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요소식

동안거 해제 종정예하 법어
2003-02-11 조회 2,418

임오년 동안거 해제를 맞이하여 종정예하인 도림 법전스님께서 법어를 내려주셨습니다.

동안거 해제 법어

사입총림혜 乍入叢林兮여 걸개입로 乞箇入路로다

언계수성혜 偃溪水聲兮여 고금독로 古今獨露로다

겨우 총림에 들어왔음이여! 들어갈 길을 가르쳐달라고 했네.

여울진 계곡의 물소리여! 고금에 홀로 드러났도다.

현사玄沙선사에게 경청鏡淸스님이 물었습니다.

“제가 총림에 갓 들어 왔으니 스님께서는 들어갈 길을 제시해 주십시오.”

“개울의 물소리를 들었는가?”

“들었습니다.”

“그리로 들어가거라.”

총림은 풀과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어지럽지 않게 서로 붙들어주는 곳입니다.

많은 대중이 모여서 서로 탁마하면서 정진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총림은 능히 모든 이로 하여금 지혜를 나오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방의 모든 결제하는 곳을 총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총림은 용사龍蛇가 혼잡한 곳입니다. 대중들이 만약 성인聖人은 좋아하면서 범부凡夫를 미워한다면 생사生死의 바다에서 부침浮沈할 것입니다. 혹여 총림대중들이 분주하게 옆 사람들에게 배워서 얻으려 한다면 아승지겁을 지나더라도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아무 일 없이 총림의 좌복 위에서 두다리 꼬고 앉아있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총림에 갓 들어온 경청스님이 현사스님에게 들어갈 길을 물으니 도리어 ‘개울의 물소리를 들었는가’ 하고 묻습니다.

‘들었다’고 하니 ‘그리로 들어가거라’고 합니다. 과연 들어갈 수 있다면 마음대로 사방 팔방으로 통하겠지만 만일 그렇치 못하다면 차라리 총림을 떠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총림에서 석달 전에 결제를 하여 오늘 해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해제를 하니 대중들은 산중총림에서 세상총림으로 만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시방세계가 모두 총림인 것입니다. 걸음 닿는 곳은 어느 곳이든지 총림 아닌 곳이 없습니다.

해제는 세상의 총림에서 다시 결제를 하는 것입니다.

납자기문혜 衲子旣聞兮여 가거가호 可車可로다

종자리입혜 從者裏入兮여 하착하오 何錯何誤리요

납자가 이미 들었다 함이여! 수레소리 같고 두레박 소리 같도다.

그리로 들어가라 함이여! 무엇이 틀렸고 무엇이 잘못이랴.


불기 2547(2003)년 동안거 해제일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ㆍ해인총림 방장 도림법전道林法傳

전국 동안거 해제 관련 소식

1. 대한불교조계종의 임오년 동안거가 총 2,125명의 首座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2월 15일(음.1.15) 동안거 해제법회를 끝으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2.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집계한 <壬午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87개 선원, 정진대중 총2,125명(큰방대중 1727명, 큰방외 99명, 외호 299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3. 동안거 결제 큰방대중 1,727명은 6년전인 2540(1996)년도 동안거 큰방대중 1,244명보다는 48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동안거 동안 경북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에서는 30여 대중이 15개월동안 2시간 자고 15시간 가행정진을 시작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외국인 스님으로서는 처음으로 현각스님이 송광사 에서 여름 하안거에 이어 연속으로 안거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4. 이 외에도 방함록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크고작은 선방과 토굴에서 정진한 대중들이 있으며, 전국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동안거를 맞아 다양한 형태로 수행에 정진하였습니다. 특히 실상사에서 100여명의 사부대중이 고루 참가한 가운데 논강 형태로 진행된 금강결 결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근대 한국 수행의 전통을 계승하여 처음 실시되었다는 것과 종단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교재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5.

그 외 조계종 교육원에서 외국인 기초선원으로 지정한 화계사 국제선원, 논산 무상사,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 총80여명의 외국인 스님과 신도들이 안거수행을 하였습니다.

파일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