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기원 신년하례회 개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1월 8일(수) 오전 11시 30분 하림각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신년하례회가 불교계 지도자들과 노무현 당선자와 권양숙여사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불교계 지도자들의 성원에 대해 감사드리며, 특히 종정 법전스님의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특히 더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고 말하고, “북한산 및 금정산 관통도로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핵문제 등 어려운 시기인바, 단합,화합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불교계 지도자들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총무원장 정대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의 민의에 의해서 선택된 지도자가 새역사 창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주문보다는 합심 협력하여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하고, “5년후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도록 국민이 끝까지 믿고 따르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하였습니다.
한화갑 대표의 축사와 더불어 내빈소개를 하며 즉석에서 권양숙 여사의 감사인사말이 있었으며, 김기재 연등회장의 축배제의를 통해 신년인사와 한반도의 평화기원을 결의하였습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종회의장 지하스님, 호계원장 월서스님, 교육원장 무비스님, 포교원장 도영스님, 종단협 소속 각 종단 총무원장스님, 각 지역 주요 교구본사 주지스님과 주요 신도단체 대표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한편 계미년 새해를 맞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의 신년하례법회가 1월 8(수)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었습니다.
5백여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회는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 종단협 사무총장 홍파스님의 축원, 신년법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의 기원사, 문화관광부 박문석 차관의 축사,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스님의 발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종단협 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정대스님은 법어를 통해 “자기안의 마음의 지혜를 밝혀 대립과 갈등의 어둠을 걷어 내고, 나아가 한반도와 세계형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고 말씀하였습니다.
참석대중은 부처님께 3배를 드리고, 상호간에 1배로 신년인사를 하였습니다. 외빈으로는 새천년민주당 연등회장 김기재 의원과 한나라당 불자회장 하순봉의원이 참석하였습니다.
- 아래는 '노무현홈페이지뉴스 '에서 발췌
○.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오늘(1월8일) 오전 11시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기원 불교계 지도자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했다고 金賢美 부대변인이 전언.
◎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합장 및 반배 인사를 하며)4대 종단을 이끄는 지도자 스님과 멀리서 가까이서 함께 오신 여러 대덕 스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성불하십시오. (일동 박수)오늘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정말 기쁜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도 새해를 시작하면서 여러 대덕 스님 여러분들께 인사를 올려야 하나, 오늘은 특별히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각별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자꾸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혹시 보기에 따라서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분들이 보면 '한쪽만 사랑하는 것 아니냐'며 샘이 날 수도 있고, 비판도 있을 수 있어 자주 못보고 가끔 한번씩 보면서 마음속으로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법전 종정 큰스님께서 친견을 허락, 격려와 가르침의 말씀을 주셨다. 우리 사회에서 잘되고 있는 사람도 중요하나, 어려운 사람에게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는 가르침이었다. 선거가 한창인 중에 인상적이었고, 가슴에 깊게 새겼다. 제 아내까지 친견해주고 법명도 내려주셔서 무척 더할 수 없는 영광이었다.조금 전에 이 자리에 올라오기 전에 서정대 총무원장 스님한테 차 한잔 얻어 마셨는데, 원장 스님께서 "여러 종교를 가지고 있는 국민이 다 우리 국민이니, 불교만 이쁘다고 하지 말고 두루 모든 종교를 살피고 아껴 주라"고 말씀하셨다. 불교 잘 챙겨달라는 말씀보다 감사하고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었다. 시켜주신 대로 그렇게 하겠다. 어느 쪽에 기울어 내게도 부담되고, 불교에도 부담이 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다. 똑같은 거리를 두고,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챙길 일이 있으면 다 함께 챙기겠다. 그렇게 말씀하신 넓은 뜻도 잘 헤아리겠다.
그렇게 하시면서도 꼭 한 말씀 하셨다. 문화를 각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달라고 하셨다. 현대문화도 중요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함께 한 문화를 챙겨달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불교문화가 발전되리라고 셈하신 것 같지만, 문화를 각별히 존중하겠다. 문화의 중심에 흐르고 있는 불교문화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훼손되지 않고, 더욱더 빛나도록 챙기겠다. 그러면 불교계도 좋아하고, 모든 국민이 잘하는 일이라고 칭찬하리라 믿는다.
지난번 북한산 관통문제로 조계종 스님들 모시고 일단 재검토 조치토록 했으나 당선된 뒤 미처 못 챙겨봤다. 그때 말씀 나눈 큰스님 뵈니 생각이 나, 아차 싶다. 제가 가서 그 동안 챙기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이리되든 저리되든 그야말로 합리적으로 일이 잘되도록 꼭 챙기겠다. 국토에 서린 민족정기, 환경, 불교 수행환경, 국민편의 등 모두를 살리도록 하겠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 제가 선거 때 부산 금정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취임 전이어서 말하기 그렇고 차츰 챙기겠다.정치하는 사람이 법과 제도로 해소 못 하는 많은 문제를 종교가 다듬어 간다고 생각한다.
법으로 사람을 강제하는 것보다 사람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 나라를 걱정하고, 국가를 지켜나가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존중하고 역할을 잘 하도록 뒷받침하려고 한다.국민들 걱정이 많다. 북핵도 걱정이 많고, 이를 비롯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까지 마음을 단합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껴안고 가는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여러 스님께서 힘써 달라. 새해 복 많이 받고 성불하십시오.
◎ 정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당선자를 모셔 한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당선자가 늘 강조하는 말씀이 진실이 통하는 사회, 노력하는 사람이 공평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처럼 민의에 의해 새 시대 정치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계미년 새해에 당선자를 모시고 새 역사, 새나라 건설에 매진하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각종 공약을 선거 때 주문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많은 주문보다 이 어른으로 하여금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힘을 보태는데 불자들이 노력하면 주문한 것은 따라오지 않겠느냐는 것을 말씀드린다.
5년 뒤에 이 나라 역사에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도록 적은 정성이나마 모아 부처님께 기원하고, 힘을 실어들이는 불자님이 되기를 바란다. 당선자에게 소승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왔을 때 신라의 왕이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의상조사가 한 말이 "정말로 명군은 수레성을 쌓고도 안 넘어가고, 태평성대 한다. 그렇지 않고 국민이 불안하면, 국민이 믿지 않으면 철옹성을 쌓아도 넘어간다"고 했다. 처음이나 끝까지 국민이 따르고 믿고, 시골의 농가의 농부와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믿을 수 있는 당선자가 되기를 감히 말씀드린다. 돌아오는 해에는 많은 희망과 행운이 같이하기를 바라면 당선자 내외께 부처님의 진실한 가호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
◎ 한화갑 대표최고위원
감사하다. 이번 선거에 많은 분들, 각계각층의 분들이 노무현 후보를 도왔다. 여기모인 큰스님뿐 아니라 불교계에서 노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한 분들께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의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도록 계속 기도하고 도와달라.
◎ 권양숙 여사
미처 인사 올릴 준비를 하지 않고 왔는데, 여러 큰스님께서 인사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다. 그전에는 법명이 '법강행'이었는데, 큰스님이 큰 불명(현재는 '대덕화')을 주셨다. 이 이름에 걸맞은 능력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큰스님이 저를 어여쁘게 봐주고, 남편인 노 후보를 많이 도와줬다. 가슴에 깊이 새기고, 항상 겸손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잘 할 수 있도록 큰스님들께서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 사회자
내가 당선자 이름으로 3행시를 짓겠다. '노-노력하고, 무-무소유하고, 현-현명한 지도자'로서 역사에 남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환영의 박수를 보내자.
▲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신년하례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접견실에서 정대 스님 등과 함께 잠시 환담을 나눴다. 환담 전 노무현 당선자는 안내를 받으며, 테이블을 돌며 접견실에 계신 스님들과 모두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다음은 환담내용.
◎ 정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바쁘시죠.
◎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 그래도 좀 나졌습니다. (전에)대통령을 만나거나,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악수하는 장면을 봤는데, 보기가 거북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돌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불교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 보고를 받고, 여러 의견을 들어 알겠지만 불교계의 기대가 큽니다. 불교계가 정서적으로 노 당선자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줬습니다.◎ 노무현 당선자 : 사람이 말을 타면 종을 앞세우고 싶다더니, 당선까지 많이 도와 주셨으니 앞으로 나갈 때에도 잘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홍파 스님 : 새로운 역사와 정치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당선자께서 21세기에 걸맞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대 스님 : 우리가 도와줬다고 하지만 당선되시는 것으로 끝내야지요.(불교계 입장에서)이것저것 다 해달라고 우리가 주문해서는 안 됩니다. 불교보다는 민족문화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미력하나마 새 시대를 열어 가시는데 저희들이 심부름이라 도와드리겠습니다. 대통령당선자가 잘 되시면 기독교, 천주교 등 다른 종교도 다 잘되는 것 아닙니까. 불교계에만 너무 큰마음을 써달라는 부탁을 안 드리겠습니다.
◎ 한화갑 대표최고위원 : 선거 이틀 전에 김한길 전 장관이 정대 스님 만나서 (행정수도 이전 관련)한 말씀을 해야 한다고 해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 노무현 당선자 : 조계사는 못 옮깁니다. (일동 웃음)
◎ 정대 스님 : 자주 나오시는 것도 좋겠지만, 일년에 한번 부처님 오신 날이라도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종교에서 너무 불교계만 배려해야 한다고 하면 안되니까.
▲ 오늘 불교계 지도자 신년 하례회는 사단법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로 열렸으며, 후원은 민주당 연등회가 했다. 오늘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내외를 비롯해 한화갑 대표최고위원, 김기재 연등회회장, 김근태, 조성준, 장재식, 조한천, 김태홍, 문석호, 신계륜, 이낙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끝.
2003년 1월 8일제16대 대통령당선자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