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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
종정예하 신년하례
불기 2565년 1월 12일 (화) 오전 11시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종정예하 신년하례를 봉행했습니다.이날 신년하례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예년과 달리 별도의 법회도 열리지 않았고, 규모와 인원도 대폭 축소했습니다.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는 가르침을 전했습니다.한편 이날 신년하례에서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신임 전계대화상 무관스님(조계종 법계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했습니다. 신임 전계대화상 무관스님은 지난해 11월 원로회의로부터 만장일치 추천된  바 있습니다.매년 신년하례법회와 함께 봉행됐던 ‘대종사·명사’ 법계 품서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연기됐습니다.
2021-01-13 2,230
1727
불기 2565(2021)년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축년 신년사
 -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갑시다. - 2021년 신축년 새해의 여명이 밝아 옵니다.근면함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흰 소의 해를 맞아국민과 불자여러분 모두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원만성취 되길 기원 드립니다. 2020년은 고난의 시기였습니다.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명과 경제적 피해가 많았고일상의 단절로 인해 사회의 온기도 낮아졌습니다. 고난의 시기를 맞이한 국민들은 자비심으로 서로를 위로하며동체대비의 마음을 실천해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위기는 많아지고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대립은 격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위기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변화는 능동으로,대립과 갈등은 포용과 상생으로 사회를 따스함으로 채워갑시다. 신축년 새해, 지혜롭고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지치고 힘든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고희망의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불기2565년 새해첫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2020-12-29 1,841
1726
불기 2565(2021)년 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 신년법어
  辛丑年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新年法語  人生百年如浮雲 (인생백년여부운)箇中有人勤精進 (개중유인근정진)忽忙之中明此事 (홀망지중명차사)歷劫不昧安穩樂 (역겁불매안온락) 인생 백 년이 뜬구름과 같으나그 가운데 부지런히 정진하는 사람이 있어바쁜 중에도 이 일을 밝혀낸다면역겁에 매하지 않고 편안한 낙을 누리리라. 나날이 새 아침이건만 묵은해를 보내고 신축년(辛丑年)의 새 아침에, 떠오르는 광명(光明)이 부처님의 법음(法音)으로 화(化)하여 천둥으로 울리고 번개의 섬광(閃光)으로 온 세상에 무차(無遮)로 비추니,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그대로 화장세계(華藏世界)이고 태평성세(太平盛世)입니다. 거년(去年)에 전(全) 세계적으로 발생한 질병은, 인간내면(人間內面)의 정신세계는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便宜)만을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경쟁과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공포와 고통의 깊은 계곡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주법계(宇宙法界)는 인드라망이요, 연기(緣起)로 이루어졌습니다. 온 세계가 한 집안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 관계이므로 상대를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곧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이웃 없이 나만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땅을 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환경과 생태의 파괴는 곧 인류의 자기 훼손입니다.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물리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원융(圓融)과 상생(相生)의 길로 나아갑시다.특히 어려운 상황일수록 주위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합시다.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나 혼자의 행복이 아니라, 소외되고 그늘진 곳의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상생행복(相生幸福)을 만들어 갑시다. 나고 날 적마다 참다운 행복과 안락을 누리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간절히 참구(參究)하고 또 참구하여 진정한 참나를 깨달아야 합니다.우리의 본마음은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태양보다 밝습니다.이 마음을 닦아 참나를 깨달으면 그곳에는 시비(是非)도 없고 분별도 없고 갈등도 없고 대립도 없는 평화와 행복이 가득합니다.  佛紀 2565(2021)年 1月 1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20-12-29 1,865
1725
불기 2564(2020)년 경자년 동안거 종정예하 결제 법어
庚子年 冬安居 宗正猊下 結制法語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堂堂坐斷千差路(당당좌단천차로)倒騎鐵馬入重城(도기철마입중성)蓮花朶朶火中開(연화타타화중개)靑山步步水上行(청산보보수상행) 당당히 앉아서 천차로(千差路)를 끊고철마를 거꾸로 타고 중성(重城)을 들어감이라.연꽃은 송이송이 불 가운데 핌이요청산은 걸음걸음 물 위를 행함이로다. 금일(今日)은 경자년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이라.우리가 세간(世間)의 온갖 풍요(豊饒)와 편리(便利)를 마다하고 자발적(自發的)으로 산문(山門)을 폐쇄(閉鎖)하고 세상과 단절(斷切)하고 정진(精進)하는 것은 오로지 나고 죽는 윤회(輪廻)의 고통에서 영구(永久)히 벗어나는 데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이 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증득(證得)해야 함이로다. 결제(結制)에 임하는 대중(大衆)은 이번 석 달 동안은 모든 반연(攀緣)을다 끊고, 삼시 세끼 먹는데 초연하고 옆도 돌아보지 말고, 오직 화두를성성(惺惺)하게 챙겨서 팔만사천 모공(毛孔)에 의심이 사무치게 해야 함이라. 그렇게 혼신(渾身)의 노력을 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여 화두의심 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서 흐르는 시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됨이라.이때는 사물을 보아도 본 줄을 모르고, 소리를 들어도 들은 줄을 모르게 되어 다겁다생(多劫多生)에 지어온 모든 습기(習氣)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됨이로다. 이러한 상태로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로다. 그러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여래(如來)의 땅에 이르게 되고 천칠백공안(千七百公案)을 한 꼬챙이에 다 꿰어버리게 됨이라.이러한 화두일념삼매(話頭一念三昧)의 경계가 오지 않고는 견성(見性)이 불가능하니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라.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 화두를 챙기되,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 하고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반복해서, 화두 의심한 생각이 끊어짐이 없도록 참구(參究)하고 또 참구해야 함이로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위대한 마조 선사(馬祖禪師)의 회상(會上)에서 전국의 발심한 납자(衲子)들이 밤낮으로 용맹정진하여 84인의 도인(道人)제자를 배출하였음이라. 그 중에서 향상일구(向上一句)를 투과하여 확철대오(廓撤大悟)한 전법제자(傳法弟子)는 백장(百丈)선사와 남전(南泉)선사, 서당(西堂)선사 등 오륙인(五六人)에 불과함이라. 석일(昔日)에 마조(馬祖)선사께서 법상(法床)에 앉아 계시던 차제(此際)에백장 스님이 들어오니, 선사께서 법상 모서리에 걸어 놓은 불자(拂子)를들어 보이셨다. 그러자 백장 스님이 여쭙기를, 이를 바로 씁니까, 이를 여의고 씁니까? 하니, 마조 선사께서 그 불자를 원래 걸려 있던 자리에다 도로 걸어 두셨다. 한동안 백장스님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 마조 선사께서 물으셨다.그대는 장차 양 입술을 열어 대중을 위해서 어떻게 가려는고? 그러자 이번에는 백장스님이 걸려 있던 불자를 들어 보이니,마조 선사께서 다시 물으셨다. 이를 바로 씀인가, 이를 여의고 씀인가? 백장스님이 아무 말 없이 불자를 도로 제자리에 걸자,마조 선사께서 “억!하고 벽력같은 ‘일할(一喝)’을 하셨다.이 ‘할(喝)’에 백장스님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사흘 동안 귀가 먹었다가 깨어나서 마조 선사께서 ‘할’하신 뜻을 깨달았다. 백장 선사는 여기에서 마조 선사의 법(法)을 받아서, 분가(分家)하여 다른 곳에 주(住)하며 법을 펴셨다. 몇 년 세월이 흐른 후에, 황벽(黃檗) 스님이 백장 선사를 방문하여 친견하고 며칠 머물다가 하직인사를 하였다.어디로 가려는가?강서(江西)에 마조 선사를 친견하러 가고자 합니다. 마조 선사께서는 이미 천화(遷化)하셨네.저는 인연이 없어서 그 위대한 마조 선사를 한 번도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래도록 마조선사를 모시고 지도 받으셨으니, 저에게 마조 선사의 고준한 법문을 한 마디 설해 주십시오.그러자 백장 선사께서는 마조 선사를 참예(參詣)하였을 때, 불자(拂子)를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시고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내가 그 때 마조 선사께서할(喝)’하신 소리에 사흘 동안 귀가 먹었었네. 황벽스님은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는 결에 혀를 쑥 내밀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마조 선사의 ‘일할(一喝)’에 두 분이 활연대오(豁然大悟)하셨던 것이다.그리하여 황벽 선사는 백장 선사의 상수제자(上首弟子)가 되어 법을 이으셨다. 그러면 마조 선사의 이 ‘일할(一喝)’이 얼마나 위대하길래, 두 분 선사께서 그 아래에서 몰록 깨치셨을까? 이 ‘일할’가운데는 비춤[照]도 있고, 씀[用]도 있고, 줌[與]도 있고, 뺏음[奪]도 있고, 죽임[殺]도 있고, 삶[活]도 있다. 마조 선사의 이 ‘일할’을 좇아서 백장 선사로, 황벽 선사로, 임제 선사로 이어져서 중국 선종오가(禪宗五家)의 하나인 임제종(臨濟宗)이 탄생하게 되었음이라. 일러라!마조 선사의 이 일할(一喝)의 낙처(落處)가 어디에 있느냐? 蒼天後更添怨苦(창천후갱첨원고)곡(哭)을 한 후에 다시 원한의 괴로움을 더함이로다. 또한 선종오가(禪宗五家)의 하나인 운문종(雲門宗)의 개창조(開創祖)인 운문(雲門) 선사께서 세연(世緣)이 다해가니, 대중(大衆)에게 세 가지 법문(法門)을 내리셨다.첫번째, 어떤 것이 진리의 도(道)인가?두번째, 어떤 것이 제바종(提婆宗)인가?가나제바(迦那提婆) 존자는 부처님 심인법(心印法) 제14조 법손(法孫)인용수보살의 제자로서 당시 인도의 96종의 외도(外道)를 조복(調伏) 받아 제바종의 종지(宗旨)를 크게 드날렸다. 세번째, 어떤 것이 진리의 보검인가? 이 세 법문을 대중(大衆)에게 제시하니, 파릉(巴陵)스님이 멋진 답을 하심이라. 첫번째, 어떤 것이 진리의 도(道)인가?“눈 밝은 이가 깊은 우물에 떨어졌습니다.” 두번째, 어떤 것이 제바종인가?“은쟁반에 흰눈이 소복했습니다.” 세번째, 어떤 것이 진리(眞理)의 보검인가?“산호나무 가지가지에 달이 주렁주렁달렸습니다.” 운문 선사께서 파릉스님의 답에 크게 칭찬하시면서,“내가 열반에 든 후, 기일(忌日)에 갖가지 음식을 차리지 말고 항상 이 세 마디 법문을 들려다오.” 라고 하셨다. 이 세 마디 법문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49년간 설(說)하신 팔만대장경을 뛰어넘는 것이다. 마조 선사의 일할(一喝)과 운문 선사의 삼전어(三傳語)를 알아야만 부처님의 살림살이를 아는 것이고, 진리(眞理)를 천추만대(千秋萬代)에 전하는 저력(底力)을 갖추어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에서 진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이라.이 법문(法門)을 알아오는 이가 있으면 산승(山僧)이 이 주장자를 두 손으로 전해줄 것이라.노력하고 또 노력할지어다.  대중은 운문 일가(一家)를 알겠는가? [양구(良久)하신 후 이르시기를] 盲人相逢堪笑處(맹인상봉감소처)扶籬摸壁可憐生(부리모벽가련생)눈 먼 사람들이 서로 만나 웃는 곳에울타리를 붙잡고 담장이라 하니 가히 불쌍하구나.  〔주장자(拄杖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고 하좌(下座)하시다.〕 佛紀 2564年 11月 29日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20-11-30 3,305
1724
제219회 중앙종회 정기회
 불기2564(2020)년 11월 5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재적의원 79명 중 7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9회 중앙종회 정기회를 개원했습니다.    제219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는 종회의장에 정문스님, 수석부의장에 3선의 각림스님, 차석부의장에 3선의 만당스님이 각각 만장일치로 선출되었습니다. 또 중앙종회 사무처장에는 의장 정문스님이 추천한 재선의 우봉 스님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신임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중앙종회는 종헌종법을 수호하는 입법기구이자 종도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의기구"라며 "종단이 어려울 때마다 중심을 잡고 중추적 역할을 해 온 것은 중앙종회의 자랑스런 역사이다. 후반기 중앙종회도 그 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19회 정기뢰를 맞아 불기2565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코로나19로 사찰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중앙종무기관의 세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축된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기관별로 예산항목을 최대한 조정했으며, 성과가 부족한 사업들도 과감한 예산 축소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종회는 이날 안건 논의에 앞서 9월 28일 입적한 중앙종회의원 각성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묵념으로 추모하였습니다.      
2020-11-05 3,200
1723
불기 2564년 종정예하 경자년 하안거 해제 법어
曹溪宗 宗正猊下 庚子年 夏安居 解制法語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激電光中看變動<격전광중간변동>하라.在我也能遣能呼<재아야능견능호>요於彼也能擒能縱<어피야능금능종>이라.如磨手腕亦具備<여마수완역구비>하야사正法眼藏也受持<정법안장야수지>하리라. 번갯불이 치는 가운데 변하는 것을 보라.나에 있어서는 능히 보내기도 하고 능히 부르기도 하며저에 있어서는 능히 잡기도 하고 능히 놓기도 함이라.이와 같은 수완을 갖출 것 같으면정법안장을 받아 가지리라.  금일은 어언 여름 석 달 안거(安居)를 마치는 하안거 해제일(夏安居 解制日)이라. 결제(結制)에 임했던 기상(氣像)과 기개(氣槪)로 각고(刻苦)의 정진에 몰두해서 본분사(本分事)를 해결했다면 금일이 진정한 해제가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해제일이 동시에 결제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보아야 함이로다. 우리가 출가한 본래의 뜻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이로다.사람마다 심성(心性)가운데 제불 만조사(諸佛萬祖師)와 더불어 똑같이 불성이 갖추어져 있고, 똑같이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갖추고 있는데 단지 알지 못하는 고로,쓰지 못하고 있도다. 그러니 모든 대중은 반연(攀緣)을 다 놓아버리고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삼 년 이내에 견성대오(見性大悟)를 하겠다는 각오로 오로지 화두 일념삼매(一念三昧)가 현전(現前)하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 또한 조석(朝夕)으로 예불할 때마다 큰 발원(發願)을 세워야 함이라.역대 제불조사가 발원 없이 깨친 이가 아무도 없음을 알아야 함이로다.이렇게 간절한 발원을 세워가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심으로 정진해 나간다면 하루하루가 새로워지리라. 이러한 신심과 용기를 갖추지 아니하면 조그마한 태풍이 불어와도 다 쓰러져 버린다. 이 몸뚱이에 집착하여 먹고 자고 편 하려는 마음을 쓰다 보면 공부를 지어 나갈 수가 없도다. 그저 앉으나 서나 화두와 씨름해 가지고 견성해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가져서는 아니 됨이로다.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이 화두를 일상생활(日常生活)하는 가운데 하루에도 천번 만번 챙기고 의심해야 할 것이라.  당나라 시대에 84인의 도인(道人)제자를 배출한 위대한 마조(馬祖)선사의 회상(會上)에서 전국의 발심한 납자(衲子)들이 밤낮으로 용맹정진하고 있었다. 석일(昔日)에 한 납자(衲子)가 마조 선사를 참방(參訪)하여 묻기를,“如何是佛<여하시불>이닛고?”“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 선사께서 대답하시길,“卽心卽佛<즉심즉불>이니라.”“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하셨다.”그 납자는 언하(言下)에 곧 깨달아 대매산(大梅山)에 들어가서 삼십여 년간 나오지 않고 머물고 있었다. 회상(會上)을 열었다는 소식이 없으니 마조 선사가 수좌를 보내어 대매산의 법상(法常)스님한테 전했다.“마조 선사께서 전에는 ‘마음이 곧 부처라’ 하셨는데, 요즘엔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법문을 하십니다.” 라고 말하니, 이에 대매 법상(大梅法常)스님이 말하기를,그래도 나는 ‘마음이 곧 부처다’ 하리라.”라고 하였다. 수좌가 돌아와서 마조 선사께 대매스님의 말을 전하니, 마조 선사께서,“대매산의 매실(梅實)이 익었구나.”라고 인가(印可)를 하셨다. 마조(馬祖) 선사께서 어느 달 밝은 밤에 지장, 백장, 남전스님의 세 제자와 함께 달을 구경하는 차에, 달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각자 본 바 소견을 드러내 말해 보라.” 지장(智藏)스님이 이르기를,“正好供養時<정호공양시>로다.바로 공양하는 때로다.”하였다. 백장(百丈)스님이 이르기를,“正好修行時<정호수행시>로다.바로 닦아 행하는 때로다.”하였다. 남전(南泉)스님은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拂手而去〕 이에 마조 선사께서 점검하여 이르시되,“지장은 경(經)으로 돌아가고,백장은 선(禪)으로 돌아가고,오직 남전만이 홀로 형상 밖에 뛰어남이로다.”하셨다.  산승(山僧)이 만약 동참했던들,明月下에 伸脚臥<명월하 신각와>하니淸風萬年新<청풍만년신>이로다.밝은 달 아래 다리 뻗고 누웠으니맑은 바람이 만년토록 새로움이로다. 산승의 이 일구(一句)는 경(經)으로 돌아감인가?선(禪)으로 돌아감인가? 형상 밖에 뛰어남인가?시회대중(時會大衆)은 속히 이르고 일러보라! 마조 선사께서 세 분의 제자를 일일이 점검하시니,대중은 마조 선사를 알겠는가? 〔양구(良久)하시다가 대중이 말이 없으니, 스스로 점검하여 이르시기를,〕 三介四介閑道人<삼개사개한도인>이月下步行道場中<월하보행도량중>에馬祖道將一句來<마조도장일구래>하니各自呈神通妙用<각자정신통묘용>이라. 天龍八部皆合掌<천룡팔부개합장>하고三世佛祖心點頭<삼세불조심점두>로다.祖師家風最堂堂<조사가풍최당당>이라東湧西沒不思議<동용서몰부사의>라. 세 분, 네 분 한가한 도인들이밝은 달 아래 도량을 거니는 중에마조 도인께서 일구(一句)를 일러오라 하니,각각 스스로 신통묘용을 바침이라. 천룡팔부가 다 합장하고삼세불조는 마음으로 점두(點頭)함이로다.조사가풍이 가장 당당함이라,동쪽에서 솟고 서쪽에서 빠지니 사의하기 어렵도다.  〔주장자(拄杖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佛紀 2564年 9月 2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20-09-02 2,662
1722
제218회 중앙종회 정기회
불기2564(2020)년 7월 23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재적의원 80명 중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8회 중앙종회 정기회를 개원했습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은 임시종회 개회사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지난 3월에 연기한 제218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오늘 개원한다”며 “종헌, 종법과 종무를 살펴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종단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인사말에서 “위기의 시대, 변화의 시대에 불교계는 이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사회의 변화 흐름을 맞이하여 종단은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하여 개개 사찰이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와 검토를 신속히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습니다.
2020-07-24 3,322
1721
제 6~7대 원로의장 종산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 봉행
 불기 2564(2020)년 6월 27일 화엄사에서 지난 23일 청주 보살사에서 입적한 조실 혜광당 종산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을 봉행했습니다.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화엄사 마하비라합창단 조가, 헌향 및 헌화, 문도대표 인사말씀, 사홍서원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조계종 종전 진제스님은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하신 이래 본분사(本分事)인 생사해탈을 위해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진을 하신 종장(宗匠)이시며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 원로회의 의장의 소임을 마다하지 않는 대자비의 수행사를 보이셨다”며 “살았다고도 할 수 없고 죽었다고도 할 수 없는 금일, 필경에 대종사가 간 곳은 어디인지 묻는다”고 추모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영결사에서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납자(衲子)의 길을 가겠다며 발심출가하신 대종사의 청년 시절은 정진행, 그 자체였으며 범어사와 천축사 무문관에서의 용맹정진은 저희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안하고 가장 즐거운 일’이 곧 수행이며 ‘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는 말씀으로 겸양과 하심을 실천하셨으며 두 차례에 걸쳐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시는 등 종단의 위계질서를 세우고 승풍 진작에 힘써주신 그 지혜의 큰 빛으로(慧光) 사바세계에 나투시리라 믿는다”고 종산 대종사의 생전 가르침을 회상했습니다.  한편 종산 대종사의 49재는 6월29일 화엄사에서 봉행되는 초재를 시작으로 2재는 7월6일 화엄사, 3재는 13일 보살사, 4재는 7월20일 화엄사, 5재는 27일 태안사, 6재와 막재는 8월3일과 10일 각각 화엄사에서 봉행됩니다.  
2020-06-29 3,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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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조 도의국사 다례
불기2564(2020)년 6월 22일(월)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를 봉행했습니다. 이날 다례는 삼귀의례, 반야심경,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의 행장소개,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추모사,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의 종정예하 법어 대독, 종사영반,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추모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종도는 조사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겨 조사선의 참 면목을 실천하여 깨달음을 얻기를 서원한다”며 “종단이 뭇 생명을 보듬어 아끼고 정토세계를 구현하는 중심에서 바로 실천해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다음은 종정예하 법어 전문입니다.海東(해동)의 初祖(초조)이신 道義國師(도의국사)시여!國師(국사)께서는 行布法門(항포법문)에 未洽(미흡)하여 求法入唐(구법입당)하여 五敎(오교)를 超越(초월)하여 最上昇(최상승)의 曺溪禪法(조계선법)인 祖師(조사)의 心印法(심인법)을 서당지장 禪師(선사)로부터 咐囑(부촉)받으심이라. 曺溪(조계)의 格外禪風(격외선풍)은 六祖(육조)를 始原(시원)으로 하는 조사선의 本源(본원)이요, 마음을 알고 근본을 了達(요달)하여 三界(삼계)에 獨步(독보)하는 佛祖(불조)의 本心(본심)이라. 國師(국사)께서는 海東(해동)에 진리의 본체를 移植(이식)하나, 時節因緣(시절인연)을 쫓으시어 晦迹逃名(회적도명)하셨도다.마침내 하늘이 열리듯 無爲任運(무위임운)의 曹溪宗旨(조계종지)를 드러내니 온 천하에 心印香氣(심인향기)가 振動(진동)하고 古今(고금)을 넘어서서 綿綿不絶(면면부절)하니 그 慈悲(자비)가 하늘에 닿음이라. 宗祖(종조)께서 願力(원력)하신 禪風振作(선풍진작)과 和合圓融(화합원융)이 裟婆(사바)에 두루 가득하여 人類(인류)의 平安(평안)과 한반도의 平和(평화)가 가득하여 지이다. 이제 嫡孫(적손) 眞際(진제)가 祖殿(조전)에 獻香(헌향)하고 法(법)의 供養(공양)을 올리옵니다,道義祖師(도의조사)시여! 歆饗(흠향)하소서. 若人收放自在用(약인수방자재용)歷劫不昧安穩樂(역겁불매안온락)만약 사람이 있어 이 진리의 법을 거두고 놓기를 자재로이 한다면역겁에 어두워지지 않고 편안한 낙을 누리리라.佛紀 2564年 6月 22日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獻茶
2020-06-22 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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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대웅전 착공식
 불기 2564(2020)년 6월 17일 오후 2시, 조계종 종단불사추진위원회는 세종특별자치시연기면 세종리 일대에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사찰 '전월산 광제사' 착공식을 개최했습니다.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국내외 알리고 신행활동도 할 수 있는 문화포교도량으로 내년(2021년) 11월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기공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전구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묵스님, 전국 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최병구 문체부종무실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세종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산자락에 터를 잡은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은 행정수도 세종시의 전통문화 핵심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나아가 세종시민과 국민들의 불교문화체험을 책임지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거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전통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특히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하는데 초첨을 맞췄습니다. 다양한 불교문화재와 미술품 등이 전시되는 공간과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및 교육시설도 준비됩니다. 또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과 동시에 추진되는 광제사 대웅전은 건축면적 100평 규모의 전통한옥 양식입니다. 대웅전 건립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를 함축한 전통양식의 광제사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2020-06-18 2,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