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의회 신년하례법회 봉행
종단협의회 신년하례법회 봉행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는 1월 29일(목)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48(갑신)년 신년하례 및 국민화합과 경제회복을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종단협 신년하례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 각 종단 지도자 및 이창동 문광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사(부회장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헌화, 축원(조계종 종회의장 지하스님), 부처님과 참석자들간의 신년하례, 신년법어(총무원장 법장스님), 기원사(부회장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스님), 축사(이창동 문광부장관), 발원문(부회장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회장이신 법장스님은 신년법어를 통해 “청년실업, 가정경제 파탄, 정치부패 등 어려운 현실상화이며, 이러한 때일수록 국민들이 종교에 기대는 바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특히 불교가 상생과 조화를 위한 지도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법장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지도력 발휘를 위해 먼저 자신을 살핌으로서 지혜를 체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축하를 통해 “오늘 법회에서 한마음으로 국민화합과 경제회복을 위해 기원해주신 것에 힘입어 우리사회가 지역, 계층, 이념,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합을 이루고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발전을 이루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하고 “세상의 중생제도를 위해 보살행을 가르친 불교의 기나긴 역사앞에 머리숙여 존경을 표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정사는 불교도들의 신년소망을 담은 발원문 낭독을 통해 “사부대중의 수행정진으로 재난과 질병이 소멸되고, 가정이 복지구족하고, 사회 발전과 남북통일, 불국정토가 구현될 것을 서원한다”고 기원했습니다.
1부 법회가 끝난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홀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날 법회에는 종단협의회 소속 종단의 지도자 및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을 비롯한 신행포교단체 지도자, 불교방송 김규칠 사장을 비롯한 언론사 대표, 청와대불자회를 비롯한 불교단체 임원들이 신년하례를 함께 했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서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 종단의 지도자 여러분과 문화관광부 이창동장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중생의 자비와 복덕을 위해 정진하는 모든 불교공동체 성원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서원합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경제적 그늘이 가시지 않는 세월이 길어지면서 우리 불교 지도자들에게 부여된 과제 또한 더욱더 무거워졌고, 복잡해졌습니다.
이렇게 갑신년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마음속에 새로운한해에 대한 기대와 산적한 사회적 문제를 푸는데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여러분도 인식하고 계시겠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한해 겪었듯이 각종 사회적 갈등은 좀처럼 원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습니다.
경제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각오가 가득 차 있지만,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하는 청년실업에다 신용불량으로 인해 가정경제가 파탄난 이들이 백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바르게 이끌어 회생의 희망을 주어야 할 정치지도자들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국민들이 종교계에 바라는 기대는 더욱 크고, 종교계가 감당해야 할 일 또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 우리 불교계가 합심해서 역점을 두고 해야할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한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보살은 조화가 깨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툼을 잘 화합시킨다” 했으며,
또 말씀하시기를,
“범부는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다툼을 일으켜,
진실하다느니, 진실하지 않다느니 하는 대립관념에 빠져있기 일쑤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다툼을 일으키는 일이 없으니,
현상세계의 실상을 샅샅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에는 다 다툼이 없느니라”
하셨습니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일수록 각종의 다툼과갈등이 빈발합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툼과 갈등을 통해서 그 다툼과 갈등을 극복하는 지혜, 해결방법 등을 발견하고 사회적으로 체득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갈등과 다툼을 긍정적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일입니다.
종교계 특히 불교계는 조화로운 평형을 유지하는 사회를 만들고, 사회적 갈등을 화합시키기 위해 각별한 통찰력으로 자기 역할을 온전히 수행해야 합니다.
앞서서 부처님 말씀에서처럼 다툼을 화합시키기 위해서는 ‘현상세계의 실상을 낱낱이 알아야’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샅샅이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뭇 중생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과 괴로움들에 대하여 단순히 이해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하염없는 구세원력의 보살행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자신이 먼저 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언제나 겸손과 타인에 대한 헌신을 가르치셨습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먼저 살피는 성찰의 지혜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늘 무엇을 성찰해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세상을 수호하는 사람은 여덟 가지 도리를 가지고 세상을 수호한다.
첫째는 언행이 들어맞아 어긋나지 않음이요,
둘째는 연장자를 존경하여 가벼이 여기지 않음이요,
셋째는 말이 부드러워 거친 데가 없음이요,
넷째는 저를 낮추고 공손해서 늘 겸손의 뜻을 지님이다.
다섯째는 늘 질박하여 아첨이 없음이요,
여섯째는 어질고 화평한 덕을 닦아 비위를 맞추어 말을 꾸미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온갖 악이 없음이요,
여덟째는 선근으로써 세상에 수순(隨順)함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우리 불교계의 모든 조직과 공동체들이 자신을 살피는 하나의 기준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올 한해를 출발하고자 합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괴로운 일이 많을수록,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기댈 곳은 종교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계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잘 살펴서 본보기가 되지못한다면, 그 기대만큼 실망이 클 것이고, 세상을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새해 갑신년에는 국가적으로 큰 일정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보살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모든 불신과 반목이 사라지고 국민화합의 장이 크게 열릴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그리고 남북한과 해외의 동포 여러분의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축원드리며 이 인연 공덕으로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드립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