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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9(2025)년 을사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신년법어
寶鏡湖에 靈山이 드리웠네!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영축산 아래 장밭들의 보리싹은 찬바람에도 푸르고, 보경호의 맑은 물에는 영축산의 모습이 드리웠도다.때로는 바람이 불고 때로는 눈보라가 쳐도 산천의 초목은 힘차게 솟아오를 봄소식을 준비하도다.대중이 모여서 도량마다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니 화두가 타파되고 출격장부가 배출되며 그 서늘한 기상은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고, 대립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를 베풀어 주도다.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니 예토는 정토가 되고, 모두에게 본래 청정하고 구족한 한마음이 현전하니 여래의 지혜 덕상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으며, 온갖 재앙은 저절로 소멸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모두가 한 몸임을 자각하게 되었도다.삼동 찬바람에도 새봄을 준비하는 보리싹처럼 곳곳에서 찬란한 새봄을 준비하니 봄꽃 향기는 더욱 그윽하고 꽃잎은 더욱 선명할 것이로다.激石灘聲如戰鼓(격석탄성여전고)하고飜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여울의 바위 치는 물소리는 전쟁터 북소리 같고하늘을 뒤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여울의 파도는 바람과 비를 함께 때리지만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은 오히려 한가롭네.
2024-12-24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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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8(2024)년 갑진년 동안거 결제법어
수행의 향기 세간을 청정하게 하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不在詩書三萬軸(부재시서삼만축)하고非關經論五千函(비관경론오천함)이로다.言前已泄靈潛意(언전이설영잠의)어늘文字何勞更指南(문자하로갱지남)하리오. 시서 삼만 축에도 있지 않고오천 함의 경론도 관계없도다.말 앞서 이미 신령스러운 뜻 드러났거늘문자로서 어찌 수고로이 지남을 삼으리. 삼동결제를 하는 안거 대중이여!전국의 선원에 많은 수선납자가 모여 생사대사를 끊고자 하는 意氣(의기)가 충만하도다. 結界(결계)가 원만하고, 대중이 六和(육화)로 화합하며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모여 정진하니 최상의 수행 대중이 이루어졌도다. 여기에 수행을 돕는 단월의 정성이 더해지니 삼동결제를 장애 없이 성만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도다.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오직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산문 출입은 저절로 끊어지고 세간의 증애와 시비도 저절로 사라졌도다.수행 대중의 정진 향기는 무풍한송로의 청량한 솔바람처럼 세간의 모든 폭력과 전쟁을 그치게 하고, 일승교를 흐르는 맑은 물처럼 지구촌의 모든 오염을 청정하게 하리라.이것이 수행 공덕을 널리 법계에 회향하는 일이니 수행 대중은 모두 안거를 성만하여 법계를 청정하게 해야 하리라. 金色秋天月(금색추천월)이光明照十方(광명조시방)이로다.衆生心水淨(중생심수정)하니處處落淸光(처처락청광)이로다. 황금빛 가을 하늘의 달이광명을 시방에 비추네.중생의 마음 맑은 물 같으니곳곳에 청정한 빛 내려앉네.
2024-11-11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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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8(2024)년 갑진년 하안거 해제법어
 보경호(寶鏡湖) 맑은 물이 사바를 적시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生涯如夢若浮雲(생애여몽약부운)하니活計都無絶六親(활계도무절육친)이로다留得一雙淸白眼(유득일쌍청백안)하야笑看無限往來人(소간무한왕래인)이로다 생애가 꿈과 같고 뜬구름 같으니살길을 모두 잃어 육친이 끊어졌도다.오직 한 쌍의 청백안을 얻어서무한히 왕래하는 사람을 웃으며 보도다. 하안거를 해제하고 산문을 나서는 수선납자여!지난 여름 참으로 더웠으나 선방은 오히려 서늘했고 구룡지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었도다.이러한 인연은 불조의 가피가 충만했고 시주의 은혜가 지중하였으며 육화로 화합하며 정진한 대중의 마음이 간절하여 이루어졌도다.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보경호에 고인 물은 영축산을 가득 품고 영산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게 되었도다.세상 사람들이 영축산의 소식을 묻거든 ‘영축산중에 드넓은 보경호는 그 경관 무진하여 저절로 밝게 드러난다’라고 답 할만 하리라.삼하결제를 성만한 수행대중 모두가 보배 거울을 갖추었으니 행주좌와가 모두 법답고 어묵동정이 모두 인천의 사표가 되며 세간의 희망이 되리라. 晨朝喫粥齋時飯(신조끽죽재시반)하며渴則呼兒茶一椀(갈즉호아다일완)이로다.門外日沈山寂寥(문외일침산적요)하니月明窓畔白雲散(월명창반백운산)이로다. 아침에 죽 먹고 재시에 밥 먹으며목마르면 시자 불러 차 한잔 마시노라.문밖에 해 지고 산은 고요하니창가에 달은 밝고 흰 구름은 흩어지네. 
2024-08-14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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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8(2024)년 갑진년 하안거 결제법어
 항우의 기개로 정진하라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宗正) 上無片瓦(상무편와)하고下無卓錐(하무탁추)로다.日往月來(일왕월래)에不知是誰(부지시수)오. 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해가 지고 달이 떠도알 수 없어라. 이 누구인가? 산문출입을 삼가며 하안거를 결제하는 수선납자여! 가난하기는 범단(范丹)과 같으나 그 기개는 항우(項羽)와 같도다. 육화로 화합하며 화두참구에 힘쓰니 6월 염천이 오히려 서늘하도다. 요요하여 한 물건도 없음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그대의 집 살림살이가 본래 그러하며, 한결같이 공(空)하여 물(物)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묘하게 문수의 지혜경계에 나아가니 삭풍이 매우 차서 서리와 눈이 하늘에 가득하고, 높은 보현의 행문(行門)을 밟으니 훈풍이 불어와 푸르고 노란 빛이 땅에 가득하도다. 直指單傳密意深(직지단전밀의심)하니本來非佛亦非心(본래비불역비심)이라.分明不受然燈記(분명불수연등기)하니自有靈光耀古今(자유령광요고금)이로다. 직지단전의 비밀한 뜻 깊으니본래 부처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로다.분명 연등의 수기를 받지 않았으니스스로 신령스런 빛이 있어 고금에 빛나도다. 
2024-08-14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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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년 계묘년 동안거 해제법어
자장매 더욱 붉고 찬 소나무 푸르네!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激石灘聲如戰敲(격석탄성여전고)하고翻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니 화두가 타파되고 수행자의 본분이 분명히 드러났도다.물보라 넘어 펼쳐지는 경치는 백로의 곧고 강한 다리와 물결을 이기는 힘이 아니면 보지 못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틈새를 보지 못하면 드러나지 않으리라.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는가?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영각 앞 자장매는 더욱 붉고무풍한송은 더욱 푸르다 하리!細思乃不然(세사내불연)하고眞巧非幻影(진교비환영)이로다.欲令淨土妙(욕령정토묘)면不厭空且靜(부염공차정)이로다.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
2024-02-21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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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년 계묘년 동안거 결제법어
한 물건 언제나 신령스럽네!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本來如不動(본래여부동)한데今日轉還明(금일전환명)이로다大千俱滅盡(대천구멸진)하야도此物鎭長靈(차물진장령)이로다본래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더니오늘 도리어 더욱 밝구나대천세계가 모두 다 없어져도이 물건은 언제나 신령스럽네금일 시회대중은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라.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오직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萬魔와 千佛을 모두 태워버릴 때 佛祖의 向上一路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다.대장부들이여!올 삼동결제에는 모두가 목숨을 걸고 정진해야 하리니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공부해야 하리라. 이렇게 공부해야 오래지 않아 이루리니, 이렇게 공부하는데 무슨 부처와 중생을 논하겠는가?대용맹·대정진으로 은산철벽을 뚫어야 하리라.주장자를 내리치면서 이르기를會麽(회마)아境了人空鳥亦稀(경료인공조역희)한데落花寂寂委靑苔(낙화적적위청태)로다老僧無事對松月(노승무사대송월)이라가卻笑白雲時往來(각소백운시왕래)로다알겠는가?경계 없어지니 사람 없고 새도 드문데지는 꽃 살포시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노승이 일없이 소나무와 달을 보다가때로 오가는 흰 구름을 보고 웃는다
2024-02-21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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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년 계묘년 하안거 해제 법어
영축산 백일홍이 붉게 피었도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宗正) 箇箇面前明月白(개개면전명월백)하고人人脚下淸風吹(인인각하청풍취)로다.打破鏡來無影跡(타파경래무영적)하니一聲啼鳥上松枝(일성제조상송지)로다. 낱낱의 얼굴은 달처럼 희고사람들 발밑에는 맑은 바람이 분다.거울을 깨트려 그림자마저 없나니긴 소리로 우는 새가 소나무 가지에 오르도다. 안거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산문을 나서는 그대들의 걸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무더위를 식혀주는 맑은 바람과 갈증을 풀어줄 감로(甘露)는넉넉히 준비했는가?수행자의 마음은 편협되지 않아야 하고 성냄이 없어야 하며,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어리석지 않아야 하리라.이러한 역량이 구족 되어야만 구룡지 옆 백일홍이 무더위에 더욱 붉게 피었다는 영축산의 소식을 믿고 찬탄하리라. 약산스님이 어느 스님에게 세간에 나아가 화주를 하라 시켰는데, 그 스님은 겨우 산문 밖에 나가 어느 절 감지행자의 집으로 갔다. 행자가“스님은 어느 절의 화주이십니까?” 하니 스님은“약산에 있소.” 하였다. 행자가“그러면 약이라도 좀 가져오셨는지요?” 하니 스님은“행자는 무슨 병이 있으신지요?” 하였다.행자가 은 20냥을 갖다가 주니, 그 스님은 얼른 받아서 약산으로 돌아갔다.이에 행자가 아내에게 말하기를“약산에 기특한 사람이 있다면 은이 되돌아올 것이며, 기특한 사람이 없다면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오.” 하였다.스님이 바로 약산으로 돌아오니 선사는“어찌 그리 빨리 돌아오는가?” 하였다. 스님이“불법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하니 선사는“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였다. 스님은 앞의 일을 자세히 말했다. 선사가 듣고 나서“그대는 빨리 그 은을 그에게 돌려주어라.” 하니 스님은 은을 가지고 행자의 집으로 가서 은을 돌려주었다. 행자가 그의 아내에게“약산에도 기특한 사람이 있었구료.” 하며 다시 은 20냥을 보태어 약산으로 보냈다. 花笑階前雨(화소계전우)하고松鳴檻外風(송명함외풍)이로다.何須窮妙旨(하수궁묘지)리오.這箇是圓通(저개시원통)이로다. 꽃은 뜰 앞의 빗소리에 웃고솔은 난간 밖의 바람에 운다.어찌 묘한 이치를 궁구하는가?이것이 바로 뚜렷이 통함이로다.
2023-08-28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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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 계묘년 하안거 결제 법어
行住坐臥가 수행이로다!중봉中峰 성파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學道之人不識眞[학도지인불식진]하고只爲從來認識神[지위종래인식신]이로다.無始劫來生死本[무시겁래생사본]이어늘癡人喚作本來身[치인환작본래신]이로다.도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을 알지 못하고다만 본래의 알음알이를 잘못 알기 때문이다.끝없는 옛적부터 생사의 근본이거늘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의 몸이라 하도다.오늘 하안거를 결제하는 제방의 선원 대중이여!여름 석 달을 산문 출입을 삼가며 힘써 정진하게 되었도다!오직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한여름의 더위가 오히려 서늘하게 느껴지도록 정진하여 불조와 시주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리라.결계(結界)가 원만했고 대중이 화합하며, 단월의 후원이 지극하니 수행의 인(因)이 원만하도다.금년 결제의 인연으로 일체무명이 소멸하고 본성이 확연히 드러나 본분사를 마친 대자유인이 되어야 하리라.칙천(則川)화상이 어느 날 차(茶)를 따는데 방거사가 묻기를“법계가 몸을 용납하지 않거늘 스님은 내가 보이십니까?”하니 선사가 말하기를“노승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방공에게 대꾸를 했겠소.”하였다. 거사가 다시 말하기를“물으면 대답하는 일은 예사로운 일입니다.”하니 선사가 아는 체하지 않았다. 거사가 다시 말하기를“아까 경솔하게 물은 일을 고깝게 생각하지 마십시오.”하였다. 선사가 역시 아는 체하지 않으니, 거사가 할을 하고는“이 무례한 사람아! 내가 낱낱이 기억했다가 눈 밝은 사람에게 가서 이야기 하리라.”하니, 선사가 차 바구니를 들고 돌아가 버렸다.心地隨時說[심지수시설]하고菩提亦祇寧[보리역지녕]이라事理俱無礙[사리구무애]하니當生卽不生[당생즉불생]이로다.마음자리를 수시로 말했고보리 또한 그럴 뿐이네사와 이에 모두 걸림이 없으면나는 자리가 곧 나지 않는 자리일세.
2023-06-01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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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7(2023) 계묘년 봉축법어
宗正 奉祝法語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解脫)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오늘 진리(眞理)의 현신(現身)으로 우리곁에 오셔서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彌勒)이 하생(下生)합니다.곳곳에서 진리(眞理)의 현관(玄關)이 열려중생(衆生)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자문(慈門)이 열려 중생(衆生)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새들은 환희(歡喜)에 젖어 생멸(生滅)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석녀(石女)는 줄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을 전하니두두물물(頭頭物物)은 불조대기(佛祖大機)를 풀어내고범성(凡聖)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통해 차별 없는 일미(一味)를 이룹니다.삼라만상(森羅萬象)은 일기일경(一機一境)을 통(通)해 진리(眞理)의 모습을 드러내고여러분 앞에 시종(始終)없는 빛을 놓고 있습니다.자성(自性)을 통(通)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解脫)과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요탐욕(貪慾)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利他的)덕성(德性)을 깨달은 분은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菩薩)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입니다.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衆生)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하는 지혜(智慧)의 논밭을 일구어중생(衆生)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반야(般若)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慈悲)로 바꾸게 하였습니다.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헌신(獻身)없이는 줄어들지 않고중생(衆生)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없이는 구제되지 않습니다.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세상(世上)을 변화(變化)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합니다.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眞理)의 구현체(具現體)입니다.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입니다.佛紀 2567年 四月 初八日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中峰 性坡
2023-05-16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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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2022)년 임인년 동안거 해제 법어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壬寅年 冬安居 解制 法語  本 佛性(본 불성)에 實無一物(실무일물)이라 虛通寂靜(허통적정)하여明妙安樂而己(명묘안락이이)니 深自悟入(심자오입) 하면直下便是(직하편시)라 圓滿具足(원만구족)하며 更無所欠(갱무소흠) 이니라 본래 부처 자리에는 실로 그 어떤 것도 없다.툭 트이고 고요하며 밝고 오묘하며 안락할 따름이다.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이므로원만 구족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目前一物(목전일물)은 無尾亦無頭(무미역무두)라出入同來往(출입동내왕)하고 窮尋寂寞(궁심적막)이라                                                 눈앞에 있는 한 물건은 꼬리도 없고 또한 머리도 없다.출입할 때 나를 따르지만 찾아보면 흔적이 없다.                                                                                                  求之轉失(구지전실)이요 動念卽乖(동념즉괴)니學道人(학도인)이 若欲得成佛(약욕득성불)인댄一切佛法(일체불법)을 摠不用學(총부용학)이요唯學無求無着(유학무구무착)이니 無求(무구)하면 卽心不生(즉심부생)이요無着(무착)하면 卽心不滅(즉심부멸)이라 不生不滅(불생불멸)이 卽是佛(즉시불)이니라.                                                 구하면 점점 잃게 되고 생각을 움직이면 어긋나니도를 배운 사람이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불법을 모조리 배울 것이 아니라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이 없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나지 않고 집착이 없으면 마음이 없어지지 않나니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이 곧 부처이니라.                                                 心卽是佛(심즉시불)이며 佛卽是法(불즉시법)이니不可以心(불가이심)으로 更求於心(갱구어심)이며不可以佛(불가이불)로 更求於佛(갱구어불)이니라求着卽轉遠(구착즉전원)이니 不求(불구)하면 還所目前(환소목전)이라                                                 마음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법이니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구하지 말 것이며부처로 부처를 구하지 말라.구하면 구할수록 멀어지고 구하지 않으면 도리어 눈앞에 있다.  學道人(학도인)은 但莫生疑(단막생의)하라展則彌綸法界(전칙미륜법계)하고收則絲髮不立(수칙사발불립)하야歷歷孤明(역역고명)하야 未曾欠少(미증흠소)하고眼不見(안불견)하고 耳不聞(이불문)이니是什何物故(시십하물고)오                            도를 배운 사람은 의심을 내지 말라펼치면 온 법계를 싸고도 남으며,거두면 실 터럭만큼도 있지 못하니또렷하고 호젓이 밝아 한 번도 모자란 적이 없다.눈으로도 볼 수 없고 귀로 듣지 못하니이것이 어떤 물건인고?                                                  불기2567(2023)년 2월 5일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性坡 
2023-02-02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