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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종정예하 신년법어
曹溪宗 法傳 宗正猊下 甲申年 新年 法語 發表 2004년 조계종정 신년법어 시방좌단十方坐斷하고 천안돈개天眼頓開하니두두물물頭頭物物이 본분本分을 드러내어곳곳에서 활로活路를 이룹니다.아자啞者는 만류군생萬類群生을 깨우치는 법음法音을 설하고농자聾子는 성전일구聲前一句를 전합니다.이것이 새해아침에 광명光明이 가득하고영롱한 빛이 시방十方을 머금은 소식입니다.하늘은 이것 하나를 얻어 청정淸淨하고대지는 이것 하나를 얻어 평화롭습니다.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이것 하나를 손아귀에 쥐고 천하를 태평케 하였고불조佛祖는 이것 하나를 깨달아 일체를 텅 비우고나고 죽음에 자유로웠습니다.이와같은 현묘玄妙한 이치는 여러분의 눈 앞에 있습니다.진리의 참모습을 깨치려면 저 빛깔과 소리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꾀꼬리는 벗을 불러 노래하고제비는 둥지를 찾아올 것이며맑은 바람은 흰 달을 흔들고흰 달빛은 맑은 바람 속에 빛날 것입니다.이것이 부처님의 혜목慧目이고 진리의 광명입니다.대용현전大用現前하고 부존궤칙 不存軌則입니다.줄탁啐啄의 솜씨를 지닌 사람은부쟁不諍의 덕德을 얻어 원융을 이룰 것이요말에 얽매인 사람은재주를 팔아 어리석음을 얻을 것입니다.천지天地에 빛을 놓으니집집마다 순금純金의 문이 열립니다.악喝! 불기2548(2004) 갑신원단甲申元旦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법전
2003-12-23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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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해인사 방문 내용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 노무현대통령 내외 예방 받아... 1. 대한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께서는 오늘(1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해인사 퇴설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내외의 예방을 받고 국정현안문제와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견화경見和敬과 이화경利和敬이라는 국민대화합의 근본원칙을 세우라는 덕담을 건네셨습니다. 2. 오늘 환담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총무부장 성관스님, 사회부장 미산스님과 대통령 비서실장, 민정수석, 대변인 등이 함께 배석하였습니다. 3. 특히,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와 관련하여 대통령께서는 불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종정예하와 총무원장스님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된 환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 음 - ○ 대통령 : 진작 편안하게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청이 있어 왔다. 지난 대선에서 불교계의 입장을 들어 북한산 우회노선이 가능할 것 같아 백지화 공약을 했는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공사진척이 많이 돼 터널부분만 남았다. 어려움이 있다. 또 우회노선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공론조사를 제안했는데 진의가 왜곡되어 공론조사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불교계에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 종정예하 : 대통령의 진솔하고 고뇌에 찬 뜻을 이해하겠다.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와 정부간의 입장과 견해가 다르나 이는 모두 국가를 위한 충정이다. 대통령은 이런 마음을 잘 포용해 달라. 앞으로 환경문제는 중요하게 거론될 것이다. 국가에서 앞으로 이런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 대통령 : 종정예하의 생신날 저에게 주신 글을 잘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어 대단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 종정예하를 뵙고 협조를 구하러 왔다.앞으로 이런 국책사업을 진행할 때는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며, 진행에 앞서서 관련 단체들이나 불교계와 충분히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전통문화와 수행환경을 보호하도록 하겠다. ○ 총무원장스님 : 수행환경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역사문화적 가치,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 대통령 : 예. 알겠다. ○ 종정예하 : 시민단체나 환경단체에서 하는 소리를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 정책 수립에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 총무원장스님은 대통령의 고충을 잘 헤아려서 국정운영 하는데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 ○ 총무원장스님 : 종정예하 뜻을 받들어 국정운영에 협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 협조요청에 대하여 본 종의 공식적인 입장은 정부의 최종 결정이 발표된 후 밝힐 예정입니다.
2003-12-22 1,872
296
북한산 관련 대통령의 결단 촉구 기자회견
기 자 회 견 문 최근 우리 종단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 반대와 관련하여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작금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불교계의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사실을 왜곡하며 환경활동에 대한 가치를 부인하는 등 부적절한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개탄한다. 이에 우리종단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진행과정의 사실관계와 입장을 담은 대국민 성명서를 일차적으로 발표하여 국민의 올바른 이해를 구하고 정부는 더 이상 부도덕하고 이중적인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게 되었다. 향후 우리종단은 정부의 태도 변화와 조치를 지켜보고 종단적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2003년 12월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현고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노선 관련 정부의 의도적 왜곡을 규탄하는 성 명 서 우리 종단은 최근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노선과 관련하여 문제해결을 위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화답은 매우 치욕적이며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작금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불교계를 모독하고 우리의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 또한, 불교계와 시민환경단체의 정당한 환경활동과 선거공약 이행촉구를 일방적으로 폄하하고 있다. 이에 우리 조계종은 불교계를 대표하여 국민적 이해를 구하기 위하여 불교계의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 불교계는 대선 당시도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2년 여 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구간 총 4.6km 8차선의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 개설을 반대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런 우리들의 반대노력을 평가하여 동감하고 민주당에서 불교계 10대 공약 중 7번째 공약으로 채택했던 환경공약을 “첫 번째 공약”으로 격상시키고, “전면 재검토”를 “백지화”로 전격 변경한 공약서를 만들어 2002년 12월 4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여 전달한 바 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는 2003년 1월 9일 “신년하례식 법회”에서 1,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서 “반드시 챙기겠다”는 말로 백지화 선거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백지화 공약”은 이행하지 않은 채 “제로베이스에서 노선재검토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형식적으로는 국무조정실이 주관부서지만 사실상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가운데 45일간의 활동은 시작됐다. 활동과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불공정과 왜곡의 연속이었으며 대통령의 “제로베이스”약속은 시작과 함께 실종됐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관통찬성이 4명이고 우회찬성이 6명으로 결론이 났다. 국립공원의 생태는 절대 보존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뒤로하고라도 선거공약, 중진대덕스님과의 약속, 노선재검토위의 긍정적 결론 등은 통치자의 정책적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공약이행의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건설교통부의 관통강행 움직임만이 감지되었다. 이에 우리 종단이 요청한 2003년 9월 22일 면담과정에서 노무현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공론조사” 수용을 제의했고 “공정성확보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시민환경단체는 생소한 공론조사 방법과 사안에 대한 적용의 적절성,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저의를 의심하여 대부분 강력한 어조로 공론조사 반대와 불참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종단은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존중하고 공론조사 제의에 대한 진심을 받아 들여 국민화합을 위한 결단으로 또 다시 공론조사 참여를 결정하고, 3단계 해법 안을 10월 27일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바 있다. 3단계 해법 회신내용 에는 “관통노선”에 대비할 수 있는 “비교노선(우회노선)”탐색과 토론자료 마련을 위한 정부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대통령이 약속한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고, 토론방식은 공론조사 참여자의 명료한 판단을 위해 “비교토론”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그런데 정부는 소요시간과 경비를 부풀려 선전하고 “불교계의 사실상 공론조사 거부”로 언론에 흘려 보도하게 하였다. 이는 정부 스스로가 대통령이 약속한 공정성 보장을 위한 매우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요구마저 거부한 자기모순을 은폐하고, 사실상 불교계의 공론조사 참여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저의이며, 자신들의 정해진 관통관철의 속뜻을 드러내 보인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또한, 고건 총리는 12월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공사지연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어 이 문제를 해를 넘길 수없다”라고 결단의 시간이 촉박했음을 시사하고 “원안대로 추진하되 불교계가 요구한 제도개혁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는 등 서슴없이 백지화 약속 철회를 공식화 하고 있다. 또한 건설교통부와 국정홍보처 “참여정부 알림마당”을 통해 불교계의 반대로 5,4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원안대로의 연말 결단의 배경은 그들이 주장해 온 “건전한 사회적 합의 절차의 사례로서의 공론조사”나 “합리적 선택으로서의 노선 재검토”가 아닌 사실상 건설업자가 추진 중인 일본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실현의 편의제공과 일정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 “5,400억 국민혈세 낭비” 운운 또한 공사가 완공되어 영업을 했더라면 그 정도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이며, 실제 국고가 손실된 것이 아닌데도 국민들로 하여금 불교계와 시민환경단체를 국고나 탕진하는 무의미한 행동을 일삼는 부정적인 집단으로 오인시키고, 자신들의 결단을 정당화하려는 저의가 아닌가 의심한다. 더욱 우리 2,000만 불자를 실망스럽게 한 것은 대통령의 부적절한 선거공약 관련 발언이다. 상대당 후보에게 공약을 선점당한 상황에서 2,000만 불교계 표를 의식해서 선거공약을 강화시켜 제시한 것이 “백지화”공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와중에서 충돌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결정”이고 “그때 재론한 것이 잘못된 것 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발언인가? 불교계와의 약속은 함부로 해도 되고, 함부로 어겨도 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신념에서인지? 지키지 못할 약속은 왜 거듭했으며 재검토다 공론조사다 해여 불교계를 혼란스럽게 한 이유는 무엇인지? 2,000만 불교도의 이름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하는 것은 인간다운 것이다. 그러나 대상과 절차는 분명해야 한다.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백지화 공약은 일차적으로 조계종과의 약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를 뒤로한 채 약속을 저버리고 상대를 경시한 중대한 발언을 방송사 대담에서 가볍게 흘린 것에 대해 조계종과 불교계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매우 당혹스럽다. 이에 우리 종단과 불교계는 향후 정부의 태도를 좀 더 지켜본 후 종단적 그리고 범불교적 최후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2003년 12월 18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현 고
2003-12-18 2,101
295
민주당 조순형 대표 총무원 예방
민주당 조순형 대표 총무원 예방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17(수) 오전 11시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 일행의 예방을 받고 북한산 문제 등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신임인사를 겸해 총무원을 방문한 조순형 대표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대표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를 건네자,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소신있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조순형 대표가 북한산 문제가 국정 현안중의 큰 문제라고 말하자, 이에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북한산 문제와 관련하여 불교계에 책임을 떠넘기는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법장스님은 “종단의 경우 불교계의 공론조사 반대 분위기속에서도 공정성, 객관성 있는 공론조사 수용이라는 회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과 예산을 핑계로 거부하고 더구나 종단이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매도하는 일은 아주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TV대담을 통해 북한산 공약은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표를 위한 공약이자 불교를 무시하는 처사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어쨌든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북한산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책임이 있으며, 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현재 입법중인 문화재청 승격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씀하시고.“화합은 이해와 포용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익, 허물, 책임전가를 위한 정쟁을 정리하고 새해에는 국민과 국가를 위한 희망찬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날 조순형 대표의 총무원장 스님 예방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 조한천 정책위 의장, 심재권 대표 비서실장, 이상곤 종교특위 부위원장, 구동수 문화전문위원 등이 함께 하였습니다.
2003-12-17 1,802
294
예수님 오신날 축하메세지 발표
예수님 오신날 축하메세지 발표 1.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오는 12월 25일 예수님 오신날을 맞아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축하메세지’를 발표하였습니다. 2.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은 나눔과 희생을 통한 사랑과 평화의 구현이며, 십자가에 못박힌 뜻을 되새겨 모든 갈등과 불화가 종식되기를 기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이러한 성탄축하메시지 발표는 올해 4회째 실시하는 것이며, 오는 12월 18일(목) 오전 9시 30분경 총무원과 조계사 스님 등이 직접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 축하 현수막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명의로 게시 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예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축하 메시지 전문입니다. 예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축하메시지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2003년 예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인류에게 보여주신 가르침은 나눔과희생을 통한 사랑과 평화의 구현입니다. 모든 만물은 한 몸이며, 하나의 뿌리에 연결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나눔을 통해 서로를 보살피는 일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사랑과 나눔은 오히려 작아지고 증오와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신념이 충돌하면서 서로를 해치고 있습니다. 집착과 욕망은 우리 자신의 생명과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이기적 아집과 욕망을 버리고이타적 헌신과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그런 삶을 사신 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보여준 사랑과 평화의 가르침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못 박힌 뜻을 생각하며 모든 갈등과 불화가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종교와 지역, 인종과 이념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온 인류와 함께 예수님 탄생을 축하드리며, 이 인연으로 사랑과 평화가 온 세계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47(2003)년 12월 17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
2003-12-17 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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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영결법어 / 총무원장 영결사
종 정 법 어 낙락외외落落巍巍한 노승이 스스로 대적관大寂關을 여니만고萬古에 당당한 면목面目이 드러나 있습니다.형상이 없고 고요하여 생사生死를 따르지 않고묘용妙用을 갖추어 시방세계十方世界에 가득합니다.허철영통虛徹靈通하여생生하지도 않고 멸滅하지도 않아 시종始終이 없으며구해도 불조佛祖도 일찍이 얻지 못했고버려도 범성凡聖을 떠난 일이 없습니다.이러한 노승의 진면목眞面目이 어디로 갔습니까?분명하고 명백하나 찾아보면 흔적이 없고아득하고 심오하나 지금 눈 앞에 나타나 있습니다.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살았다면 그림자없는 나무를 불 가운데 심는 일이요죽었다면 살아 움직이는 영봉보검靈鋒寶劍이 드러나 있습니다.이렇게 분명하고 역력한 무위진인無位眞人은태어나도 생生을 따르지 않고 죽어도 사死를 따르지 않습니다.쾌활적적快活的的한 영전靈前에서 나고 죽음을 말하는 자는영봉보검靈鋒寶劍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오늘 이 산중에 계셨던 불락빈주不落賓主가해와 달을 휘어잡고 살활자재殺活自在한 기틀을 보이니석녀石女는 철우鐵牛를 타고 바다 밑에서 무생가無生歌를 부릅니다.창천창천蒼天蒼天이로다.내야기성삼천계來也起成三千界요거야현토백억신去也顯吐百億身이로다올 때는 삼천세계가 일어나고갈 때는 백억화신을 나투고 토하네. 불기2547(2003)년 12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법전道林法傳 분향 영 결 사 大韓佛敎 曹溪宗 제5대 宗正 西翁堂 尙純大宗師님. 무릇 金佛은 용광로를 지날 수 없고, 木佛은 아궁이를 피할 수 없으며, 土佛은 물을 지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絶世超倫之士는 마치 電光石火와 같고 疾風怒濤와 같아서 생사의 그물에 걸리지 않으니 大宗師가 바로 이와 같은 어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大宗師께서 문득 스스로 裟婆의 因緣을 거두시고 大涅槃에 드시니 日月은 失色하고, 大地는 震動했으며, 萬物은 어찌할 바를 몰라 戰戰兢兢하고 있습니다. 이는 大宗師께서 韓國佛敎에 끼친 功德의 그림자가 너무나 깊고 그윽하기 때문입니다. 西翁堂 尙純大宗師님. 대저 掣電之機를 頓得한 大底漢의 자취는 구름이 霹靂과 閃光을 일으켰다가 사라지듯 놀랍고 두려운 것입니다. 大宗師께서는 92년의 光陰동안 걸어간 길이 또한 그러합니다. 大宗師께서는 일찍이 근세불교의 큰 별인 曼庵老和尙 문하로 出家하여 비록 말을 하지 않아도 하늘이 四季節을 있게 하고, 비록 자랑하지 않아도 땅이 萬物을 자라게 하는 理致를 배워 터득하셨습니다. 大宗師께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留學과 結社로 더욱 精進한 끝에 드디어 白巖山을 거꾸로 타고 늠름하게 歸鄕하시니 六祖의 衣鉢과 臨濟의 玄義는 西翁堂에 이르러서 더욱 幢竿을 높이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大宗師께서는 나무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그 꽃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맛 들어서 萬物에 滋養이 되는 道理를 가르치기 위해 開堂하시니 無門關과 桐華寺, 鳳巖寺와 白羊寺가 그곳이었습니다. 隨處作主와 無位眞人을 懸板하고 時時로 棒喝을 써서 눈 먼 자 눈을 뜨게 하고, 귀 먹은 자 귀를 열게 하셨으니 실로 大宗師의 法乳에 恩澤을 입은 法侶가 四海에 넘쳤습니다. 이에 宗團은 大宗師의 法杖에 무릎을 꿇고 宗正으로 推戴하니 이로부터 日月은 더욱 밝게 빛나고, 바람은 더욱 온 누리를 淸凉하게 하였습니다. 大宗師께서는 이렇게 傳佛心印하시고 扶宗樹敎하신 공덕이 無量無邊하셨으나 그 속살림은 너무나 조촐하셨습니다. 大宗師의 관심은 오직 ‘참사람’ 만드는 것에만 있을 뿐, 朋黨이나 雜事에는 無關했습니다. 諸方의 雲衲이 이런 大宗師에게 最極의 尊敬과 欽慕를 奉獻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癸未歲를 보내며 宗門은 破天裂地의 충격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諸方叢林을 이끌어 주시던 善知識들께서 약속이나 한 듯 어깨동무를 하고 西方으로 떠나시니 宗徒들의 슬픔은 白浪滔天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욱이 오늘은 大宗師마저 이렇게 忽然히 떠나시니 이제 우리는 누구를 믿고 따라야 할지 蒼慌亡措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제야 저희들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큰스님들께서 이렇게 裟婆因緣을 버리는 것은 ‘모든 것이 쉬지 않고 변하는 것이니, 無常空身에 執着하지 말고 常勤精進하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저희들은 이렇게 옷깃을 여미고 大宗師께서 이렇게 와서 이렇게 가는 모습을 目睹하면서 大宗師께서 남긴 마지막 法門을 듣고 있습니다. 大韓佛敎 曹溪宗 제5대 宗正 西翁堂 尙純大宗師님 大宗師께서 평생을 한밤중 밝은 달이 되어 天地를 밝히시고, 石火를 일으켜 正과 邪를 辨別해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四部大衆은 大宗師의 眞位 앞에 永訣의 香을 피워놓고, 삼가 머리를 조아려 歸敬의 稽首禮를 올리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 분향 조계종 제5대 종정 서옹당 상순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순 • 일시 : 2003. 12. 19. 오전11시 • 사회 : 일면 • 악단 : 오느름 국악관현악단(25명) • 합창단 : 백양사 ․ 향림사합창단 • 광주불교사암연합 합창단(총합95명) -. 명종(5타) -. 개 식 -. 삼귀의 -. 영결법요 (병법 : 세민, 도성) -. 행장소개 (선원대표 고우스님) -. 추도입정 (육성법문) -. 영결사 (총무원장 법장스님) -. 법 어 (종정 법전스님) -. 추도사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 조 사 (대통령 조문메시지. 중앙종회 의장. 수좌대표. 문화관광부장관. 중앙신도회장,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 대표. 열린우리당 공동의장. 자유민주연합 총재. 전라남도지사 ) -. 조가 -. 헌화 -. 조전 ․ 조화 소개 -. 문도대표 인사(지종스님) -. 공지사항 -. 사홍서원 -. 발인
2003-12-16 2,009
292
고불총림 서옹당 상순대종사 입적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西翁堂 尙純大宗師 圓寂 당대 최고의 선승이신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 서옹당 상순대종사가 13일 저녁 10시 10분 백양사 설선당에서 좌탈입망(坐脫立亡)의 모습으로 원적하셨습니다. 세수 92세, 법랍 72세. 1912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서옹 큰스님은 1932년 서울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에 입학, 그해 7월에 만암스님을 은사로 백양사로 출가하여 1941년 일본 하나조노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62년 해남 대둔사 주지, 1964년 동국대학교 대학선원장, 1974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역임하셨고 1996년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으로 주석해왔습니다. 저서로는 임제록연의, 선과 현대문명, 참사람 결사문, 법어집으로는 절대 현재의 참사람 등이 있습니다. 서옹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은 오는 19일(금) 오전 11시 백양사에서 종단장으로 치루어질 예정입니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대종사 행장 ◇ 1912년 (1세) 10월 10일(음) 충남 논산군 연산면 송정리 495번지에서 이제범李濟範씨와 김지정金地貞씨를 부모로 태어남 ◇ 1918년 (7세)부터 1920년 (10세) 까지 서당에서 한학 공부 ◇ 1922년 (11세) 연산공립보통학교 입학 ◇ 1925년 (14세) 보통학교 4학년 때 서울 죽첨공립보통학교 (지금의 금화초등학교)로 전학 ◇ 1927년 (16세) 보통학교 6학년 때 시험을 치뤄 양정고등보통학교 입학 ◇ 1932년 (21세) 양정고등보통학교 졸업 중앙불교전문학교 (지금의 동국대학교) 입학 7월에 백양사로 출가, 만암스님을 은사로 득도 ◇ 1935년 (24세) 중앙불교전문학교 졸업 백양사 강원 외전 강사 ◇ 1937년 (26세) 방한암 스님이 계신 오대산 상원사 선원 2년 안거 ◇ 1939년 (28세) 일본 하나조노대학교 학부 입학 ◇ 1941년 (30세) 일본 하나조노 대학교 졸업 4월 일본 묘심사 선원 입실, 3년 성만 ◇ 1944년 (33세) 귀국. 백양사 선원 안거 ◇ 1949년 (38세) 목포 정혜원 주석 ◇ 1952년 (41세) 부산 선암사 선원 안거 향곡, 자운, 석암, 홍경 스님들이 함께 정진 ◇ 1954년 (43세) 해인사 선원 안거 ◇ 1956년 (45세) 백양사 선원 안거 ◇ 1957년 (46세) 1월 10일 은사인 만암스님 입적 ◇ 강원도 정암사 선원 안거 ◇ 해인사 선원 안거 ◇ 1962년 (51세) 대둔사 주지 (대둔사 주지 재임 기간은 1962년 9월 7일 - 1964년 1월 17일 까지) ◇ 동국대학교 대학선원장 ◇ 1964년 (53세) 천축사 무문관 조실 ◇ 1967년 (56세) 백양사 쌍계루 아래 돌다리 사이 흐르는 물살을 보고 확철대오하여 오도송을 읊음 ◇ 1969년 (58세) 동화사 선원 조실 ◇ 1971년 (60세) 문경 봉암사 선원 조실 ◇ 1974년 (63세) 8월 3일 대한불교 조계종 5대 종정 취임 ◇ 1974년 (63세) 스리랑카 국립 푸리베니아대학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 ◇ 1978년 (77세) 백양사 주석 ◇ 1989년 (78세) 백양사 운문선원 조실 ◇ 1996년 (85세)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 저서로는 「임제록 연의」「선과 현대문명」「참사람 결사문」이 있고, 법어집으로는 「절대현재의 참사람」이 있다. ------------------------------------------------------------------ 禪ㆍ敎겸비한 우리시대 최고 禪僧 대한불교 조계종 제5대 종정 역임 12월 13일 입적한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당 상순대종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선승(禪僧)’이자, ‘현대 한국불교를 지탱해온 큰 기둥’이었다. 이사(理事)에 두루 원융하고 선교(禪敎)를 겸비한 서옹스님은 1912년 10월10일 충남 논산군 연산면 송정리 495번지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상순(尙純), 속성은 이(李)씨. 어릴 때부터 영민하고 총명했던 스님은 7세 때인 1918년 갑자기 부친을 여의자 혼자 생각에 잠기기를 즐겨했다. 논산의 연산보통학교를 다니다 서울 죽첨보통학교(현 금화학교)로 전학한 서옹스님은 1928년 양정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입학한 그해 조부와 모친마저 세연(世緣)을 마감하자, 청년 상순은 인생과 우주의 진리에 대해 더욱 고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당시는 일제(日帝)치하. 청년 상순은 인생과 우주의 진리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문제까지 고뇌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은 불교서적을 탐독하다 점차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불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각황사(조계사 전신)를 찾게 됐고, 그곳에서 중앙포교사로 있던 김대은 스님을 만나 인생과 우주의 진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러다 김대은 스님의 소개로 1932년 평생의 은사 송만암스님을 친견하고, 만암스님의 덕화(德化)에 감복한다. 결국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던 1932년, 어릴 적부터 고민했던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상순은 속연(俗緣)을 마감하고 백양사에서 만암스님을 은사로 득도(得度)했다. 득도와 함께 중앙불교전문학교(동국대 전신)에 입학해 불교에 대한 공부를 심화시켰다. 1935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졸업과 함께 백양사 영어 외전 강사로 있다, 1937년부터 2년간 오대산 한암선사 회상(會上)에서 참선 정진에 몰두하기도 했다. 오대산에서 나름의 견처(見處)를 얻은 스님은 1939년 도일(渡日), 일본 경도에 있는 임제대학에 입학해 선학연구에 정진했다. 임제대학에서 스님은 선 철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히사마쯔 신이치(久松眞一)박사와 평생 지속될 돈독한 교분을 맺는다. 실참(實參)을 겸한 스님의 선학 연구는 졸업 논문에서 특히 빛을 보는데, ‘진실자기(眞實自己)’라는 논문을 통해 스님은 당시 일본 불교학계를 주름잡던 니시타 기타로, 다나베 하지메 등 교토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들의 학설을 비판, 일본 불교학계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진실자기’란 논문을 일본 각 대학이 교재로 채택, 일본 불교학계에 널리 읽혀졌다. 스님은 일본에서 선학연구에만 몰두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임제종 총본산 묘심사 선원에서 3년간 안거하며 “제불(諸佛)의 본원(本源)과 일체보살들이 수증(修證)한 본각진성(本覺眞性)을 깨닫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다. 귀국 후, 해방공간과 정화운동의 시기를 수행으로 극복한 스님은 1962년 동국대학교 대학선원장 겸 조실로 추대되며, 대중교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964년 무문관(無門關) 초대 조실을 거쳐, 동화사⋅백양사⋅봉암사⋅대흥사 등 제방선원에서 조실로 있으며, 눈 푸른 선객들을 제접⋅지도하며 선장(禪匠)들을 양성했다. 납자들을 가르치면서도 스님은 ‘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백장청규를 철저하게 지켰고, 대중과 더불어 공양하고, 대중과 함께 운력하는 등 자오자증(自悟自證)하는 모범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을 손수하고, 찾아오는 참문객(參問客)들을 일일이 자비롭게 맞아주었다. 찾아온 사람은 승속을 불문하고 만나, 가르침을 주었다. 이사에 원융하고, 선교를 겸비한 스님을 종도(宗徒)들은 가만 두지 않았다. 한국불교와 교단 발전을 진두지휘하도록 1974년 조계종 제5대 종정으로 추대한 것이다. “조선시대 500년과 일제를 거치며 피폐해진 승풍(僧風)을 진작(振作)하고, 화합으로 교단을 이끌 분은 서옹스님 뿐”이라는 종도들의 요구를 스님은 외면하지 못하고 종정직을 수락했다. 평소 “닭 벼슬보다 못한 것이 승직(僧職)”이라며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종도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을 스님은 거절할 수 없었다. 종정에 취임한 그 해, 서옹스님은 선풍을 진작하고 흐트러진 선문(禪門)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중국 당나라 임제선사(?∼867)가 남긴 을 연의(演義)한 를 세상에 내놓았다. 무위진인(無位眞人. 걸림 없는 참 사람),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되면 서는 곳마다 참되다), 살불살조(殺佛殺祖.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은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되지 못한 상태. 서옹스님이 을 처음으로 쉽게 풀어 선문(禪門)에 보급한 것이다. 종정에 취임한 다음해인 1976년 5월8일 서옹스님은 스리랑카를 방문, 부처님 치아사리가 모셔진 불치사(佛齒寺)를 참배하고, 스리랑카 대통령⋅수상⋅종정과 만나, 양국간 우의를 증진키로 약속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우리나라와 스리랑카가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방문 당시 서옹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을 세계불교승가회에 가입시켰으며, 스리랑카 국립 푸리베니아 대학에서 주는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종단 직책에서 물러나 철저한 구도자의 길을 걷던 서옹스님은 은사인 만암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1996년 백양사를 총림으로 승격시키고, 방장에 취임했다. 방장에 추대된 스님은 1998년 8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백양사에서 무차선회를 80여년 만에 복원⋅개최, 물질문명에 사로잡힌 인류에 새로운 구원의 사상적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에도 백양사에서 무차선회를 열어 문명과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법어(法語)를 통해 내리기도 했다. 평생 동안 선풍진작과 후학양성, 인류구원의 새로운 사상적 대안으로 선사상을 제창해온 서옹스님이 2003년 12월13일 세수 92세, 법랍 72세를 일기로 열반에 들었다. 저서로 등이 있다. 悟 道 頌 象王嚬呻獅子吼(상왕빈신사자후) 閃電光中辨邪正(섬전광중변사정) 淸風凜凜拂乾坤(청풍늠름불건곤) 倒騎白岳出重關(도기백악출중관) 상왕은 위엄을 떨치며 소리치고 사자는 울부짖으니 번쩍이는 번갯불 가운데서 사와 정을 분별하도다. 맑은 바람이 늠름하여 하늘과 땅을 떨치는데 백악산을 거꾸로 타고 겹겹의 관문을 벗어나도다.
2003-12-14 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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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사 신임 사장 향적스님 임명
불교신문사 신임 사장으로 향적스님이 임명되었습니다. * 향적스님 : 50년생, 본사 해인사, 67년 일타스님을 은사로 득도.. 교육원 교육부장, 해인사 성보박물관장 역임 12 대 종회의원, 역임 현재 13대 종회의원
2003-12-11 1,967
290
월하대종사 영결식 엄수
월하대종사 영결식 엄수 10일 통도사, 부산 경남 등 전국 불자들 운집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영축총림 방장 노천당(老天堂) 월하(月下) 대종사의 영결식이 10일 오전10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영축총림 통도사 금강계단 앞에서 봉행된 월하스님 영결식에는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 원로의장 도원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 김혁규 경남도지사,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불자들이 운집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범하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명종과 삼귀의례, 영결법요로 시작됐으며,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종산스님이 월하스님의 행장을 소개했다. 이어 월하스님의 육성법문이 낭독되는 가운데 추도입정이 진행되자, 영결식장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장의위원장인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월하 대종사를 잊지 못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보여준 엄격함과 스승으로서 보여준 자비 때문”이라면서 “여여한 모습을 이 자리에서 시현하소서”라는 내용의 영결사를 통해 월하스님을 추모했다. 법전 종정예하는 “나고 죽음은 불멸의 법신을 이루는 근본이요. 열반은 생사를 빚어내는 바탕”이라면서 “비로자나 부처님이 꽃 한 송이를 드니, 부처와 불조(佛祖)는 물밑에서 잠을 자도다”라는 내용의 법어를 내렸다. 이어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이 추도사를 했고, 중앙종회 의장 지하스님, 수좌대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조사가 낭독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독한 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생교화를 위해 일생을 정진하여 오신 영축산의 푸른 소나무이셨다”면서 “대종사께서 남기신 높은 법의 향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리며, 다시 한번 삼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50분경 영결식을 마친 뒤 월하스님의 법구는 선원 수좌들의 외호를 받으며 일주문과 부도전을 지나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문도들과 사부대중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오후 1시30분 다비장에 도착한 월하스님의 법구는 오후 2시30분 거화되었다. 노천당 월하스님의 영결식을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조사를 보내 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은 “대종사의 원적을 접함에 일월광명이 자취를 감춘 듯이 세상 천지가 어두워 보이기만 하다”며 “부처님이 계신 영축산 통도사에서 사바세계를 정화해 달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1만여 사부대중, '극락왕생' 발원 월하스님 법구를 모신 상여가 오늘 오후 1시 다비장에 도착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 등 10여명은 오후 1시 22분 월하스님 법구가 안치한 연화대에 거화를 했다. 연화대에 불이 붙는 순간 다비장에 운집한 1만여명의 사부대중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월하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오후 2시 현재 많은 수의 사부대중이 다비장을 떠났지만 아직도 약 3000여명이 남아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있다. 월하대종사 법구 보덕암 지나 다비장으로... 낮 12시10분 현재, 노천당 월하대종사의 법구가 통도사에서 주석했던 스님들의 사리들을 모신 부도전을 향해 삼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산내암자인 보덕암을 통과해 다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4500여송이의 꽃으로 장엄한 스님의 법구를 모신 상여는 32분의 스님들에 의해 이운되고 있으며 2만 여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또 연도에 들어선 5000여명의 불자들이 운구행렬을 지켜보며 합장하고 있다.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워 모 방송국의 경우 방송용 헬기를 띄워 현장을 취재하는 정성도 보였다.
2003-12-10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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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영결법어 내리다
法 語 生不生 死不死라 나고 죽음은 不滅의 法身을 이루는 根本이요涅槃은 生死를 빚어내는 바탕입니다.부처님은 본래 나지 않았고 法은 본래 없어지지 않습니다.올 때도 法界에 들지 않았고 갈 때도 法界를 벗어나지 않으니本性은 확연하여 오고 감이 없습니다.맑은 바람은 돌아가는 길을 밝히고頭頭物物은 西來의 뜻을 傳합니다.오늘 아침 靈鷲山 한 늙은이가 여기에서 몸을 뒤쳐 虛空을 向해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이와 같은 奇妙한 家風을佛祖는 알지 못하고 木人이 點頭합니다.이것은 늙지 않은 늙은이가 寂滅을 이루어하늘과 땅을 가슴에 넣고삶을 희롱한 일이요木人이 盲龜를 타고 須彌山을 지나虛空을 두동강 내는 일입니다.咦毘盧把一花이요 = 비로자나 부처님이 꽃 한 송이를 드니佛祖水底眠로다 = 부처와 佛祖는 물밑에서 잠을 자도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영 결 사 대한불교 조계종(大韓佛敎 曹溪宗) 제9대 종정(宗正) 노천당(老天堂) 월하대종사(月下大宗師)님어제 영축산(靈鷲山)에 독수리가 날더니 오늘 새벽 60여 년간 불지종가(佛之宗家) 통도사(通度寺)의 새벽을비추던 달이 떨어졌습니다. 무릇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사생구류(四生九類)는 이처럼 성주괴공(成住壞空)과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법칙(法則)에따라 모이면 흩어지고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생멸(生滅)의 실상(實相)입니다. 오늘 대종사(大宗師)께서 늙은 하늘에서 달빛을 거두시고 대원적(大圓寂)을 보이신 것은 제불제조(諸佛諸祖)가 그러했던 것처럼 생사거래(生死去來)의 진상(眞相)을 여실(如悉)하게 보여 미륜(迷倫)을 구제코자 함이니 이 분상(分上)에서는 새단인구(塞斷人口)가 도리(道理)에 맞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별리(別離)와 슬픔은 중생의 일이라, 오늘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대종사(大宗師)를 영결(永訣)하려고 함에 가슴에는 만감(萬感)이 솟구쳐 낙동강(洛東江)은 눈물로 넘치는 듯 합니다.이는 평소 스승의 회상(會上)에서 불조대기(佛祖大機)를 전귀장악(全歸掌握)하지 못한 제자들이 뒤늦게허물을 깨닫고 회한(悔恨)에 사무친 소이(所以)니, 어찌 입이 있다고 방언(放言)을 하고, 몸이 있다고 치신(置身)을 할 수 있겠습니까.老天堂 月下大宗師님. 大宗師께서는 일찍이 금강산(金剛山) 유점사에서 축발(祝髮)한 뒤, 통도사에서 구하로사(九河老師)를 모시고 대법(大法)을 배운 이래 법납(法臘)이 환력(還曆)에 이르도록 오직 정법(正法)을 지켜온 종문(宗門)의 당간지주(幢竿支柱)이었습니다. 선교(禪敎)를 겸비(兼備)하고 해행(解行)이 원만(圓滿)했으니 벽안백납(碧眼百衲)은 대종사(大宗師)의 은택(恩澤)을 입어 출신지로(出身之路)를 얻었고. 백의단월(白衣檀越)은 대종사(大宗師)를 친견(親見)하는 것만으로 삼도고(三途苦)를 면한 듯 환희심(歡喜心)을 냈습니다. 또한 수많은 천마외도(天魔外道)는 대종사(大宗師)의 봉갈(棒喝) 앞에서 야호본색(野狐本色)을 속이지 못했으니 오늘의 천하총림(天下叢林)이 이렇게 울창(鬱蒼)한것은 모두 대종사(大宗師)의 법력(法力)에 힘입은 바라 할 것입니다.세연(世緣)을 거두시고 격외시적(格外示蹟)을 보인 영전(靈前)에 저희들이 대종사(大宗師)를 잊지 못하는 것은 수행자(修行者)로서 보여준 엄격(嚴格)함과, 스승으로서 보여준 자비(慈悲)함때문입니다. 대종사(大宗師)께서는 팔순(八旬)이 넘어서도 거동(擧動)할 수 있는 그날까지 손수 세탁과 소지를 마다 않으시되, 제자에 대해서는 언제나 화안애어(和顔愛語)로 대하셨으니 대저 산중노덕(山中老德)이란 스님처럼 모범(模範)을 보여야 장로(長老)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다 할 것입니다.대종사(大宗師)께서는 이렇게 부종수교(扶宗樹敎)하시고 전법도생(傳法度生)하시되 불퇴불굴(不退不屈)로정진(精進)하셨습니다. 때로는 세상(世上)과의 불화(不和)로 불통지옹(不通之翁)으로 불렸으나 이는 대종사(大宗師)의 본지(本旨)와는 무관(無關)한 것이었습니다. 도리어 그로 인해 종문(宗門)은 풍규(風規)를 바로 세우고 법도(法度)를 잃지 않았으니 참된 선지식(善知識)은 이렇게 순역(順逆)으로 가르침을 베푸는 것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老天堂 月下大宗師님.이제 대종사(大宗師)께서는 오늘로써 팔십구년(八十九年)을 타오르던 인연겁화(因緣劫火)를 다 꺼버리고 오고감에 걸림이 없는 법계(法界)의 자유인(自由人)이 되셨습니다. 대종사(大宗師)께서는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저희들에게 이렇게 이르셨습니다.일물탈근진(一物脫根塵)이니두두현법신(頭頭顯法身)이라막론거여주(莫論去與住)라처처진오가(處處盡吾家)니라한 물건이 이 육신을 떠나니두두물물이 법신을 나투도다.가고 머무는 것을 논치 말라.곳곳이 다 나의 집이니라.그러나 아직도 미망(迷妄)의 중생(衆生)들이 사는 사바세계(裟婆世界)는 다겁생래(多劫生來)의 업장(業障)과 무진번뇌(無盡煩惱)로 시비(是非)와 쟁투(爭鬪)가 부절(不絶)한 모습입니다. 하오니 대종사(大宗師)께서는 마지막 자비를 베푸사 이 모든 업장(業障)과 번뇌(煩惱)와 고통(苦痛)을 저 연화대(蓮花臺)의 화염(火焰)으로 함께 태워서 다시는 업화(業火)가 일지 않도록 하시옵소서.大韓佛敎 曹溪宗 제9대 宗正 老天堂 月下大宗師님.화중생련종불괴(火中生蓮終不壞)라, 佛祖(佛祖)의 연꽃은 불에서 피어나도 시들지 않는다 했으니 그 如如(여여)한 모습을 이 자리에서 시현(示現)하소서. 삼가 합장(合掌)하고 우러러 연꽃 한 송이를 올리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 분향 老天堂 月下大宗師 宗團葬 식 순(안) 사회 : 종범스님. 범하스님 국악관현악단 : 오느름 영산회상곡 ○ 명종 (5타) ○ 개식 ○ 삼귀의 ○ 영결법요 (병법) ○ 행장소개 ○ 추도입정 (육성법문) ○ 영결사 : 총무원장 법장스님 ○ 종정법어 : 종정예하 도림 법전스님 ○ 추도사 :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 조사 : 중앙종회 의장, 수좌 대표, 대통령, 문광부장관, 한나라당 대표, 새천년민주당 대표, 열린우리당 대표, 자유민주연합 대표, 경남도지사 대표, 중앙신도회장 ○ 조가 (합창단) ○ 분향-헌화 ○ 조전-조화 소개 ○ 문중(도) 대표 인사 ○ 공지사항 ○ 사홍서원 ○ 발인-법구 이운 및 다비
2003-12-08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