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미타 신임 회장 원택스님
'눈높이 포교'가 가장 중요
“청소년 포교의 경험도 없고 스스로 능력 부족이라 생각해 사양하려고 했는데 포교원장 스님의 자비로운 미소에 그만 중책을 맡아버리고 말았네요. 허허.”
지난 22일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이사회에서 제3대 회장에 선임된 원택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은 4년간의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마친 후 거처인 해인사 백련암으로 내려가 수행에 전념하려 했으나 다시 포교 일선에서 뛰게 됐다. 스님은 그러나 “용맹정진하겠다는 원력을 이 모든 청소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도록 회향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파라미타의 가장 큰 사업은 국제 청소년 캠프입니다. 20여개 나라에서 2000여명의 청소년이 모여 우의를 다지는 대규모의 행사입니다. 1억6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원만성취할 것입니다.”
스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쉽게 방황할 수 있는 ‘주변인’인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처님의 자비라는 것도 강조했다. “청소년 상담실의 개원도 올해 안에 반드시 해내야 할 일입니다. 상담실은 상처입은 학생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놓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부처님의 안방이 될 것입니다.”
아직 파라미타의 지부와 지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도 스님의 중대한 관심사였다. 강원 경남 전남지역에 대한 파라미타 기반 다지기에도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핸드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 청소년들의 취향에 부응해 여태껏 시도되지 않은 ‘모바일 포교’도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불교를 청소년의 친구로 만드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억지로 맡았다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기발하고 탄탄한 아이디어가 선구자의 기질로 조금도 모자란 바가 없었다.
스님은 ‘눈높이 포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불교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너무 낮습니다. 대중과 부처님, 스님들 간의 괴리가 심각하지요. 성인들에게도 불교가 낯설고 어렵기만 한데 청소년들에게는 오죽하겠습니까. 최근 박경리 여사의 대작 <토지>가 청소년 버전으로의 개작은 시사점이 많습니다. 부처님의 대기설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