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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
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     불기2562(2018)년 3월 20일(화)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총 80명 종회의원 가운데 76명이 참석하여 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3월 8일 보궐선거에서 중앙종회의원으로 선출된 정현스님이 의원선서를 했습니다. 중앙종회 의장 원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사회는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강압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으로 사회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불교적으로 사필귀정, 자업자득이 분명한 사회로 변화고 있다”라며 “이제 종단이 과거의 갈등과 허물을 다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우리 종단이 대화합을 통해 수행종단의 가풍을 굳게 확립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고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전승해 온 대한불교조계종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벗이 되고, 의지처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더욱 정진해야한다”고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금일 중앙종회에서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에 성파스님 만장일치 추대, 덕숭총림 수좌 우송스님 원로의원 만장일치 추천, 호법부장 진우스님 임명동의 만장일치 가결, 멸빈자 사면 종헌개정은 부결 되었습니다. 210회 중앙종회 임시회는 21일 오전 10시 속개 예정입니다.                 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 의사일정   ■ 기간: 불기2562(2018)년 3월 20일 ~ 24일   ■ 장소: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 순서   -. 개식 -. 삼귀의·반야심경 봉송 -. 의원선서 -. 의원점명 -. 개회사 -. 총무원장 인사말씀 -. 전 회의록 낭독 -. 안건 채택 -. 안건 처리   1.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추대의 건 2. 원로회의 의원 추천의 건 3.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 4. 종헌 개정의 건 1) 종헌 개정안(함결 외 26인 의원 발의, 제208회 중앙종회 임시회 이월 안건) 2) 종헌 개정안(범해 외 26인 의원 발의, 제209회 중앙종회 정기회 이월 안건) 5. 불기2561(2017)년도 중앙종무기관(산하기관 포함) 및 직영·특별분담사찰 결산검사의 건 6. 종법 제·개정의 건 1) 사면, 경감, 복권에 관한 법 제정안(종헌개정및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 제안) 2) 원로회의법 개정안(만당 외 4인 의원 발의, 제208회 중앙종회 임시회 이월 안건) 3) 성보보존법 개정안(총무원장 제출) 7. 종무보고(불기2561(2017)년도 중앙종무기관 종정감사 지적사항 처리결과 보고 포함)의 건 8. 종책질의의 건 9. 상임분과위원회 활동 보고의 건 10. 특별위원회 활동 보고의 건 11. 재정분과위원장(정념스님 2017. 12. 8 사직) 선출의 건 12. 초심호계원장(원종 스님 2017. 12. 14 사직) 선출의 건   13. 초심호계위원(왕산 스님 2018. 3. 13 사직) 선출의 건 14. 중앙선거관리위원(태성 스님 2018. 3. 20 임기만료) 선출의 건 15. 종립학교관리위원(현민 스님 2018. 3. 21 임기만료/우봉스님 2018. 3. 21 임기만료) 선출의 건 16.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세영스님 2018. 3. 5 사직) 추천 동의의 건 17. 학교법인 승가학원 감사(탄웅 스님 2018. 2. 1 임기만료) 추천 동의의 건 18. 동국대학교 비구니 수행관(혜광사) 건물 소유권(유지재단 재산) 증여 동의의 건 19. 불기2561(2017)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20. 기타사항   -. 폐회 -. 사홍서원                    
2018-03-20 2,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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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대화합을 위한 멸빈징계자 특별사면 관련 종정예하 교시
宗 正 敎 示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승가 공동체를 구성하신 것은 傳法과 和合을 위해서 입니다. 승가의 운영 원리에는 오직 화합만이 있을 뿐입니다.   과거 우리 종단의 구성원 중 일부가 과오로 이탈하였으나 懺悔하고 自重하며 다시 함께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집행부와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이러한 사정을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대중들 앞에서 진심을 다해 自恣하여 종단의 일원으로 더욱 정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러한 화합 조치를 통해 宗門을 더 높고 빛나게 하고 우리 교단의 존재 이유인 持戒淸淨, 精進和合, 廣度衆生의 길에 모든 宗徒가 일치 단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수행공동체의 신심과 원력으로 남과 북의 모든 민초들이 함께 번영해 나갈 活路를 여는데 進力해야 합니다.   오직 부처님 법 그대로 수행하여 常樂我淨의 기쁨을 중생들과 함께 누리시길 간절히 당부합니다.   불기 2562(2018)년 3월 12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18-03-13 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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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정유년 동안거 해제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정유년 동안거 해제법어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一條拄杖橫靑天하니 敎外別傳一乘傳이라. 正法妙心眞實相은 描也描不成 이요 畵也畵不也로다.     한 막대기 주장자가 푸른 하늘을 비끼니 49년 설(說)한 밖에 달리 일승법(一乘法)을 전함이로다. 바른 진리의 법, 묘한 마음, 참되고 실다운 모습은 모방할래야 모방할 수가 없고 그릴래야 그릴 수 없음이로다.     금일은 정유년 동안거(冬安居) 해제일(解制日)입니다. 혹한(酷寒)의 삼동구순동안 세간(世間)과 단절하고 산문(山門)을 폐쇄(閉鎖)하고 정진(精進)하고 정진한 것은 오직 자신의 본성(本性)을 밝히기 위해서였습니다.   금일 해제일이 도래하여 결제 때 가졌던 결연(決然)한 의지로 정진하였다면, 눈 밝은 안목자(眼目者)가 출현해서 대장부의 활개를 쳐야 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삼동의 안거를 돌아보고 점검하여 견성에 대한 다시 각오를 다져서 바위처럼 움직이지 말고 각자의 본참화두를 참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파도에 백번 밀려나도 다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돛단배가 마침내 순풍을 만나 신대륙에 도착하듯이, 수행자는 번뇌 망상이 팥죽 끓듯이 일어날 때마다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를 가져야 만이 화두가 순일해지고 마침내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화두(話頭)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일상생활 하는 가운데에, 앉으나 서나, 가나 오나, 일체처일체시(一切處一切時)에 챙기고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화두를 챙길 때는 아주 또렷하게 화두의 의심을 지어가야만 가지가지의 생각이 침범하지 못하고 혼침(昏沈)도 달아나 버립니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이 있거나 게으른 생각이 있으면 화두는 벌써 십만 팔 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리고 과거의 습기(習氣)로 인한 다른 생각이 마음 가운데 자리 잡고서 주인노릇을 하고 있게 됩니다.   그러니 모든 반연(攀緣)은 끊고 시비장단(是非長短)은 모두 내려놓고, 견성하고 말겠다는 확고한 대신심(大信心)과 불타는 대용맹심(大勇猛心)을 내어, 간절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여, 번뇌와 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잡도리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그때는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듣는 것도 잊어버리고, 시냇물이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지속되다가, 홀연히 보는 찰나에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나게 되고,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지은 업(業)이 빙소와해(氷消瓦解)되어, 몰록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위산선사(潙山禪師)는 천오백 대중을 지도하는 총림(叢林)의 방장(方丈)이셨습니다.   일일(一日)에 앙산(仰山) 스님이 불법사태를 만나서 머리를 기르고 속복(俗服)을 입고 찾아와서 예를 올리니, 위산선사가 물으셨다.   “깊은 우물에 떨어져 밧줄을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나오려는고?” 하니, 앙산스님이 “선사님!” 하고 부르니, 위산 선사께서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앙산스님이 “선사님! 제가 머리를 기르고 속복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위산선사께서 “그대의 외형은 논하지 아니하고, 그대의 바른 안목을 귀하게 여길 따름이네.”라고 하셨다.   이 부처님 법(法)은 형색이야 어떻든 간에 오직 바른 진리의 안목(眼目)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후 앙산스님은 위산선사의 제자가 되어 15년간 모시고 시봉한 후에 선법을 크게 선양(宣揚)하셨다.   또한 일일(一日)에 임제스님의 법제자인 삼성(三聖) 스님이 위산(潙山)선사의 회상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큰 회상에서 살림살이를 드러내놓지 않고 대중들과 같이 묵묵히 수행생활을 하면 여러 해 동안 지내셨다.   하루는 앙산 혜적(仰山慧寂)스님께서 삼성스님에게 물으시되, “수좌의 이름이 무엇인고?” 하시니, 삼성스님이 대답했다. “혜적(慧寂)입니다.”   “혜적은 내 이름일세.” “예, 제 이름은 혜연(慧然)입니다.” 앙산스님과 삼성스님이 이렇게 멋진 거량을 하셨다.   이처럼 삼성스님이 삼년간 일여(一如)하게 정진을 잘 지어갔는데, 하루는 위산선사께서 시자(侍者)를 시켜 물어보셨다.   시자가 삼성스님의 문 앞에 이르러 조그마한 막대기를 들어 보이면서, “스님께서 이 막대기를 들 수 있겠습니까?” 하니, 삼성스님이 “조실스님이 일이 있구나!” 하고 답을 하였다.   시자가 돌아가서 위산 도인께 아뢰니 위산 도인께서, “다시 가서 종전과 같이 말을 해 보아라.”   하시니, 시자가 삼성스님의 문 앞에 가서 다시 조그마한 막대기를 들어 보이면서, “이것을 들 수 있겠습니까?” 하니, 삼성스님이 “재범불용(再犯不容)이라. 다시 범한즉 용서치 않음이로다.” 하였다.   시자가 돌아가서 위산 도인께 아뢰니 크게 좋아하셨다. 며칠이 지나서 삼성스님이 위산 도인께 하직 인사를 드리니, 위산 도인께서 법을 부치시기 위해,   “시자야, 주장자(拄杖子)와 불자(拂子)를 가져오너라.” 하시니, 삼성스님이 말했다.   “저의 스승은 있습니다.” “누구인가?”   “임제(臨濟) 선사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제자를 두었으니, 임제선사는 복도 많으시구나.”     또한 설봉스님의 법을 이은 운문선사는 일찍이 출가하여 견성하겠다는 확고한 신심과 각오로 참선수행에 몰두하였다. 당시의 선지식인 목주선사를 참례하고는 팔부(八部)의 안목(眼目)이 열렸고, 설봉스님의 회상(會上)에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여 인가(認可)를 받고 법(法)을 잇게 되었다.   그 후 운문선사의 법이 중국전체에 널리 펴져서 선사의 법제자가 20명에 이르니, 운문종파를 이루게 되고 선사의 선법(禪法)이 널리 융성하였다.   세월이 흘러 운문(雲門) 선사께서 세연(世緣)이 다해가니 제자들을 모아 놓고, 어떠한 것이 부처님의 진리의 도(道)인가? 어떠한 것이 제바종(提婆宗)인가? 어떠한 것이 취모검(吹毛劍)인가?   이 세 가지 법문을 물으셨다. 여러 제자들이 훌륭한 답을 했지만, 그 중에서 파릉(巴陵)스님의 답이,   어떠한 것이 부처님의 진리의 도(道)인가?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빠졌습니다.” 어떠한 것이 제바종(提婆宗) 인가? “은쟁반 위에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어떠한 것이 취모검(吹毛劍)인가? “산호(珊瑚)나무 가지가지에 달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운문 선사께서 이 답처(答處)를 듣고 매우 기뻐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열반(涅槃)에 든 후, 너희들은 기일(忌日)에 제사상에다 갖가지 음식을 차리지 말고 항상 이 세 마디 법문을 일러주길 바란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이여! 이 법문을 안다면 한 산중의 방장이 될 자격이 있음이라. 답할 자가 있으면 답을 가지고 오너라.     필경(畢竟)에 진리의 일구(一句)는 어떠한가? 與奪自在能幾幾(여탈자재능기기)아 天上人間無等匹(천상인간무등필)이로다   주고 빼앗는 자재의 기봉을 갖춘 이가 몇몇이나 될꼬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짝할 자가 없음이로다.     [주장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고 하좌(下座) 하시다]      
2018-03-02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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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년 기자회견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존경받는 한국불교 대한불교조계종 신년 기자회견       불기2562년 1월 11일(목)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2018년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2018년도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자비와 공심을 회복하고 대탕평 시대를 열어 수행 공동체의 대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신 년 기 자 회 견 문     2018년 새해를 맞아 국민여러분과 불자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2018년 무술년은 황금개띠의 해입니다. 총명하고 충실하며 온화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품을 갖고 있는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국민여러분과 불자여러분들께서도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 자비와 공심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국민들의 지혜로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더 이상 특권이나 권위가 아닌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위한 국민적 열망을 모아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고위급회담이 성사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의 상황은 매우 위중한 상황입니다. 국내 정치 또한 갈등과 정쟁으로 화합과 상생, 공존의 길은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한편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대형 재난으로 국민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비극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과도한 물질주의, 개인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그에 따른 범죄들이 만연함으로써 사회적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입니다. 성공적 인간관계와 상생과 공존의 사회는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국가적 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만이 옳다는 탐, 진, 치 3독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단절과 고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께서도 상대를 인정하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바라봐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탕평의 시대를 열어 수행 공동체 조계종의 대화합을 이루겠습니다. 우리 종단에는 시대적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종단의 제재로 대중들과 멀어진 출가수행자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조계종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회향하길 희망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불행했던 과거의 아픈 종단 역사를 정리하고 조계종 공동체의 화합과 불교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대화합, 대탕평의 조치를 시행할 것임을 밝힙니다.   물론 대탕평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의 이해와 동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종단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이들의 진정한 반성과 참회,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고 조계종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부처님 법과 중생을 위해 회향하겠다는 수행심의 회복과 종도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탕평을 위해 종단은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는 탁마의 장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부대중이 모여 조계종 공동체의 대화합을 선언하는 법석을 마련하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조계종 수행공동체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도록 할 것입니다. 청정승가의 수행가풍을 확립하겠습니다.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청정승가의 수행가풍을 확립하여 수행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상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길을 선택한 우리 출가 수행자들이 세속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수행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출가수행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함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운영 시스템 또한 수행자를 외호하고 수행가풍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지 못한 것이 현재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종단운영의 근간을 수행중심으로 바꾸어 수행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에 종도들의 지혜를 모아 입법, 사법, 행정 분야의 제도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나아가 신심과 원력 공심을 기반으로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신심과 원력, 공심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로서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신심은 내가 부처임을 확실히 믿고 그 믿음을 따르는 수행자로서의 신앙심이며, 원력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 지를 가늠하는 수행자의 목적의식이며, 공심은 대중과 사찰, 그리고 종단을 섬기는 애종심입니다.   한국불교의 최대 문제점인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저는 지난 총무원장 선거를 직접 겪으면서 우리 종단의 선거제도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실감하였습니다. 우리 종단 최대의 축제이자 화합으로 승화되어야 할 총무원장 선거가 오히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깨트리는 가슴 아픈 현장을 목도하였습니다.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시비의 분별을 논하게 되고, 무분별한 중상과 모략을 넘어 금권이 동원되는 참담한 상황이 바로 조계종 선거제도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아가 수많은 불교의 지식인들조차도 조계종의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못하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부대중을 비롯하여 한국불교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조계종의 선거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열린 마음과 자세로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기 내에 반드시 선거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한국불교는 종교이기 전에 민족문화입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서 전통문화가 홀대받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17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역사이자 민족의 전통문화입니다. 나아가 한국불교의 문화는 박제화 된 전시용 문화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삶이자 생활문화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9조에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족문화의 유산으로서 역사적 의의를 가진 전통사찰과 그에 속하는 문화유산을 보존․지원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 및 민족문화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국가가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협한 역사관과 문화관을 지닌 일부에 의해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문화의 가치보다는 종교적 잣대 또는 종교적 형평성을 이유로 민족문화를 외면하고 홀대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역사와 전통문화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국가는 헌법 정신에 의거하여 전통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각종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전통문화를 종교적 잣대로 판단하는 잘못된 관행과 시각을 이제는 과감히 청산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가적 책무를 다하는 길이며,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전통문화와 자연 유산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조계종은 문화․자연유산 정책 개선 내용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특히,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구역입장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공원법 개정을 제안하였으며, 자연공원 및 도시공원 등에 편입된 ‘사찰지’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원정책위원회’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문화재 및 전통사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규제개혁위원회 또한 제안하였습니다.   일례로 국가지정 문화재의 약 23.5%(735건)을 보유하고 있는 조계종 소유 문화재에 대해서는 점단위 관리 중심인데 비하여 국가소유 문화재의 경우 면단위 관리 중심으로 민간소유 국가지정 문화재보다 월등히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전통사찰은 국가법과 종단 내부 법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공적 자산이며 그 자체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전통사찰에 필수적인 유지보수를 위한 국고를 지원하면서 사찰에 자부담을 편성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국가지정 문화재와의 형평성 문제 등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친 규제의 문제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전통문화의 유지와 보존․계승은 한국불교만의 몫이 아닙니다.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가적 책무와 더불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한국불교, 나아가 전통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갖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전통문화와 자연유산 정책의 개선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중생의 행복을 한국불교 최고의 가치로 삼겠습니다. 한국불교는 매우 위중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사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위중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사부대중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공존과 상생, 그리고 화합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종무원들과 아침예불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출가수행자로서 정말로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지, 그러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중생의 행복을 위해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존경받는 한국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비록 그 길이 조금은 모자라고 또 때로는 더디게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생의 행복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자 불교의 최상의 가치인 만큼 다소 느리고 다소 모자라더라도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아 한걸음 한걸음 내 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2(2018)년 1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2018-01-11 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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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2년 무술년 신년하례
  불기2562년 대한불교조계종 신년하례           불기2562년 1월 8일(월)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종정예하 진제 스님을 모시고 2018년 무술년 신년하례를 봉행했습니다. 신년하례법회는  진제 종정예하의 헌향과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헌다, 통알의식, 종정 하례, 전계대화상 위촉,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으며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과 원로의원, 밀운 스님 등 명예원로의원,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호계원장 무상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교구본사 주지 및 중앙종회의원, 이기흥 중앙신도회장과 포교신도단체 대표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진제 종정예하는 성우 스님에게 전계대화상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다음은 종정예하 진제 스님의 신년하례법어 전문입니다.       戊戌年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新年賀禮法語   2562년 1월8일 동화사 통일대불전   靑山綠水毘盧身이요 海上波濤廣長舌이라. 千聖萬祖今何在오? 拄杖頭上放毫光이로다.   청산녹수는 비로자나 법신불이요, 바다 위 파도는 부처님의 광장설이라. 일천의 성인과 일만의 조사시여! 지금은 어디에 계심인가? 주장자 머리 위에서 백호 광명을 놓음이로다.   戊戌年(무술년)의 새해 새아침에 瑞氣(서기)가 가득합니다. 신년 새아침에 부처님의 진리가 그 가운데 있느냐? 없느냐? 그 가운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이래로 1,700년 동안 우리 民族文化(민족문화)의 根幹(근간)을 이루어 왔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국가와 민족을 先導(선도)해 왔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2.700년 전이나 昨今(작금)이 다르지 않으니, 부처님의 慈悲(자비)로 21세기 최후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四海五湖(사해오호)의 處處(처처)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 분쟁과 전쟁이 소멸하여 모든 인류가 화해하고 화합하는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도록 개인개인 모두가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 인가?’하는 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여 참나를 밝히는 참선수행으로 정진하고 정진합시다.     昔日(석일)에 風穴延昭(풍혈연소) 禪師(선사)가 上堂(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 “祖師(조사)의 心印(심인)은 모양이 鐵牛(철우)의 기틀과 같은지라. 간 즉은 인에 머무르고[去則印住] 머무른 즉은 인을 파함이니[住則印破] 다못 가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을 것 같으면 印(인)이 옳으냐? 印(인)이라고 하지 아니하는 것이 옳으냐?”하시었다.     作家宗師(작가종사)는 一機一境上(일기일경상)에 높이 正法眼藏(정법안장)을 잡아서 鐵(철)을 점쳐서 金(금)을 이루며, 금을 점쳐서 철을 이룸이니 천하총림에 佛祖家風(불조가풍)을 떨침이로다.   畢竟(필경)에 진리의 一句(일구)는 어떠한가?   鴛鴦繡了從君看 (원앙수료종군간)이나 莫把金針度與人 (막파금침도여인)이라 원앙새 수 놓음은 그대를 쫓아 봄이나 금침을 잡아 사람에게 주지는 못하니라   戊戌年 새아침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 際
2018-01-08 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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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허당 녹원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
영허당 녹원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   불기2561년 12월 27일(수) 오전11시 직지사에서 지난 23일(음력 11월 6일) 오후 6시 40분 직지사에서 법랍 77세, 세납 90세로 원적하신 영허당 녹원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봉행됐습니다.       종정예하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과 교구본사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과 종회의원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영결식은 명종, 종단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영결법요로 시작됐으며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의 행장소개, 실천행을 강조했던 녹원대종사의 생전 영상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추도입정 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영결사, 종정예하 진제 스님의 법어,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의 추도사,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 그리고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의 조사 후 종단대표 및 각계대표의 헌향으로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녹원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 이후 직지사 연화대로 이운되었으며 인로왕번을 선두로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법성게, 만장, 위패, 영정, 법주, 법구, 문도, 장의위원, 비구, 비구니, 재가자순으로 행렬을 이었습니다. 거화의식 후 사부대중은 합장을 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녹원 스님의 다비식을 봉행했습니다.   다음은 종정예하 진제 스님의 법어와 총무원장 스님의 영결사 전문입니다. 綠園大宗師 覺靈前에     靈山會上拈花兮여 三千刹海優曇開로다. 林際德山全機大用이여 屍山潙潙血海濤濤로다.   영산회상의 꽃 한 송이를 듦이여 삼천대천세계에 우담바라가 만개함이요. 임제와 덕산의 전기대용이여 송장산이 높고 높아 피바다가 출렁거림이로다.   綠園大宗師(녹원대종사)께서 남기신 구십년의 星霜(성상)은 理事(이사)에 구분이 없고, 世間(세간)과 出世間(출세간)에 걸림이 없던 이시대의 선지식이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일찍이 童眞出家(동진출가) 하시어 禪(선)과 敎(교)와 宗務(종무)를 두루 섭렵하시고, 오직 종단 발전과 후학 佛事(불사)와 가람 불사를 평생 願力(원력)으로 삼으시고 一路邁進(일로매진)하였습니다.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의 소임동안 오직 부처님의 正法(정법)으로써 종단을 이끄시고,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루어 조계종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움에 모든 宗徒(종도)들의 龜鑑(귀감)이 되니 실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이셨습니다.     畢竟에 綠園大宗師任 진면목을 아시겠습니까?   初冬寒風縮形相(초동한풍축형상)이요 庭前落葉隨風轉(정전낙엽수풍전)이로다.   초겨울 찬바람은 형상을 움츠리게 함이요 뜰 앞의 낙엽은 바람 따라 구름이로다.   불기 2561(2017)년 12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분향           영 결 사   영허당(暎虛堂) 녹원대종사(綠園大宗師)님!   오늘 이곳 동국제일가람 직지사는 큰스님을 여읜 깊은 슬픔이 가득합니다. 현대 한국불교의 산증인이자 살아있는 역사라고 존경받던 스님께서 이렇듯 홀연히 세연을 접으시니 종문의 종장을 잃은 비통함을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출가하신 이래 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던 황악산은 깊은 적막으로 스님의 원적을 애도하고 제자들은 더 이상 스승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원 큰스님! 법보종찰인 해인사 아랫마을에서 해주 오씨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나신 스님께서는 일찍이 전생부터 불법과 인연이 깊었다고 회상하시곤 했습니다. 절이 좋았고, 스님을 보면 환희심이 났으며, 해인사에서 처음으로 부처님을 친견하던 날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깊은 인연은 스님을 불가로 이끌었습니다. 직지사로 출가한 스님은 열네 살 되던 해에 탄옹(炭翁)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습니다. ‘수행자는 언제나 하심(下心)하고 과묵(寡默)하라’라고 가르치셨던 은사스님으로부터 배운 무심으로 정진하는 자세와 검약, 철저한 시간관념은 스님의 일생동안 지켜 온 삶의 자세가 되었습니다.   직지사 강원에서 5년에 걸쳐 대교과를 마친 스님께서는 선학원과 직지사 천불선원에서 이미 두 번의 안거를 성만했습니다. 1948년 한암 대종사로부터 구족계를 받은 후 보문선원과 천불선원 등에서 정진을 계속해 7안거를 성만하였습니다. 그리고 1954년 직지사 재무 소임을 시작으로 이(理)와 사(事)가 원융한 수행자의 길로 드셨습니다.   스님을 조계종 역사의 산증인이라 일컫는 헌사에서 알 수 있듯이 스님께서 역임하신 종단의 직함은 이루 헤아리기 힘듭니다. 1959년 교구본사로 승격된 직지사의 초대 본사주지에 취임한 이래 일곱 차례에 걸쳐 연임을 하셨으며, 1962년 불교재건비상종회의 비구의원, 1964년부터 20여 년간 학교법인 능인학원의 감사와 이사, 이사장, 1968년부터 동국학원 이사를 역임하는 가운데 1985년부터 2002년 12월 19일까지는 네 차례에 걸쳐 이사장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아울러 1981년부터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1984년부터 1986년까지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시면서 종단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 시기는 우리 종단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였던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큰스님께서는 난마처럼 얽혀있던 그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습니다. 직지사를 명실상부한 동국제일가람으로 다시 중창하셨는가 하면, 정화운동 과정에서 종회의원, 총무원장 등 중책을 도맡아 종단에 바른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또한 동국대 이사장을 역임하시며 동국대학교를 세계적인 불교학의 산실로 발돋움시킴은 물론 불교병원 건립에 매진하여 경주, 포항, 분당에 이어 일산에 지금의 동국대학교 병원을 개원하며 이 땅에 최초의 불교종합병원을 만드셨습니다. 스님의 걸음걸음마다 대가람이 건립되고, 인재가 배출되며, 갈등이 사라지고, 자비의 도량이 일어나니 가는 곳마다 연꽃이 만개하는 맑고 향기로운 일생이셨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영허당 녹원 큰스님! 스님께서는 평생을 교육불사와 가람불사에 매진하셨습니다. 부처님을 위하는 일이 불사이고, 부처의 종자인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이 불사이니 중생을 위한 일에는 차별이 없고, 불사를 통해 지혜의 종자를 심었다면 그것이 가장 훌륭한 불사라고 하셨습니다. 90평생, 70여 성상을 지혜의 종자를 심는 일에 매진하셨으니 이제 보리의 열매가 곳곳마다 열릴 것입니다.   큰 형상은 본래부터 형체가 없고(大象本無形) 지극한 허공은 만유를 포함한다(至虛包萬有)고 하였습니다. 허공을 비추는 그 자리(暎虛)에서 이제 평안하십니까? 행보하시던 푸른 동산(綠園)이 이제 고요하니 그 자취를 쓸고, 그 뿌리가 드러내면(掃蹤滅迹除根帶) 불속의 연꽃이 곳곳에서 피어날 것입니다.(火裡蓮花處處開) 큰 원력으로 속히 사바로 돌아오시어 다시 한 번 지혜의 종자를 심어 주소서.   불기 2561(2017)년 12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분향  
2017-12-28 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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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총무원장 설정 스님 신년사
2018년 총무원장 설정 스님 신년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018년 무술(戊戌)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뜻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으며, 우리 종단은 청정가풍의 여망으로 제35대 집행부가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새 출발은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각오와 의지를 다지게 합니다. 새벽예불에서 마주하는 한분 한분의 미소는 나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서 부처님의 자비로움 그대로입니다. 결코 꺼지지 않는 신심과 원력을 서로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실천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이라 했습니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함께 시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를 지금부터 실행해 봅시다. 이렇게 가족과 이웃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면 조화로운 새 세상이 우리 앞에 환히 열릴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물질 만능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신심과 공심과 원력의 불꽃을 피워내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간절히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납니다. 우리는 지금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무술년은 개띠의 해입니다. 불교에서 술신장(戌神將)은 충성과 의리, 끈기의 상징이자 예술성이 풍부한 정취보살(正趣菩薩)의 화신으로 여겨 왔습니다. 뛰어난 예술성과 문화는 평화와 안정 속에 그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합니다. 다툼이 사라진 자리에 화합이 찾아오고, 분쟁이 종식된 땅에 평화의 싹이 트게 됩니다. 화합과 평화가 깃든 세상이 바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불국토일 것입니다.   불자 사부대중 여러분!   새해에는 종단의 안정과 수행종풍의 진작을 통해 저력을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바쁜 일상을 이유로 저마다의 수행본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정진해서 얻어진 힘을 바탕으로 해야만 내면의 세계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 합시다. 청정 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모두의 뜻을 모아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 민족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밝은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열어 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불기2562(2018)년 새해 元旦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2017-12-26 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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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신년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무술년 신년법어         靑山綠水毘盧身이요 海上波濤長廣舌이라. 千聖萬祖今何在오? 拄杖頭上放毫光이로다.   청산녹수는 비로자나 법신불이요, 바다 위 파도는 부처님의 장광설이라. 일천의 성인과 일만의 조사시여! 지금은 어디에 계심인가? 주장자 머리 위에서 백호 광명을 놓음이로다.   戊戌年(무술년)의 새아침에 솟아오른 태양이 사바세계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을 비추어 갈등은 화해로, 분열은 화합으로, 이기심은 자비심으로 化(화)하여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종교와 사상, 지역과 인종을 떠나 지구촌의 개인개인 모두가 참나를 밝히는 참선수행으로 삼천리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四海五湖(사해오호)의 處處(처처)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 분쟁과 전쟁이 소멸하여 모든 인류가 화해하고 화합하는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도록 정진합시다.   시간은 迅速(신속)하고 富貴(부귀)와 功名(공명)은 덧없고 三界(삼계)는 불타는 집과 같고 인생은 흰 구름처럼 허공중에 두둥실 떠 있다가 홀연히 흔적 없이 사라지고 四大六身(사대육신)은 형상을 이루고 있지만 숨을 들이 쉬었다가 내쉬지 못하면 곧 바로 來生(내생)입니다.   諸行無常(제행무상)의 이 도리를 알고자 한다면,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들고 日常生活(일상생활)하는 가운데 하루에도 천번만번 參究(참구)하는 것이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하는 길이고, 한 生(생)을 허비하지 않고 값지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몰록 화두가 해결되어 마음의 고향에 이르면 땅덩어리가 황금이 되고 바닷물이 감로의 醍醐(제호)가 되어 영원한 자유와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長安萬里千萬戶(장안만리천만호)에 鼓門處處眞釋迦(고문처처진석가)라 마음의 고향의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니 나오는 이가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이로다.     무술년 새아침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2017-12-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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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1년 정유년 동안거 종정예하 결제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정유년 동안거 종정예하 결제법어   全機大用不思議라 三世佛祖倒三千이로다. 有意氣時添意氣하고 不風流處也風流로다.   온전한 기틀과 큰 용(用)은 생각하고 의논하지 못하는지라,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도 삼천 리 밖에 거꾸러짐이로다. 뜻 기운이 있는 때에 뜻 기운을 더하고 풍류가 없는 곳에 또한 풍류가 있게 함이로다.     금일은 정유년 동안거(冬安居) 결제일이라.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들은 시간의 신속(迅速)함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구름이 허공중에 두둥실 떠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이 인생도 이와 같이 이 사바세계에 잠시 머물렀다가 구름처럼 가뭇없이 사라짐이라.   사람이 사대육신(四大六身)의 형상을 이루고 있지만 숨을 들이 쉬었다가 내쉬지 못하면 바로 내생(來生)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일은 나고 죽는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이다. 내생이 목전(目前)에 곧 닥쳐오는 데 이 귀중한 시간을 시비장단(是非長短)에 허비해 버린다면 또 다시 윤회(輪廻)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모든 시비는 다 놓아 버리고 오직 자기의 본분사(本分事)를 밝히는 이 일을 해야 한 생(生)을 허비하지 않고 값지게 사는 것이다. 인생백년이 길다고 해도 참선수행의 한나절 한가로움에 미치지 못함이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날 수 있느냐? 먼저 불법(佛法)의 정안(正眼)을 갖춘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서 올바른 참선지도를 받아 그대로 온전히 실천해야한다.   화두(話頭)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일상생활 가운데에 앉으나 서나 가나 오나 일체처일체시(一切處一切時)에 챙기고 의심해야 할 것이다.   화두를 챙길 때는 아주 분명히 또렷또렷하게 화두를 챙기고 의심을 짓고, 챙기고 의심을 지어가야만 가지가지의 생각이 침범하지 못하고 혼침(昏沈)도 달아나게 된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이 있거나 게으른 마음이 있으면 화두는 벌써 십만 팔 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리고 과거의 습기(習氣)로 인한 다른 생각이 마음 가운데 자리 잡고서 주인노릇을 하고 있게 된다. 참학인(參學人)들이 10년, 20년 동안을 참구(參究)해도 진리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까닭은, 보고 듣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간절한 한 생각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든 반연(攀緣)은 끊고 시비장단(是非長短)은 모두 내려놓고 견성하고 말겠다는 확고한 대신심(大信心)과 불타는 대용맹심(大勇猛心)을 내어 간절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고 챙기고 의심하여 번뇌와 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함이로다. 한 번을 챙겨도 뼈골에 사무치는 화두를 챙겨야만 공부에 진취(進取)가 있고 소득이 있는 법이다.   그렇게 정성껏 잡도리하다 보면, 화두가 익어져서 밤낮으로 흐르고 흐르다가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게 된다. 그때는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듣는 것도 잊어버리고, 앉아있어도 밤이 지나가는지 낮이 지나가는지 며칠이 지나가는지 몇 달이 지나가는지 모르게 되니, 이것이 일념삼매(一念三昧)인 것이다.   이처럼 일념삼매가 시냇물이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지속될 때, 홀연히 보는 찰나에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나게 되고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지은 업(業)이 빙소와해(氷消瓦解)되어 몰록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가 그대로 목전(目前)에 드러나게 되리니, 그러면 모든 땅덩어리가 변해서 황금이 되고. 넓은 바닷물이 변해서 감로(甘露)의 제호(醍醐)가 되리라.   이 금덩어리는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고 감로의 제호는 한 번 들이킴으로 인해서 많은 생에 지어온 업장이 당하(當下)에 소멸되니 만 냥의 황금을 허리에 차고서 목마(木馬)를 거꾸로 타고 해금강을 산책하며 인간과 천상의 지도자가 되고 모든 불조(佛祖)와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리라.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로 가장 위대한 도인이라면 중국의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를 꼽을 수 있는데, 그 분의 탁월한 안목(眼目)은 감히 어느 누구도 능가할 사람이 없다 하리니, 달마 대사의 스승이신 반야다라(般若多羅)존자께서 예언 하시기를,   "네 밑으로 7대(代)의 아손(兒孫)에 이르러 한 망아지가 출현하여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일 것이다." 했는데, 그 예언이 전해 내려와서 육조 혜능(六祖慧能) 선사에 이르렀다.   어느 날 육조께서 제자인 남악 회양(南嶽懷讓) 스님에게 은밀하게 부촉(付囑) 하셨다. "그대 밑에 천하 사람을 밟아버릴 만한 한 망아지가 출현할 것이네. 그리하여 그 밑에 수많은 도인 제자가 나와서 불법이 크게 흥성(興盛)하리라고 반야다라 존자께서 예언하셨으니, 그대만 알고 잘 지도하게."     남악 회양 선사께서 회상(會上)을 열어 법을 펴시니, 마(馬)씨 성(姓)을 가진 한 수좌가 와서 신심(信心)을 내어 불철주야 공부를 지어갔다. 그런데 이 수좌는 항상 좌선(坐禪)하는 것만을 고집하여 자리를 뜨는 법이 없었다.   남악 회양 선사께서 하루는, 앉는 데 국집(局執)하는 그 병통을 고쳐 줘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좌선중인 마조(馬祖) 스님에게 말을 건네셨다. "수좌는 좌선하여 무엇 하려는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회양 선사께서는 암자 앞에서 벽돌을 하나 집어와서 마조 스님 옆에서 묵묵히 가시기 시작했다. 마조 스님이 한참 정진을 하다가 그것을 보고는 여쭈었다. "스님, 벽돌은 갈아서 무엇 하시렵니까?" "거울을 만들고자 하네."   "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할진대, 좌선을 한들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소를 수레에 매서 수레가 가지 않을 때 수레를 쳐야 옳겠는가, 소를 때려야 옳겠는가?" 마조 스님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회양 선사께서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그대는 좌선(坐禪)을 배우는가, 좌불(坐佛)을 배우는가? 앉아서 참선하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면 선(禪)은 앉거나 눕는데 있는 것이 아니니 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고, 앉은 부처를 배운다고 한다면 부처님은 어느 하나의 법이 아니니 자네가 부처님을 잘못 알고 있음이네.   무주법(無住法)에서는 응당 취하거나 버림이 없어야 하네. 그대가 앉은 부처를 구한다면 부처를 죽이는 것이고, 앉은 모습에 집착한다면 선(禪)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것이네."   마조 스님은 여기에서 크게 뉘우치는 바가 있어서 좌선만을 고집하던 생각을 버리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사위의(四威儀) 가운데서 일여(一如)하게 화두를 참구하여 순일(純一)을 이루어서 마침내 크게 깨쳤다.   그 후 남악회양 선사를 모시고 10여 년 동안 시봉하면서 탁마(琢磨)받아 마침내 천하 도인의 기봉(機鋒)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훌륭한 안목(眼目)을 갖추어 출세(出世)하시니 승속을 막론하고 참학인(參學人)들이 무수히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마조 선사의 지도하에 84인의 도인 제자가 나왔으니 충분히 수기(授記)를 받을 만한 분이라 하겠다.     마조 선사께서 어느 달 밝은 밤에, 세 제자를 데리고 도량(道場)을 거닐면서 이르셨다. "그대들이 이제까지 수행한 바를 저 밝은 달을 가리켜 한마디씩 일러 보게." 그러자 서당 지장(西堂智藏) 스님이 "바로 공양(供養)하는 때입니다." 라고 답했고, 백장 회해(百丈懷海) 스님은 "바로 수행(修行)하는 때입니다." 라고 답했다. 그런데 남전 보원(南泉普願) 스님은 아무 말 없이 양팔을 흔들면서 그냥 가버렸다.   마조 선사께서 세 제자의 답처(答處)를 점검하여 이르시기를, "경(經)은 지장(智藏)에게 돌아가고, 선(禪)은 백장(百丈)에게 돌아가는데, 남전(南泉)만이 홀로 형상 밖으로 뛰어났구나." 하고 남전 스님을 칭찬하셨다.   이 도인 문중에서는 진리의 물음에 한 마디 답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그 답처를 꿰뚫어 상대방의 살림살이를 점검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남전 스님이 양팔을 흔들면서 그냥 가버린 뜻은 어디에 있는가? 만약 시회대중(時會大衆) 가운데 이 뜻을 아는 자가 있을 것 같으면, 산승(山僧)이 이 주장자를 두 손으로 전하리라.     세월이 흐른 후, 마조 선사께서 법상(法床)에 앉아 계시던 차제에 백장 스님이 들어오니, 선사께서 법상 모서리에 걸어 놓은 불자(拂子)를 들어 보이셨다. 그러자 백장 스님이 여쭙기를, "이를 바로 씁니까, 이를 여의고 씁니까?" 하니, 마조 선사께서 그 불자를 원래 걸려 있던 자리에다 도로 걸어 두셨다.   한동안 백장 스님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 마조 선사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장차 대중을 위해서 어떻게 법을 설하려는고?" 그러자 이번에는 백장 스님이 걸려 있던 불자를 들어 보이니, 마조 선사께서 다시 물으셨다. "이를 바로 씀인가, 여의고 씀인가?" 백장 스님이 아무 말 없이 불자를 도로 제자리에 걸자, 마조 선사께서 "억!" 하고 벽력 같은 '할'을 한 번 하셨다. 이 '할'에 백장 스님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사흘 동안 귀가 먹었다가 깨어나서 마조 선사께서 '할'하신 뜻을 깨달았다. 백장 선사는 여기에서 마조 선사의 법(法)을 받아서, 분가(分家)하여 다른 곳에 주(住)하며 법을 펴셨다.   몇 년 세월이 흐른 후에, 황벽(黃檗) 스님이 백장 선사를 방문하여 친견하고 며칠 머물다가 하직인사를 하였다. "어디로 가려는가?" "강서(江西)에 마조 선사를 친견하러 가고자 합니다."   "마조 선사께서는 이미 천화(遷化) 하셨네." "저는 인연이 없어서 그 위대한 마조 선사를 한 번도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래도록 마조 선사를 모시고 지도 받으셨으니 저에게 마조 선사의 고준한 법문을 한 마디 설해 주십시오."   그러자 백장 선사께서는 두 번째 마조 선사를 참예(參詣)하였을 때 불자(拂子)를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시고는 말씀을 덧 붙이셨다. "내가 그 때 마조 선사께서 ?할(喝)?하신 소리에 사흘 동안 귀가 먹었었네."   황벽 스님은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는 결에 혀를 쑥 내밀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마조 선사의 '일할(一喝)'에 두 분이 활연대오(豁然大悟)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황벽 선사는 백장 선사의 상수제자(上首弟子)가 되어 법을 이으셨다.   그러면 마조 선사의 이 '일할(一喝)'이 얼마나 위대하길래, 두 분 선사께서 그 아래에서 몰록 깨치셨을까? 이 '일할' 가운데는 비춤[照]도 있고, 씀[用]도 있고, 줌[與]도 있고, 뺏음[奪]도 있고, 죽임[殺]도 있고, 살림[活]도 있다.   마조 선사의 이 '일할'을 좇아서 후손들이 '방(棒)․ 할(喝)'을 썼으니, 새로운 종풍(宗風)을 일으킨 위대한 분은 바로 마조 선사이다.       일러라. 마조 선사의 이 '일할(一喝)'의 낙처(落處)가 어디에 있느냐?   [대중이 아무 말이 없으니 스스로 이르시기를,]   蒼天後更添怨苦(창천후갱첨원고) 곡(哭)을 한 후에 다시 원한의 괴로움을 더함이로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하좌하시다]    
2017-12-01 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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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대통령, 총무원장 설정 스님 예방
  “부처님 가르침 통해 양국의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트라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국빈 방문           불기2561년 11월 28일 화요일 오후4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트라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를 찾아 예경 후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환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설정 스님은 우리 조계종 내에 아주 법력 높고 신망 높으신 큰 스님이시고, 이달 1일에 취임을 하셨는데 공식적으로 축하인사를 드리고 싶고, 우리 한국불교와 스리랑카 불교 간에 교류가 좀 더 활발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뵙게 됐다.”고 방문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여기 조계사는 우리 한국불교를 이끄는 조계종 총본찰 일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에서 건너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고 우리 스리랑카 대통령이 기증한 마하보리수가 자란다. 그런 곳에서 대통령 뵙게 되어 뜻 깊다.” 스리랑카 마이트라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환영의 말을 건넸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한국과 스리랑카가 외교관계를 수립한지는 40년이 됐지만, 한국과 스리랑카의 불교 인연은 1000년이 넘는다”며 총무원장 스님에게 취임 축하와 건승을 기원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통해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양국 간에 우의 증진 관심사에 대해 서로가 논의하고 협력하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가르침 통해서 양국 간의 국민들이 자유스럽고 행복하고 영원히 전진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 확신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스리랑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참으로 열린 분이다. 당신을 다 비워서 국가와 민족에 헌신하겠다는 큰 뜻을 갖고 계신 분이다. 양국 미래에 큰 빛이 될 것이다.”며 끝으로 “스리랑카 대통령의 조계사 방문 더욱 기쁘게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 같은 분이 좋은 관계를 이뤄 양국의 무한한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2017-11-29 2,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