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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 모두 세계유산 등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 모두 세계유산 등재 -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6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진행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으로 등재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산사에서 선(禪) 수행을 하는 전통은 이제 한국에만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1000년 넘게 한국 불교의 전통을 계승한 종합 승원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종교적 전통을 계승한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수행 공간으로서의 무형적 가치를 함께 지닌 문화유산으로 세계가 공감하고 인정한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종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문화재청, 지자체 및 전문가와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외교부를 방문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적 노력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종단은 7개의 사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권고문의 내용적 오류를 수정하여 “정오표(factual errors)”를 작성하고,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21개 위원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위해 “외교지지 교섭자료”를 제작하는데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정오표는 문화재청과 외교부를 통해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되었고, 이코모스는 오류정정 요청항목 총 12건 중 11건을 수용했습니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수행, 생활, 신앙의 장소로 종합 승원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종단은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물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사부대중의 원력과 지혜로 불교적 공동체 공간을 유지하고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속해서 계승해 나아갈 것입니다.
2018-07-02 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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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
제38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 봉행   불기 2562(2018)년 6월 26일(화) 오전 10시 제5교구본사 법주사 대웅보전에서 제38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가 봉행됐습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설정스님와 일본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후지타 류죠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불교 우의를 다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하고 불교 미래 주역인 청소년 포교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한국과 일본 불교계는 부처님 제자라는 공통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불행한 과거사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고,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존재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정진해 나가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도둑맞은 보석을 찾는 30명의 젊은이들을 만나 ‘사라진 보석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라는 말씀으로 그들을 깨달음으로 이끌었고, 창조와 용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참된 나를 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야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후지타 류죠스님은 “세계적으로 탈종교화가 문제시되고 있는 요즘, 사회나 가정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불교 전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이야말로 청소년기 인격형성에 가장 중요하다”고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세계평화기원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제5교구본사 주지 정도스님 등 한국불교 지도자 100여 명과 일한불교교류협의회장 후지타 류죠스님, 부회장 시바타 테츠겐스님 등 일본 대표단 50여 명을 포함하여 총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2018-06-27 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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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 봉행           불기2562년 6월 15일 토요일 오전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조(宗祖) 도의국사(道義國師)의 생애와 사상을 기리는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재를 봉행했습니다.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조계종 종회의장 원행스님의 도의국사 행장소개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추모사 그리고 종정예하 법어를 원로의장 세민스님 대독에 이어 종사영반, 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례재가 진행됐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추모사에서 “뭇 중생의 고통을 보듬고 정토세계를 구현하는 지름길은 수행하는 종단으로 바로 서는 것임을 잘 알고 실천하겠다.”라며 “청정한 승단을 이루고 화합으로 종단을 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이 종문을 여신 국사의 공덕에 답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종문을 다시 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음은 종정예하 법어 전문입니다. 宗祖 道義國師 茶禮齋 宗正猊下 法語 (종조 도의국사 다례재 종정예하 법어 )   불기 2562(2018)년 6월 15일 해동선문(海東禪門)의 초조(初祖)이신 도의국사(道義國師)께서 입당구법(入唐求法)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의 가르침인 조계선문(曹溪禪門)에 들어감은 화엄의 전례(典例)로는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라.   무념무수(無念無修)로 닦은 바 없이 천만(千萬) 갈등을 쳐부수고 서당지장(西堂智藏) 선사로부터 심심상인(心心相印)으로 불조심인법(佛祖心印法)을 부촉(咐囑) 받아 해동에 이식(移植)함이라. 풍토(風土)가 다르고 토질(土質)이 현격(懸隔)하여 시절인연을 기다림에, 마침내 선풍(禪風)이 일고 선향(禪香)이 만리(萬里)에 가득하여 천하가 태평하였다.   국사께서 무두무미(無頭無尾)의 주장자를 들어 보이니 그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함이라. 고금(古今)의 일체중생(一切衆生)이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평등하게 구족(具足)해 있음이나, 찾으려 하면 잃게 되고 배우려 하면 그르치게 됨이라.     후손들이 도의 국사께서 보이신 전등(傳燈)의 무량공덕에 보답하는 길은 국사의 정수(精髓)를 알아 각자의 마음광명을 밝히는 것이라.   대중들은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를 일체처 일체시(一切處 一切時)에 참구(參究)하고 또 참구할 지어다.   해동선문(海東禪門)의 개산조사(開山祖師)이신 도의국사시여! 국사(國師)님의 정토염원(淨土念願)이 사바세계(裟婆世界)에 가득하여 온 국민의 평안(平安)과 한반도의 평화통일(平和統一)이 속성취(速成就)하여지이다.     적손(嫡孫) 진제(眞際)가 조전(祖殿)에 헌향(獻香)하고 법(法)의 공양(供養)을 올리오니 흠향(歆饗)하소서.     필경(畢竟)에 진리의 일구(一句)는 어떠한가?   一把柳條收不得(일파유조수부득)하여 和風搭在玉欄干(화풍탑재옥난간)이로다.   한 주먹 버들가지 잡아 얻지 못하여 봄바람에 옥난간에 걸어둠이로다.         佛紀2562(2018)년 6월 15일     大韓佛敎 曹溪宗 宗正 眞 際  
2018-06-15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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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
  “환지본처하신 황룡사, 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부처님에 고하는 고불식 봉행”       불기2562년 6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 2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조계사 대웅전까지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하고 고불식을 봉행했습니다. 국공립박물관으로부터 올해 모셔온 경주 황룡사지 출토사리 5과, 경주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사리 1과, 언양 내원암 발견 사리 1과의 환지본처를 알리고자 고불식을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경주 황룡사지 출토사리와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사리는 경주지역 본사인 불국사로 이운하여 불국사 무설전에서 사리 친견법회 후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6호), 금동아미타불좌상(국보 제27호)에 봉안할 예정입니다. 또한 언양 내원암 사리는 내원암에서 친견법회를 한 후 탑을 새로이 조성하여 봉안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사리이운 의의 전문입니다. 사리이운 의의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부처님의 사리는 그 시대마다의 사리장엄을 통해 불교문화를 오롯하게 꽃피워낸 불교신앙의 정수이자 결정체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굴곡진 근현대사 속에서 청정한 도량에 있어야 할 부처님의 사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재로 인식되면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게 된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에 우리 종단은 부처님 사리의 종교성과 신앙성을 회복시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2016년 국립박물관과의 진중한 협의와 공감을 이루어낼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총 13건 129과의 사리를 3년에 걸쳐 본래의 자리로 이운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5건 40과의 사리가 본래 자리인 청정도량으로 돌아왔으며, 올해도 부처님의 가르침과 민중의 발원이 깃든 3건 7과의 사리를 불법의 도량에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이운된 불사리는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와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하였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 5과와 문무왕의 설화가 깃든 감은사의 사리 1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2019년 5건 82과의 사리이운을 끝으로 국립박물관에 모셔진 부처님 사리이운을 회향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리이운 불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사부대중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18-06-11 2,978
1664
설악당 무산(霧山)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원로의원 설악당 무산(霧山)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불기 2562년 5월 30일 수요일 오전 10시 제3교구 본사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원로의원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영결식이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됐습니다.     종정예하 진제스님,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과 총무원장 설정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 그리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스님 등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함께 애도하며 큰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무산스님이 백담사 주지로 부임할 때 용대리 이장이었던 정래옥씨가 조사를, 이근배 원로시인이 조시를 올렸으며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적멸(寂滅)’의길 끝까지 용대리 주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종정예하 진제스님은 법어를 통해 “치열한 정진으로 선과 교와 종무를 두루 섭렵하고 오직 본분인 수행과 후학불사, 불교문화쇄신을 평생 원력으로 매진했으며, 산중을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루고, 설악의 불교문화를 부처님의 정법으로써 세계문화로 전승하고 전법포교로 회향했다. 실로 수행자의 참모습이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추도사에서 "한없이 무애하여 이 설악산보다 더 크게 중생을 품고 지혜를 전해주시던 스님이 한없이 그리워진다.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과 나에게 꽃을 던지는 사람을 함께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을 따라 의연하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고성 건봉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을 엄수했습니다.   다음은 무산대종사의 열반송과 오도송 전문입니다.     涅槃頌   天方地軸 氣高萬丈 虛張聲勢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     설악 무산   2018. 4. 5.                 悟道頌   파도   조오현       밤늦도록 책을 읽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먼 바다 울음소리를 홀로 듣노라면   千經 그 萬論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          
2018-05-31 3,343
1663
불기2562년 종정예하 하안거결제 법어
  戊戌年 夏安居 宗正猊下 結制法語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識得拄杖子(식득주장자)하면 官不容針(관불용침)이요 私通巨馬(사통거마)로다 이 주장자의 진리를 알 것 같으면 관에는 바늘도 용납하지 않음이요, 사사로이는 거마가 통함이로다.   금일은 무술년(戊戌) 하안거 결제일(結制日)입니다.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은 이번 안거(安居)에 반드시 자기의 본분사(本分事)를 해결하여 생사에 자재(自在)하고 진리(眞理)의 낙(樂)을 수용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가장 높은 진리인 심인법(心印法)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크게 흥하다가 한국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우리나라에만 한 줄기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간(世間)과 선원(禪院)에서도 화두참선(話頭參禪)이 아닌 다른 수행법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은 먼저 화두(話頭)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화두참선은 일초즉입여래지(一超卽入如來地)에 이르는 경절문(徑截門)입니다.   조사선(祖師禪)의 가풍(家風)은 안종사(明眼宗師)인 선지식(善知識)이 제자를 지도할 때에 부드러운 봄바람이 아니라, 벽력같은 할(喝)과 온 몸이 부서지 는 방(棒)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화두를 알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에 곧바로 들어가는 것이고, 부처님과 조사(祖師)를 알고 팔만 사천 법문을 모두 아는 것이어서,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천하를 종횡하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이 번 결제기간 내에 반드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겠다는 대장부의 용맹심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남들이 하니까 흉내 내어 따라한다거나, 참선이 좋다고 하니까 한 번 해본다거나 하는 생각으로는 일대사(一大事)를 결코 이룰 수가 없습니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밀리고 밀려도 포기하지 않고 노를 저어 상류로 올라가듯이, 바위를 올리고 또 올리다가 굴러 떨어져도 다시 올려서 산 정상에 성(城)을 쌓듯이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를 가지고 조금도 빈틈없이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참구하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합니다.   이 화두를 일상 생활하는 가운데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할 때에도 챙기고 의심하여, 화두일념이 지속되게끔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챙기고 의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참의심이 시동 걸리게 됩니다.   이때는 몇 시간이 지나가고, 며칠, 몇 달이 지나가는 줄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진리의 문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산(雪山)에서 6년의 용맹정진 끝에 새벽 별을 보고 대오견성(大悟見性)하신 심인법(心印法)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가섭존자, 아난존자로 좇아, 28대 보리 달마조사에 이르렀습니다.   달마조사는 인도에서의 인연이 다함을 아시고 중국으로 건너와 선법(禪法)을 전하니 중국선종의 초조(初祖)가 되었습니다. 그 선법(禪法)이 홑으로 전해지다가 육조(六祖)혜능 선사에 이르러 그 문하(門下)에서 크게 흥성(興盛)하여 많은 도인(道人) 제자들이 배출되어 천하를 덮었습니다.   그 가운데 으뜸가는 진리의 기봉(機鋒)을 갖춘 분이 남악 회양(南嶽懷讓) 선사와 청원 행사(靑原行思) 선사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에서 종풍(宗風)을 떨치고 있는 선법(禪法)은, 육조 혜능선사의 이 두 상수(上首)제자의 법(法)이 면면(綿綿)히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청원 행사 스님이 육조 선사를 처음 참예(參詣)하여 예 삼배를 올리고 여쭙기를, "어떻게 해야 계급(階級)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니, 육조 대사께서 도리어 물으셨다.   "그대는 무엇을 닦아 익혀왔는고?" "성인(聖人)의 법(法)도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어떠한 계급에 떨어졌던고?" "성인의 법도 오히려 행하지 않았거늘, 어찌 계급이 있겠습니까?"   진리의 눈이 열리면 이렇게 쉽습니다. 묻고 답하는 데 두미(頭尾)가 이렇게 척척 맞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육조 선사께서 매우 흡족히 여기시고 행사 스님을 제자로 봉(封)하셨던 것입니다. 하루는 남악 회양 스님이 육조 선사를 친견(親見)하니, 육조께서 "그대는 어디서 오는고?"하고 물으셨다. "숭산(崇山)에서 옵니다."   "어떤 물건이 이렇게 오는고?"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면 닦아 증득하는 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닦아서 얻음은 없지 아니하나 더러운 데 물드는 일은 없습니다."   "더러운 데 물들지 아니함은 모든 부처님의 살림살이이다. 너도 그러하고 나도 또한 그러하니 잘 두호(斗護)하라."   육조 선사께서 이렇게 인증(印證)하셔서, 형과 아우를 가리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안목(眼目)을 갖춘 이 두 제자를 상수제자(上首弟子)로 봉(封)하셨습니다.   청원 행사 스님은 향상일로(向上一路)의 진리의 체성(體性)을 전하셨고, 남악 회양스님은 향하(向下)의 대용(大用)의 법을 전하셨습니다.   이 진리 자체에는 체(體)와 용(用)이 본시 둘이 아니어서, 체가 용이 되기도 하고 용이 체가 되기도 하여 둘이 항상 일체입니다.   그래서 구경법(究竟法)을 깨달아 향상(向上)의 진리를 알게 되면 향하(向下)의 진리도 알게 되고, 향하의 진리를 알면 향상의 진리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둘이 아니면서 이름이 둘입니다. 이후 청원 행사․남악 회양 두 분 선사의 계파(系派)를 좇아서 선종(禪宗)의 오종(五宗)이 벌어졌습니다.   행사 선사의 문하에서는 조동종(曹洞宗)․법안종(法眼宗)․운문종(雲門宗), 회양 선사 문하에서는 임제종(臨濟宗)과 위앙종(潙仰宗)이 벌어져 중국 천하를 풍미(風靡)했던 것입니다.   행사 선사 밑으로 석두(石頭)․도오(道悟)․용담(龍潭)․덕산(德山) 선사로 쭉 이어져 내려왔고, 회양 선사 밑으로 마조(馬祖)․백장(百丈)․황벽(黃檗)․임제(臨濟) 선사로 이어져 내려왔으니, 임제의 ‘할(喝)’과 덕산의 ‘방(棒)’은 육조 문하의 양대 아손(兒孫)의 가풍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려 말엽, 불법(佛法)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을 당시에 태고 보우(太古普愚)스님이 각고정진(刻苦精進) 끝에 선지(禪旨)를 깨닫고 중국의 원나라로 건너갔습니다.   중국 천지의 명안(明眼) 선지식들에게 부처님의 정법정안(正法正眼)을 전수받아 와서, 우리나라에도 바른 진리의 법을 펴야겠다는 큰 원(大願)을 세우고, 중국 땅에 들어가서 제방(諸方) 선지식들을 참방(參訪)하셨던 것입니다.   하루는 제56조 법손인 석옥 청공(石屋淸珙)선사를 참방(參訪)하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고려국에서 스님의 높으신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그러자 청공 선사께서 물음을 던지시기를,   "우두 법융(牛頭法融) 스님이 사조 도신(四祖道信) 선사를 친견하기 전에는, 어찌하여 천녀(天女)들이 공양을 지어 올리고 온갖 새들이 꽃을 물어왔는고?"   하니, 태고 보우 스님이 "부귀(富貴)는 만인이 부러워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우두 스님이 사조 선사를 친견한 후로는, 어찌하여 천녀들이 공양을 올리지도 않고, 새들도 꽃을 물어오지 아니했는고?" "청빈(淸貧)함은 모든 분들에게 소외되기 쉽습니다."   그러자 청공 선사께서 두번째 물음을 던지셨다. "공겁(空劫) 전에 태고(太古)가 있었는가?"   우주의 모든 세계가 벌어지기 전이 공겁(空劫)인데, 그 공겁 전에도 그대가 있었는가 하고 물으신 것이다.   "공겁의 세계가 태고로 좇아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청공 선사께서 주장자(拄杖子)를 건네주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일생토록 이 주장자를 써도 다 쓰지 못한 고로, 이제 그대에게 부치노니 잘 받아 가져서 광도중생(廣度衆生)하기 바라노라." 이렇게 태고 보우 스님이 부처님의 정법정안(正法正眼)을 부촉(付囑)받으니 57조 법손이 되어서 그 법맥이 우리나라에 전해 졌습니다.   그 후, 조선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면면(綿綿)히 이어지고, 조선 중기의 63조 청허 휴정선사로 이어진 후,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풍전등화(風前燈火)로 그 법맥이 이어져왔습니다.   근세인 한말(韓末)에 75조 경허(鏡虛) 선사에 이르러 선풍(禪風)을 중흥하여 혜월(慧月) 스님에게로 법(法)을 전했습니다.   혜월스님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법을 펴시니, 운봉(雲峰)선사에게 전해지고, 향곡(香谷)선사에게로 등등상속(等等相續)하여 부처님 심인법 79세인 산승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역대(歷代)의 모든 불조(佛祖)께서 끊어지지 않도록 노심초사한 부처님심인법이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해진 후, 오직 한국에서만 오늘 날까지 그 법이 우리의 선불장에서 오롯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귀하고 귀한 부처님의 심인법을 다시 세계에 널리 선양(宣揚)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선법은 임제 선사의 선풍(禪風)을 이은 임제종입니다. 예전에 향곡 선사께서 산승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너는 덕산 선사의 ‘방(棒)’의 가풍(家風)을 소중히 여기느냐, 임제 선사의 벽력같은 '할(喝)'의 가풍(家風)을 소중히 여기느냐?" 그래서 산승(山僧)은, "두 가풍을 모두 한 구덩이에 매장하겠습니다.”   또 물으시기를, “필경일구(畢竟一句)는 자마생(作麽生)고?” (필경에 일구는 어떻게 생각 하는고?)   산승이 답하기를, “무운생령상(無雲生嶺上)하고 유월낙파심(唯月落波心)이라”. “산봉우리에 구름이 걷히니 산마루가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결 위에 떠 있습니다.”   불기 2562년 5월 29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 際   [주장자로 법상(法床)을 한 번치고 하좌(下座)하시다]
2018-05-28 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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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불기2562(2018)년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불기2562(201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 22일(화) 오전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되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하여 사부대중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었으며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이 진행됐습니다. 올해 불자대상은 엄현성(현 해군참모총장), 김영임(국악인), 엄홍길(산악인), 김춘순(현 국회예산정책처장), 이상호(스노보더) 불자가 평소 각 해당 분야에서 묵묵히 자비행을 실천하여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법요식은 일감스님의 사회로,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28타) 순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헌촉, 헌향, 헌다, 헌화, 조계사 주지스님의 축원과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봉축사, 대통령 봉축메시지, 종정예하 법어, 남북공동발원문, 발원문 등으로 봉행되었습니다.   종정예하 진제스님은 “70년의 분단(分斷)과 대치(對峙),긴장과 대결의 상태가 7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에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길을 항상 열려있다”라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본래의 청정심을 회복해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보살이요 어디를 가도 불국토일 것이다”라며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부처로 살 수 있다면, 날마다 ‘부처님오신 날’일 것이고, 부처님 오신 뜻이 우리들 가슴마다에 꽃으로 피어나 평화와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발원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2015년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 채택 이후 3년 만에 남과북이 동시에 부처님오신날 공동으로 발원문을 낭독하게 되어 더욱 더 뜻 깊은 법요식을 봉행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축법요식에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양윤경님, KTX 해고여승무원노조지부장 김승하님, KTX해고여승무원노조조합원 정미정님,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노조 지회장 차헌호님,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오수일님,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이종걸님 등이 함께 했습니다.  
2018-05-22 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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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 법계 품서식 봉행
대종사 법계 품서식 봉행   불기2562(2018)년 5월 17일 목요일 오후 2시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서 대종사 법계 품서식이 봉행됐습니다.   지난 58차 원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된 원로의원 성타스님, 월주스님, 지하스님, 보선스님, 법타스님, 철웅스님, 기림사 주지 덕민스님,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 법계위원 경일스님, 금봉선원 선원장 혜국스님, 전등사 조실 세연스님, 법계위원 무관스님, 축서사 주지 무여스님 총 14명의 스님이 종정예하로부터 대종사 법계를 받았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신 스님에게 불자를 봉정했습니다.         다음은 종정예하 진제스님의 법어 전문입니다.        법 어   心是根 法是塵이라 兩種猶如鏡上痕이라. 痕垢盡時光始現이요 心法雙忘性卽眞이라. 마음은 근본이요, 법은 티끌이라. 두 가지는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은지라 흔적이 다할 때 빛이 비로소 나타남이요 마음과 법을 쌍으로 잊을 때 성품이 곧 참이라.     금일 법계품서에 임하시는 대종사스님들께 사부대중과 더불어 찬탄하고 경축합니다.   법계란 고대로부터 출가스님들의 수행력과 권위의 상징이며, 종단의 위계서열의 기본입니다. 종단의 최고법계인 대종사는 일평생 수행정진과 덕행함양의 결정으로 지혜와 자비를 두루 갖추니, 이는 수행력과 지도력의 상징이요, 공경과 선망의 표상입니다.   대종사시여! 우리 조계종은 뼈를 깎는 성찰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급변하는 시대환경에 부응하여야 합니다. 견구준승規矩準繩의 종강宗綱을 바로 세우고 수행풍토를 진작하고 승가의 화합에 우선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민과 자비로 구세대비의 행으로 대중들을 섭수하고 행화에 매진해서 종지종풍을 부양하고 무상의 불법이 구주해야 합니다.   인천의 사표인 대종사의 출현은 종도들이 삼보에 대한 신심과 원력을 키우고, 여법하게 수행하여 삶 속에서 체현되어, 세상을 맑게 밝히는 연등이 될 것입니다.     금일의 경사를 맞아 진리의 일구를 선사합니다.   無雲生嶺上하고 有月落波心로다. 구름이 걷히니 산마루가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결 위에 떠 있음이로다.   佛紀 2562年 5月 17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 際    
2018-05-18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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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의 귀환, 봉은사 시왕도 환수식
      불기2562(2018)년 5월 16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해외로 유출되었던 가 원래의 자리인 봉은사로 귀환함을 밝혔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는 4폭에 나누어 그려진 시왕도 중 1점으로 화기가 절취되어 있으나, 화풍 상 18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승 인종(印宗), 영인(永印), 도준(道俊) 등의 불화임을 알 수 있으며 불화의 크기, 구도, 형식, 양식 등으로 보아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2점 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점과 일습으로 추정 됩니다.   보통의 시왕도의 경우 위에는 시왕이 판관과 사자, 옥졸 등을 거느리고 재판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쪽에는 시왕이 주재하는 지옥에서 망자가 벌을 받는 장면이 각각 1폭 씩 분리되어 그려져 있습니다. 는 칸을 분리하지 않고 위에는 2존 혹은 3존의 대왕이 심판하는 모습을 나란히 그리고 아래쪽에는 각각의 지옥장면을 그리는 독특한 구도를 취하고 있고 이러한 구도는 우리나라에서는 와 (1862)에만 보이는 매우 독창적인 구도입니다.   는 한 폭에 2존의 대왕(제2‧제4대왕)이 표현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는 환수 성보와 동일한 형식으로 한 폭에 2존의 대왕(제1‧제3대왕)을 배치하였습니다.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는 한 폭에 각각 3존의 대왕(제5‧제7‧제9대왕 / 제6‧제8‧제10대왕)이 표현되어 있으며, 화기가 남아있어 이번 환수 성보의 원봉안처를 찾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의 화기에는 건륭 42년(1777)에 인종(印宗), 수밀(守密), 영인(永印), 도준(道俊), 상훈(尙訓) 등 경기도 지역 화승들이 주축이 되어 , 2점의 와 함께 봉은사에서 조성하였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미국 경매에서 제2‧제4대왕을 그린 시왕도가 환수됨으로써 1777년에 봉은사에서 조성된 4폭의 와 10존의 대왕이 반세기만에 국내에 온전히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2018-05-16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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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봉 축 사       온 세상이 평화의 꽃을 피우며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불성을 가진 청정한 존재임을 알려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당신의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모든 생명의 평화와 안락을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정진하셨습니다.   우리는 본래 마음속에 참 생명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평화롭고 안락하게 만들 수 있는 무한 가능의 존재입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참 생명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해탈의 삶이며 열반의 길입니다. 부처님오신 날은 이런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날이며,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청정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서원하는 날입니다.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화합의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꽃피워 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입니다. 평화의 실천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갑시다.   우리에게 순수 무구한 지혜가 있음을 알고 자신을 바로 보며 아낌없이 자비를 실천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세계일화의 꽃을 피워내겠다는 간절한 다짐으로 불자들은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참선과 간경, 주력, 염불 등 불교의 수행 방법은 자신의 본래 면목을 찾는 진실한 길입니다. 아직 불교를 접하지 않은 국민 여러분들도 하루 한번 소박하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출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만유일체 萬有一體 정신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보듬어 감싸는 동체대비 同體大悲의 실천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로 평화를 일구는 것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된다면 사회적 동체대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분배에 있습니다. 소외가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청년 일자리와 노인의 인권,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가 우리를 강인하게 하고 자비가 우리를 따사롭게 할 것입니다.   4차 산업의 혁명이 열어가는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놀라운 미래 세상을 열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열어나갈 상생의 세상입니다.   한 송이 꽃이 수만 송이의 꽃이 되고 그것은 다시 하나의 커다란 꽃이 됩니다. 우리는 각각 개별적인 존재이나 하나의 세상을 살아가는 도반입니다. 이 고귀한 인연을 인식할 때 우리들 세상은 세계일화가 됩니다.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본래의 청정심을 회복해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보살이요 어디를 가도 불국토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부처로 살 수 있다면, 날마다 ‘부처님오신 날’일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뜻이 우리들 가슴마다에 꽃으로 피어나 평화와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발원합니다.   불기2562(2018)년 5월 2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2018-05-14 3,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