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공포탄 발사에 대한 공대위 성명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락산관통터널 현장의 공포탄 발사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의 입장 오늘(2002. 8. 1) 새벽 2시 30분경,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5공구(건설사 : 롯데건설) 수락산관통도로 터널공사현장에서 롯데건설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공포탄을 발사하는 폭력적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농성을 벌이고 있던 농성단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지난 7월 31일 오전 11시 40분경 롯데건설측은 수락산관통터널 공사를 위한 벌목공사를 저지하려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2명이 병원에 입원치료 중에 있으며, 여성 1명은 현장을 촬영하다가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롯데건설 측으로부터 아랫배를 걷어차이는 폭행을 당한 바 있다. '자연환경보전과 수행환경수호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러한 건설사측의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대하여 강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7월 25일 새벽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4공구(건설사 : LG건설)현장의 농성장인 송추기도정진도량(철마선원)에 건설사측에서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의 난입에 이은 이번 수락산공사현장에서의 살인위협을 보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의 비인간성과 현장에 배치되어 있는 공권력의 안일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또한, 정부당국과 건설사측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식 공사강행의 위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공포탄 발사로 돌이켜볼 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의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관통터널의 강행이 불러올 불행한 사태는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이었다. 지난, 2월 18일 송추기도정진도량에서 일어난 비구니스님 3분에 대한 폭력행위와 7월 25일의 폭력사태, 이번 수락산 현장에서의 공포탄 발사라는 불행한 상황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정부당국과 건설사측이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을 보전하고자 하는 시민, 종교계, 지역주민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오만함 때문이다. 더 큰 인명사고와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건설교통부는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북한산국립공원과 수락산, 불암산 관통구간에 대한 공사를 중지하고 우회노선을 채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부, 지역주민, 건설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노선검토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당국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4, 5, 6공구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폭력행위를 예방하여 수행자와 시민들이 무차별한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7월 25일 송추 철마선원 난입 책임자 처벌과 폭력배후 규명 및 8월 1일 공포탄 발사 책임자 처벌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불기 2546(2002)년 8월 1일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