙성대 까치고개에서 또하루의 삼보일배를 시작한다.
한편 5월 23(금)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새만금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3보1배(3步1拜) 국토종단 순례에 대한 경의와 새만금사업의 일시중단과 재검토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참여정부는 3보1배의 메시지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 심도있는 논의와 생명평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흑백론전인 단순한 찬.반을 논하지 말고 군사정권에서 무분별하게 기획된 새만금 개발정책을 재검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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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성직자들의 삼보일배 정진에 경의를 표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합니다.
새만금 갯벌과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의 행진이 벌써 50여일을 넘었습니다. 전북 부안에서 시작된 행렬은 이제 그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의 이기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수한 생명들을 희생해 왔습니다. 삼보일배 순례는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 이희운목사님, 김경일교무님 네분의 용기있는 성직자들이 희생당한 생명들에게 올리는 진정한 회개와 참회이며 경건한 생명평화 운동입니다.
삼보일배가 주는 이 메시지는 비단 환경운동단체나 몇몇 성직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인간의 화해와 공존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 과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시작된 삼보일배 순례는 남녀노소와 지위고하를 떠나 각계각층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고사리 손 어린아이부터 팔십노인에 이르기까지, 지각있는 정부관계자와 국회의원, 외국의 환경단체 대표와 평화운동가들까지 이 경건한 회개와 참회의 정진에 눈시울을 붉히며 함께 동참하여 왔습니다.
이제 참여정부도 이 메시지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 심도있는 논의와 생명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정부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새만금 문제에 대한 흑백론적인 단순한 찬ㆍ반을 논하지 말고, 군사정권하에서 15년 전에 무분별하게 기획된 새만금 개발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이 시대 변화된 상황에 맞게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환경단체와 종교인들, 지역주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역의 발전과 미래의 식량 확보를 위한 정부의 결정에 수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 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지 않도록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끝으로 이미 시민단체에서 방조제 공사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제안하고 정부에서도 인정한 정부와 국회, 전라북도, 종교계와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신구상기획단”에서 면밀히 재검토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온 세상의 생명과 평화의 실현은 닫힌 마음이나 투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속에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불러온 사회의 갈등이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의 책임 아래 대화를 통한 현명한 해결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2003년 5월 23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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