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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병오년 하안거 결제 법어
  영산회상(靈山會上)이 장엄하게 펼쳐졌도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竹檻無塵麥塢淸(죽함무진맥오청)東山華月半窓明(동산화월반창명)香銷寶鴨微風起(향소보압미풍기)露滴松枝鶴夢驚(로적송지학몽경) 대울타리 보리밭 티끌 없이 맑고동산 둥근 달 반창(半窓)을 밝히면향불 잦아드는 향로엔 미풍이 일고소나무 가지 이슬방울에 학이 꿈을 깬다 하안거를 결제하는 수선대중(修禪大衆)들이여!옛 부처님 법대로 안거를 하게 되었도다. 대중이 청정하고 단월들이 정성스러우며 이사가 화합하여 정진하니 영산회상이 이 땅에 펼쳐지게 되었도다. 산문 출입을 삼가며 화두참선에 전념함은 본래 구족한 마음자리를 분명하게 보기 위함이로다. 이 일을 원만히 성취해야만 시주의 은혜를 갚고 중생을 위한 대비원력을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참선대중은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해야 할 것이요, 외호대중은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보호해야 할 것이며, 신심 있는 단월들은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정성을 모아야 하리라. 細雨夜飛山(세우야비산)百花開爛熳(백화개란만)好風吹遠林(호풍취원림)滿壑幽香散(만학유향산) 가랑비 간밤에 온 산에 내려온갖 꽃 눈부시게 피었네잔잔한 바람 먼 숲에서 불어오니골짜기 가득 그윽한 향기 흩어지네
2026-06-01 1,103
1814
불기2570(202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봉축사
봉 축 사 - 마음의 평화, 공존의 빛으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갑시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생명의 환희가 온 누리에 가득한 이 아름다운 봄날,부처님의 자비로운 빛 아래 함께하신 모든 인연에 깊은 감사와 축원의 인사를 올립니다. 연초록 잎새가 바람에 일렁이고 저마다의 빛깔로 피어난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계절은,다름이 곧 갈등이 아니라 공존의 아름다움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이천육백여 년 전, 아기 부처님께서 외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사자후는모든 존재의 존귀함을 선언한 자각의 서곡이었습니다.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인 동시에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는 자비의 요청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역설적으로 내면의 고립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지식은 넘쳐나되 지혜는 갈급하고,세상은 연결되어 있으나 온기는 식어가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아무리 눈부신 물질문명이라 할지라도인간 내면의 근원적인 괴로움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모든 고통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이지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깨달아내 안의 집착과 분별심을 내려놓을 때, 우리가 발 디딘 이 땅이 바로 정토(淨土)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갈등을 넘어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최근 우리 사회는 극심한 대립과 분열로 큰 피로와 불안을 겪어왔습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통합을 향한 의지로 화해와 안정을 향해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소중한 변화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으며,오직 자비와 이해로써만 사라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정치와 경제, 노사 관계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분열과 대립의 극단을 버리고, 함께 살 길을 찾는 화쟁(和諍)의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나만의 이익을 앞세우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입지만,상생의 길을 찾을 때 나 또한 비로소 평안해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시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오랜 단절과 긴장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대결의 악순환을 끊고 소통의 길을 열어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우리 모두의 절실한 서원이어야 합니다. 한국불교는 국민들의 불안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 공존의 길을 여는데 앞장서겠습니다.선명상을 통해 국민의 마음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을 기를 때,우리는 비로소 개인을 넘어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밝히는 연등은 나만 비추는 빛이 아니라,온갖 편견과 미움을 녹여내고 모두의 얼굴을 환히 비추는 ‘공존의 빛’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가피가 온 누리에 가득하여 억눌린 자는 자유를,슬픈 자는 위로를, 병든 자는 쾌차를 얻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축원합니다.부처님의 무량한 자비광명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과이 땅 위에 영원히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70(2026)년 5월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합장
2026-05-19 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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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70(202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 봉축 법어
 세존께서 오시니 만물이 노래하고 춤추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三十相中八十輪 (삼십상중팔십륜)一身無盡現千身 (일신무진현천신)圓音落落遍天地 (원음락락편천지)廣濟塵塵刹土人 (광제진진찰토인) 삼십이상 팔십종호한 몸으로 끝없이 천의 몸 나투시고우렁찬 원음 천지에 두루 펼쳐온 누리 중생 널리 구제하셨네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인 사바세계에 오심은 참으로 희유한 일이요, 경하스러운 일입니다.본래 구족한 여래의 지혜덕상을 모두가 깨닫고 그 지혜덕상을 활용하여 모두가 부처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참삶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이끌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수많은 가르침은 대립과 갈등을 화합으로 치유하고, 폭력과 전쟁은 평화로 이끄셨으며, 무명번뇌(無明煩惱)는 지혜로운 안목으로 바꾸어 쓰도록 하셨습니다.삼독심(三毒心)으로 키우는 법계(法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삼학(三學)을 통해 해소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원만하고 장엄한 우리의 본성(本性)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되고, 그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화합하고 행복해지는 삶의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해결 방법을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이라는 말씀으로 밝히셨습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조금도 차별이 없다’라는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우리 본성 가운데 여래의 지혜덕상이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우리 모두는 본래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부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이러한 이치를 증명해 보이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천지 만물이 노래하고 춤추며 찬탄합니다.그러므로 이날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一派寒源淸且幽 (일파한원청차유)環山橫野等閑流 (환산횡야등한류)涓涓自得朝宗勢 (연연자득조종세)從古于今逝不休 (종고우금서불휴) 한 줄기 시원한 샘물 맑고 또한 그윽해산과 들을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네그렇게 흘러감은 옛 어른의 힘을 얻어서이니그날로부터 지금까지 잠시도 쉬지 않네
2026-05-13 1,383
1812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을사년 동안거 해제 법어
  고원홍매(古院紅梅) 총림을 이루었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三冬安居幾用工(삼동안거기용공)惺惺著意大疑中(성성착의대의중)西風忽起庭前樹(서풍홀기정전수)隻鶴高飛萬里空(척학고비만리공) 삼동 결제하고 공부에 얼마나 힘썼는가?화두가 성성하여 크게 의심하는 가운데뜰 앞 전나무에 홀연히 서풍이 불고한 마리 학은 만리장천을 오른다. 전국(全國) 선원대중(禪院大衆)이 삼동결제(三冬結制)를 성만(成滿)하고 이제 해제를 하게 되었도다. 모두가 산문출입을 삼가며 오직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정진해서 삼계대도사 사생자부의 안목과 능력을 갖추게 되었도다.이제 사생의 자비로운 어버이로 역량을 갖추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으니 이는 만 중생의 복전이요 경하할 일인지라. 소나무 춤추고 개울물은 찬탄의 노래를 부르도다.이러한 일이 원만하게 성취될 수 있기에는 외호대중의 공덕이 지대하고, 최상승 수행법을 만난 선근인연이 함께해서 가능해짐이로다.포단에 오뚝이 앉아 정진함은 무명을 타파해서 청정본연의 지혜덕상이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요, 구름 흩어진 하늘의 달을 빛나게 함이로다.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들이여! 세간의 여러 인연들이 영산(靈山)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그대의 걸망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삼동을 견딘 보리 싹은 힘차게 솟고 보경호 고요한 물엔 영축산이 장엄하게 담겨있다 하리라. 平生志願未成功(평생지원미성공)歷盡艱難始遇通(역진간난시우통)金剛寶壇重上見(금강보단중상견)古院紅梅已成叢(고원홍매이성총) 평생 세운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힘을 다해도 어렵더니 비로소 통하네금강보단에서 거듭 우러러보니옛 도량 홍매는 이미 총림을 이루었네.
2026-02-25 8,433
1811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병오년 신년사
지혜와 자비로 서로를 비추는병오년 새해를 발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모든 국민과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평안과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병오년(丙午年) 새해는불의 기운을 지닌 해이지만,그 불은 서로를 태우는 불이 아니라어둠을 밝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혜의 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마음이 멀어지고 상처받는 일이 많았습니다.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이 이어지며지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오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불교는 오래 전부터이 모든 혼란의 시작이밖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이야기 해 왔습니다.마음이 급해질수록 말은 거칠어지고,집착이 깊어질수록 갈등은 커집니다.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서로를 향한 비난보다잠시 멈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우리 사회가 다시 신뢰와 공감의 길로 나아가도록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불교의 장자 종단으로서국민의 곁에서 마음의 쉼이 되어 드리고,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는든든한 벗이 되겠습니다. 첨단 과학과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마음의 괴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그 해답은 경쟁을 줄이고마음을 돌보는 데 있습니다.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길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여대한불교조계종은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명상을더 널리 전하고자 합니다.선명상은 특별한 수행이 아니라잠시 숨을 고르고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아주 쉬운 마음 연습입니다.이 작은 실천이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에평안과 회복의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불교박람회와 연등회 같은 문화 행사를 통해세대와 생각의 차이를 넘어함께 어울리고 공감하는 자리를 넓혀 가겠습니다.연등의 따뜻한 빛처럼서로를 비추며 함께 가는 사회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병오년 새해,분노의 불은 내려놓고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한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질 때우리 사회의 내일도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새해에도국민 여러분 모두의 삶에평안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병오년 새해 아침
2025-12-29 1,382
1810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병오년 신년 법어
 불기2570(2026)년 신년 법어 三冬찬 바람 속 새봄을 준비하네! 中峰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잎 떨어진 가지마다 새봄을 준비하는 열정이 가득하고,언 땅 위에 보리싹도 웅크린 모습으로 찬 바람을 대적하니 수행승의 결의를 보는 듯하도다.때로는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영축산의 초목은 힘차게 펼쳐질 봄소식을 준비하도다. 제방의 수행도량에서 삼동 결재를 하고 산문 출입을 삼가며 화두 참구의 열기가 가득하니,머지않아 화두가 타파되고 출격장부가 무수히 배출되리라.그 서늘한 기상은 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고,큰 가슴은 중생의 지친 어깨를 감싸주며,대립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를 베풀어 주도다. 보경호(寶鏡湖)에 드리운 영축산의 장엄한 모습처럼 수행을 통해 체득된 본래 청정하고 만덕을 구족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가 되고,위기는 기회가 되며 질병과 전쟁은 저절로 소멸하리라.사바세계에서 쉼 없이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이 한마음 청정해지면 자타가 본래 한 몸이며 수행을 돕는 소중한 도반의 인연임을 알게 될 것이로다. 번뇌 그친 곳에 법계(法界)를 뛰어넘는 지혜가 현전하고,원력 수승한 곳에 모든 이들이 행복할 터전이 마련되도다. 久坐成勞永夜中(구좌성로영야중)煮茶徧感惠無窮(자차편감혜무궁)一盃卷却昏雲盡(일배권각혼운진)徹骨淸寒萬慮空(철골청한만려공) 오랜 좌선 긴 밤 피곤하더니차 달이며 한없는 은혜 느끼네.한 잔 차로 혼미한 마음 물리치니뼛속 스미는 맑은 향기 온갖 걱정 사라지네. 
2025-12-26 1,200
1809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을사년 동안거 결제 법어
화두일념 불 속에 들어가라!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歷劫傳傳無盡燈(역겁전전무진등)不曾挑剔鎭長明(부증도척진장명)任他雨灑兼風亂(임타우쇄겸풍란)漏屋虛窓影自淸(누옥허창영자청) 오랜 세월 전해도 다함 없는 등불일찍이 돋우거나 누르지 않아도 밝게 빛나네.비 오고 바람 불어 어지러운 대로 두니비 새는 집 빈 창에 그림자는 맑다. 금일의 결제 대중은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내지 말라.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오직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萬魔(만마)와 千佛(천불)을 모두 태워버릴 때佛祖(불조)의 向上一路(향상일로)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로다.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施主(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하리라. 삼동결제에 동참한 여러 대장부여!잡다한 세상일을 떠나서 불조의 관문을 타파하는 일은上根機(상근기)의 수행자라야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요,깊은 바다의 큰 고기를 낚는 일과 같도다.거친 번뇌가 잔잔해지면 미세한 번뇌를 알게 되고미세한 번뇌가 흩어지면 그대들의 본래면목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리라.본래면목을 확연히 깨닫고 활용할 수 있는 수행자를 일러서 본분사를 마친大道人(대도인)이라 할 수 있으리라.지혜로운 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리지 않으며범부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모두에게 구족한 본래면목을 찾아大自由人(대자유인)이 되고大敎化人(대교화인)이 되는 일은불조의 은혜를 갚는 일이 되고 단월의 은혜를 갚는 일이 되리라. 天産英靈六尺軀(천산영령육척구)能文能武善經書(능문능무선경서)一朝識破孃生面(일조식파양생면)方信閑名滿天下(방신한명만천하) 하늘이 뛰어난 육 척의 몸을 낳으니문무도 능하고 경서도 잘하도다.하루아침에 본래면목을 아니바야흐로 부질없는 이름 천하에 가득함을 알겠노라.
2025-12-17 352
1808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을사년 신년사
다툼은 그치고 어울림의 길을 찾으니 한 줄기 등불은 천년의 어둠을 한 순간에 없애고 지혜의 참다움은 만년의 어리석음을 찰나에 제거합니다. 을사년 신년 첫날에 떠오르는 밝은 해는 지난 날의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일시에 없애고 세상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공동체는 남북 분단 속에서 동서 그리고 상하(上下)와 좌우, 신구(新舊)라는 분별심으로 인하여 그 갈등의 임계치는 극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유는 공동체 구성원이 동의하고 함께 가야 할 옳음(義)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진영의 이익(利)을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음이 중첩에 중첩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한반도가 사분오열되는 원인 제공에는 설사 평범한 갑남을녀(甲男乙女)라고 할지라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모든 다툼을 멈추게 하고 화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안(案)은 소통이라는 통로의 확보입니다. 공생(共生)을 위한 통합의 길은 제3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이 서로서로 화쟁(和諍)을 위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로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그 길을 가꾸어 나갈 때만이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통로는 백가(百家)의 이견(異見)을 일가(一家)의 동견(同見)으로 만들 수 있는 신묘하고 유일한 길입니다. 화쟁을 향한 소통의 길만이 오천 년 공동체의 터전과 번영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정치를 필두로 사회적 전 영역에서 상처받은 모든 이들의 마음평화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선명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도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서 K-선명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나갈 예정입니다. 또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불교박람회를 통하여 한국문화의 진수와 세대 간에 화합의 방책을 제시하겠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축제를 통해 국민의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고 세계인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역동성을 알리면서 지구공동체가 화쟁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깨달음을 통한 선한 영향력이 사바세계 방방곡곡에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진하겠습니다. 거듭 청(請)하오니 우리 모두가 다툼은 그치고 어울림으로 함께 사는 길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사부대중께서는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축원드립니다. 백천공해(百川共海)요만상일천(萬像一天)이로다백천의 강물은 바다에서 함께 하고만가지 모습은 하늘에서 하나가 되도다 을사년 새해 아침
2024-12-24 3,439
1807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을사년 신년 법어
寶鏡湖에 靈山이 드리웠네!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영축산 아래 장밭들의 보리싹은 찬바람에도 푸르고, 보경호의 맑은 물에는 영축산의 모습이 드리웠도다.때로는 바람이 불고 때로는 눈보라가 쳐도 산천의 초목은 힘차게 솟아오를 봄소식을 준비하도다.대중이 모여서 도량마다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니 화두가 타파되고 출격장부가 배출되며 그 서늘한 기상은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고, 대립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를 베풀어 주도다.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니 예토는 정토가 되고, 모두에게 본래 청정하고 구족한 한마음이 현전하니 여래의 지혜 덕상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으며, 온갖 재앙은 저절로 소멸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모두가 한 몸임을 자각하게 되었도다.삼동 찬바람에도 새봄을 준비하는 보리싹처럼 곳곳에서 찬란한 새봄을 준비하니 봄꽃 향기는 더욱 그윽하고 꽃잎은 더욱 선명할 것이로다.激石灘聲如戰鼓(격석탄성여전고)하고飜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여울의 바위 치는 물소리는 전쟁터 북소리 같고하늘을 뒤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여울의 파도는 바람과 비를 함께 때리지만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은 오히려 한가롭네.
2024-12-24 1,885
1806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갑진년(2024년) 동안거 결제 법어
수행의 향기 세간을 청정하게 하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不在詩書三萬軸(부재시서삼만축)하고非關經論五千函(비관경론오천함)이로다.言前已泄靈潛意(언전이설영잠의)어늘文字何勞更指南(문자하로갱지남)하리오. 시서 삼만 축에도 있지 않고오천 함의 경론도 관계없도다.말 앞서 이미 신령스러운 뜻 드러났거늘문자로서 어찌 수고로이 지남을 삼으리. 삼동결제를 하는 안거 대중이여!전국의 선원에 많은 수선납자가 모여 생사대사를 끊고자 하는 意氣(의기)가 충만하도다. 結界(결계)가 원만하고, 대중이 六和(육화)로 화합하며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모여 정진하니 최상의 수행 대중이 이루어졌도다. 여기에 수행을 돕는 단월의 정성이 더해지니 삼동결제를 장애 없이 성만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도다.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오직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산문 출입은 저절로 끊어지고 세간의 증애와 시비도 저절로 사라졌도다.수행 대중의 정진 향기는 무풍한송로의 청량한 솔바람처럼 세간의 모든 폭력과 전쟁을 그치게 하고, 일승교를 흐르는 맑은 물처럼 지구촌의 모든 오염을 청정하게 하리라.이것이 수행 공덕을 널리 법계에 회향하는 일이니 수행 대중은 모두 안거를 성만하여 법계를 청정하게 해야 하리라. 金色秋天月(금색추천월)이光明照十方(광명조시방)이로다.衆生心水淨(중생심수정)하니處處落淸光(처처락청광)이로다. 황금빛 가을 하늘의 달이광명을 시방에 비추네.중생의 마음 맑은 물 같으니곳곳에 청정한 빛 내려앉네.
2024-11-11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