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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어

불기2566(2022)년 임인년 하안거 해제 법어
2022-08-17 조회 467

꽃은 붉고 향소리 그윽하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임인년 하안거 해제 법어



不聞聞自性하고

不見見眞心이라

心性都忘處

虛明水月臨이로다

 

듣지 않으면서 성품을 듣고

보지 않으면서 참마음을 본다

마음과 성품 모두 잊은 곳

텅 비고 맑아 달이 물에 비치네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던 선원대중이 하안거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오직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는 선방에 폭염은 오히려 서늘했고,

구룡지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었으며 무풍한송은 그 향기 더욱 그윽하게 되었도다.

안거가 여법하게 시행되고 화두참구의 수행가풍으로 정진하는 종단의 수행전통은

참으로 수승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이로다.

종문(宗門)의 수행자들이 정법안(正法眼)을 갖추었으니

제천(諸天)이 환희하고 제불이 찬탄하시니 이는 국토의 경사로다.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북통 같은 큰 걸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간절하게 깨달음을 구하는 이에게 어떤 향기를 전해줄 수 있으며,

대립과 갈등으로 분쟁이 쉬지 않는 세상 곳곳에서 쓸 수 있는 처방은 무엇이며,

전염병과 전쟁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류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

 

간절하게 준비하고 점검해서 걸음걸음은 바른 법이 활용되도록 하고,

하는 말마다 무진법문이 되게 해야만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시주의 정성에 보답하는 수행자라 하리라.

영축산의 소식을 아는가?

꽃은 붉고 향소리 그윽하다 말하리라.

 

水上泥牛耕月色하고

雲中木馬掣風光이로다

威音古調虛空骨이요

孤鶴一聲天外長이로다

 

물 위 진흙 소는 달빛을 갈고

구름 속 목마는 풍광을 끌고 간다.

위음왕 옛 곡조는 허공의 골격이요

외로운 학의 소리 허공 밖에 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