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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동안거 결제 법어
    戊戌年 冬安居 宗正猊下 結制法語 불기 2562년 11월 22일             綠樹靑山毘盧身(녹수청산비로신)이요 海上波濤廣長設(해상파도광장설)이라 若人問我解何宗(약인문아해하종)하면 金剛般若定慧力(금강반야정혜력)이라     푸른 나무 푸른 산은 비로자나 전신(全身)이요 바다 위의 파도소리는 모든 부처님의 법문이라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떤 종지(宗旨)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금강반야의 정(定)과 혜(慧)의 힘이라 하리라     금일(今日)은 무술년 삼동구순(三冬九旬)의 안거(安居)를 시작하는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이라.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들은 이번 안거에는 반드시 대오견성(大悟見性) 하겠다는 태산같은 용맹심과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매일 매일 새롭게 발심(發心)과 신심(信心)을 다져야 할 것이라.   화두참선(話頭參禪)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을 챙겨도 뼈골에 사무치는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와 씨름하듯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해야 함이라. 화두와 씨름하라는 것은 씨름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듯이, 간화수행자는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고, 또 챙기고 의심하기를 끊어짐이 없이 해서 번뇌와 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 인가? 하는 이 화두를 들고 앉으나 서나, 가나오나, 산책을 하나 일을 하나, 하루에도 천번 만번 챙기고 의심하야야 함이라.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마조(馬祖)선사와 석두(石頭)선사, 그리고 혜충(慧忠)국사 이 세 분 선사(禪師)께서 선풍(禪風)을 크게 드날리시던 때였다.   마조선사의 제자인 남전선사가 마조 도인께 인가(印可) 받으신 후, 어느 고암(高庵)에서 지내면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을 기다리시던 때가 있었다. 고암에서 한가로이 생활하고 계실 때, 하루는 객승(客僧)이 찾아와서 하룻밤 머물기를 청했다. 하룻밤을 함께 지내고 아침 공양을 지어 드시고는, 남전 선사께서 객승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셨다. “나는 산등성이 너머에 있는 밭에 가서 일을 하리니, 점심 공양 때게 되거든, 스님이 밥을 지어 드시고 나에게도 한 그릇 갖다 주시오.”   그러고는 남전 선사께서는 밭에 가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점심 공양 시간이 한참 지나도 객스님은 깜깜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남전 선사께서 암자로 돌아와 보니 그 객승이 암자 안에 있는 살림살이를 모조리 부숴 놓고는 평상(平床)에 태연히 누워 있었다.   남전 선사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 객승이 누워 있는 평상으로 가서 나란히 누우시자, 객승은 벌떡 일어나서 그만 가버렸다. 여기에 불법(佛法)의 고준한 안목(眼目)이 있음이라.   남전 선사께서 후에 출세(出世)하셔서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암자에서 살 때에 어떤 영리한 객승이 한 분 왔었는데 오늘에 이르도록 그 객승과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하고 그 객승을 두고 크게 칭찬하셨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이여! 암자 안의 살림살이를 다 부숴버리고는 평상에 누워 있다가, 남전 선사께서 옆에 와 누우시니 벌떡 일어나서 가버린 그 객승의 용심처(用心處)를 알겠는가? [대중이 아무 말 없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불조(佛祖)와 더불어 동행하는 안목을 갖추었음이로다.”   남전 선사께서 살림살이가 다 부서져 있는 광경을 보시고, 객승이 누워 있는 평상에 가서 나란히 누우셨던 뜻을 알겠는가? [대중이 아무 말 없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구름이 허공 가운데 일어났다가 멸하는 것을 스스로 관찰하는 눈을 갖추셨도다.”     하루는 마조 선사의 제자들인 남전(南泉)선사, 귀종(歸宗)선사, 마곡(麻谷) 선사, 세 분이 남양 혜충(南陽 慧忠) 국사를 친견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다.   며칠을 걸어가다가, 남전 선사께서 길바닥에 커다란 원상(圓相)을 하나 그려놓고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이 원상에 대해서 한 마디씩 분명히 이를 것 같으면 혜충 국사를 친견하러 가겠거니와, 바로 이르지 못할 것 같으면 친견하러 갈 수 없네."   이에 마곡 선사는 그 원상 안에 주저앉으셨고, 귀종 선사는 원상을 향해 여자 절[女人拜]을 한 자리 나붓이 하셨다.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남전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그렇게 이른다면 국사를 친견하러 갈 수 없네. 도로 돌아가세."   그러자 이 말 끝에 귀종 선사께서, "이 무슨 심보를 행하는고?" 하고 한 마디 던지셨다.   참으로 귀종 선사는 불조(佛祖)를 능가하는 안목이 있음이라.   알겠는가? 선지식은 이러한 차별삼매(差別三昧)를 바로 보는 명철(明徹)한 지혜의 눈을 갖추었는지 그 진위(眞僞)를 점검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불법정안(佛法正眼)을 갖춘 선지식을 속일려고 해도 속일 수가 없다. 선지식은 그 낙처(落處)를 먼저 알고 있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입을 여는 순간에 바로 그 진위(眞僞)를 척척 가려내지 못한다면, 아직 정안(正眼)을 갖추지 못한 참학도중인(參學途中人)인 것이니, 마땅히 다시 참구해야 옳음이라.   그러면 남전 선사께서 귀종선사와 마곡 선사의 답처(答處)를 보시고 혜충 국사를 친견하러 갈 수 없다고 하셨는데, 시회대중(時會大衆)은 남전 선사를 알겠는가? [대중이 아무 말 없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백주 대낮에 도적질을 하다가 도적의 몸이 드러나 간파(看破)당함이로다.     세 분의 도인들이 한가하게 사는 세계를 알겠는가? [대중이 아무 말 없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相喚相呼歸去來(상환상호귀거래)하니 不覺露濕全身衣(불각로습전신의)로다 서로 부르고 부르며 오고 가다가 전신이 이슬에 젖음을 깨닫지 못함이로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하좌하시다]     佛紀 2562年 11月 22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2018-11-21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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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법회 봉행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법회 봉행         불기2562(2018)년 11월 13일(화) 오후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5천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취임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취임 법회는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의 사회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의 법어에 이어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조계사 김의정 신도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양희동 회장 그리고 나눔의 집 이옥순 할머님이 축하 화환을 봉정했습니다. 또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취임사와 원로의장 세민스님의 격력사가 있은 후 사회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일연스님의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36대 집행부는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종단운영을 비전으로 삼고 실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종단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 종단은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징수하고 있는 문화재구역입장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정책을 건의해왔고, 최근 자연공원법 전부개정안 입법예고를 진행하면서 국립공원의 핵심지를 차지하고 있는 토지의 소유주인 종단 및 사찰과 일체 협의과정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국가지정문화재 보유사찰 표지판이 일방적으로 철거되었고,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통사찰을 포함한 비영리 법인인 종교단체 소유토지에 종합과세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이 확인되었으며, 이에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이자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전통문화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실시할 것을 정부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36대 집행부는 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핵심 주체로서 전통 문화자원이 국민들에게 불편함 없이 향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의 문재인 대통령 축사 대독을 시작으로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이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스님,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과 끝으로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조선불교도련맹에서 보내온 축하메세지를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원택스님이 대독하신 후 중국불교협회 수석부회장 종성스님의 축하메세지가 봉독됐습니다. 또한, 취임법회에 동참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KTX해고 여승무원들 외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다음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수행이력입니다.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수행이력 소개     ■ 원행스님은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전주 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발심하고 출가를 꿈꾸던 중 1973년 자주 인연을 맺어 온 김제 금산사로 출가했다.   ■ 1973년 법주사에서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였다.   ■ 1983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1987년에는 중앙승가대학교를 재차 졸업하며 전통교학과 현대 학문을 두루 익혀 훗날 학업의 기초를 닦았다. 2009년에는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2013년에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 1989년 무주 안국사 주지를 시작으로 제17교구 금산사 교구의 다양한 행정소임을 맡으며 전북불교의 발전에 원력을 세우셨다.   ■ 스님께서는 은사이신 태공 월주스님을 도와 나눔의 집 할머니 지원활동,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지구촌공생회, 세계평화인권센터 등 사회복지와 NGO, 대북사업의 중책소임을 맡아 활동하며 상생의 길을 걸어왔다.   ■ 2005년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로 취임하여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문화진흥을 통해 불교의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화합과 상생문화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정유재란 때 소실된 선원을 복원했으며 승병장 뇌묵당 처영대사의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큰 업적을 남겼다. 금산사 주지를 재임하였고 전국 교구본사주지 협의회 회장 소임을 맡아 조계종단의 화합과 안정에도 기여하였다.   ■ 스님은 2014년 중앙승가대학교 동문으로는 처음으로 제6대 총장에 취임하였다. 중앙승가대학교 졸업 이후 총동문회장,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복지법인 승가원 이사장,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 등 중앙승가대학교의 발전에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온 스님은 동문으로서 깊은 애정과 학문적 열정을 바탕으로 학인과 교수, 교직원들을 지도하였다.   ■ 1994년 제11대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4선을 역임했으며, 중앙종회 사무처장과 호계원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스님은 여러 종단 현안으로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경험과 원칙을 바탕으로 종단 내 여러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종단 곳곳의 어려움을 두루 살피며 종단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는 다정한 도반으로, 후학들에게는 자신의 학문과 수행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친근한 스승으로, 역사의 고비를 쉼 없이 넘어 온 든든한 소임자로 정진해 온 원행스님은 2018년 9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였다. 앞으로 4년간 화합과 혁신, 미래불교를 여는 한국불교의 대표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2018-11-13 3,659
1676
제213차 정기회, 제17대 중앙종회 개원
  제213차 정기회, 제17대 중앙종회 개원         불기 2562년 11월9일(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13차 정기회 및 제17대 중앙종회가 개원됐습니다. 중앙종회 개원에 앞서 제17대 중앙종회 의원들은 원로의장 세민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봉행했습니다.   제213차 정기회에서는 종회의장에 범해스님, 수석부의장에 장명스님, 차석부의장에 주경스님이 선출됐습니다. 또한 중앙종회 사무처장에 호산스님이 재선출 됐습니다.   중앙종회는 총무분과위원장에 각림스님이, 교육분과위원장에 상덕스님이, 포교분과위원장에는 정현스님이, 사회분과위원장에는 무관스님, 재정분과위원장에 등운스님, 호법분과위원장에는 제정스님, 법제분과위원장에 만당스님을 각각 선출했습니다. 중앙종회는 이어 인사특별심의위원장에 심우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인사특별심의위원으로 성행스님, 현민스님, 일감스님, 상덕스님, 태효스님, 자공스님이 선출됐습니다.   중앙종회는 이날 17대 중앙종회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2018-11-12 2,862
1675
원로의원 호암당 인환(印幻) 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원로의원 호암당 인환(印幻) 대종사 영결·다비식 봉행     불기 2562년 10월 30일 화요일 오전 10시 부산 내원정사에서 원로의원 호암당 인환(印幻) 대종사의 영결식이 봉행됐습니다.   종정예하 진제스님,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큰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원로의장 세민스님이 대독하신 종정 진제스님의 법어에서 “대종사의 일평생은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일이관지(一以貫之) 했으며 수행에 있어서 선과 교와 율을 달리 보지 않았고, 포교와 후학양성을 위해 해외나 국내를 불문한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로의장 세민스님은 “삼학(三學)의 지혜를 갖춘 대종사께서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진해 선문의 진수를 일깨운 종장이셨다. 이제 누구에게 생사의 어둠에서 벗어나는 길을 물어야 하느냐”라며 영결사를 통해 인환 대종사의 입적의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평생 한국불교의 교학 발전에 매진한 학승이셨다.”라며 “강의나 법문 시에는 ‘최대한 아끼고 남은 시간과 돈은 중생의 몫이기에 게으르거나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수행자의 본분을 강조했다.”고 말씀했습니다.   내원정사 주지 정련스님은 “인환스님과의 오랜 도반으로, 오래 전 인환 스님은 학문과 연구로, 저는 포교와 복지로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정진하자 약속했었다, 그 후 그 인환스님은 오로지 후학양성과 연구에 매진했고 저는 천막법당에서 시작해 포교활동을 펼쳐왔다. 한 달 전에 스님을 뵙는 자리서 곧 있을 템플스테이 준공법회에 참석해 달라 부탁했는데 먼저 가셨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호암당 인환 대종사 임종게 전문입니다.   臨 終 偈     日日是好日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요 年年是吉年 해마다 해마다 상서로우니 此生適淨土 이 세상이 그대로 정토요 來生遊法界 내세에는 법계를 누비리라.          
2018-10-31 2,881
1674
제60차 원로회의, 36대 총무원장 당선 인준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당선 인준   불기 2562(2018)년 10월 2일(화)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60차 원로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이날 23명 원로의원 가운데 재적 의원 22명의 만장일치로 제36대 총무원장을 인준했습니다.     원로의장 세민스님은 “지난 9월28일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진행된 총무원장 선거에서 원행 스님이 3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종헌 52조 및 원로회의법 11조에 의해 오늘 총무원장 인준의 건을 처리하기로 했다”라며 “한국불교와 종단의 중흥을 위한 멀고도 험한 여정에 우리 원로대종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종단 안정과 중흥을 위해 애종심으로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앞으로 종단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 원로스님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2018-10-02 3,658
1673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당선
      불기2562(2018)년 9월 28일(금)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선출되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기호 2번 원행스님은 선거인단 318명 중 235표를 얻어 총무원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이에 종단은 10월 2일 오후2시 원로회의를 열어 새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되며, 9월 28일 부터 임기가 시작됩니다.     다음은 전문입니다.     당선 소감문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제방 원로 대덕 스님 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감사합니다.   소납은 오늘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선의 기쁨보다는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과거 우리 한국 불교와 조계종은 중생들에게 한없는 자비를 베풀고,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는 한편, 전통문화 계승과 창달에 이바지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종단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출가자 및 불자 수는 감소하고 있고, 조계종단 안팎으로 많은 견해대립과 갈등이 존재합니다. 불교의 사회적 위상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종단 과제 해결을 위해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승가복지와 종단화합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그것입니다.   먼저 승가복지입니다. 승가복지가 되어야 승가 공동체의식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님들에게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전액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승가소속감을 높이겠습니다. 교구중심제를 위한 첫 사업으로 교구본사와 협의하여 노스님들을 위한 교구별 복지관 건립도 지원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종단화합입니다. 소통과화합위원회를 만들어 어떠한 의견일지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저부터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습니다. 또한 전국비구니회의를 종법기구화하여 비구니스님의 의견을 직접 듣겠습니다.   다음은 사회적 책임입니다. 남북불자교류협력에 우리 종단이 앞장 서겠습니다. 지난 참여정부시절 남북불교계공동으로 복원했던 금강산 신계사를 중심으로 템플스테이 등 적극적인 남북평화사업에 나서겠습니다.   또한 불교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하여 불교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나아가 현대사회에 맞는 불교문화창조에도 힘쓰겠습니다.   또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참여를 촉진하여 사회에 책임있는 모습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사회에 회향하는 명실상부한 대승불교의 모습으로 사회적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저 원행은 종정 예하와 제방 원로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총무원장 직무를 해나가겠습니다. 오로지 사부대중만을 믿고, 사부대중과 함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위상제고를 위한 원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합장
2018-09-28 3,393
1672
2018년 조계종학인 염불시연대회
2018년 조계종학인 염불시연대회 “염불하는 이가 누구인고”     불기 2562년(2018년) 9월 19일(수) 조계종 학인스님들의 염불시연대회가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개최됐습니다.   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개인부 2개 분야(전통염불, 창작염불), 단체부 2개 분야(전통염불, 창작염불) 총 4개 분야로 나눠 오전에 예선이 진행 됐습니다.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은 학인스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부한 염불을 대중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염불의 생활화, 대중화, 사회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야단법석의 자리이다. 학인스님들의 염불소리를 따라 모든 대중들이 깨달음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본선에 오른 개인부 12명(전통6명+창작6명), 단체부 8팀(전통4팀+창작4팀)이 경합을 펼쳤으며 부문별로 총 4팀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인부 전통염불 대상은 ‘화청’을 시연한 동학사 현태 스님이, 창작염불 대상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시연한 법주사 정륜 스님이 차지했습니다. 또 은 ‘신중작법’을 시연한 운문사 봉청 금강팀이, 창작염불 대상은 ‘나의 사연 나의 출가’를 시연한 해인사 사미십명이 단체부 전통염불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인기상은 운문사 운문의 선재동자, 봉녕사 화엄 행자 가즈아가 수상했고 응원상은 동국대 경주와 청암대 승가대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에는 현재 종단 기본교육기관(사찰승가대학,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서울, 경주)) 15개 기관에서 총 277명의 학인스님들이 예선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개인부 40명(전통염불 25명, 창작염불 15명), 단체부 21팀(총 237명, 전통염불 8팀(118명), 창작염불 13팀(119명)이 참가 했습니다.   염불시연대회는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인들을 대상으로 염불수행에 대한 관심을 제고 시키고, 각종 불교의례 의식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배양하며, 염불을 생활화하여 수행과 포교의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2014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개최됩니다.
2018-09-20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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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회 중앙종회 임시회
제212회 중앙종회 임시회       불기2562(2018)년 9월 6일(화)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총 78명 종회의원 가운데 66명이 참석하여 제212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습니다.   중앙종회 의장 원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16대 중앙종회가 이제 마무리 하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 그동안 4년간 입법 및 감독 활동에 충실해 주신 모든 의원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수석부의장 초격스님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은 “종단이 처한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모두가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써 주어진 역할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 여법하게 진행 되도록 행정력을 동원해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금일 중앙종회에서는 재심호계위원으로 법광스님과 정문스님, 초심호계위원으로 선조스님, 법규위원에 진성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세영스님,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인오스님과 응묵스님이 선출됐습니다.    또한, 마지막 안건이었던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 되어 위원장 1인, 간사 1인, 호법부장을 비롯한 총 9인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16대 중앙종회 임기만료까지 활동하게 됩니다.                제212회 중앙종회 임시회 의사일정  ■ 기간: 불기2562(2018)년 9월 6일   ■ 장소: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 순서-개식 -삼귀의.반야심경 봉송 -의원선서 -의원점명 -개회사 -총무원장 권한대행 인사말씀 -전 회의록 낭독 -안건 채택 -안건 처리 1. 재심호계위원 (진우스님 2017. 12. 8. 사직/허운스님 2018. 6. 24. 임기만료) 선출의 건 2. 초심호계위원 (도현스님 2018. 7. 2. 사직) 선출의 건 3. 법규위원 (법광스님 2018. 8. 6. 사직) 선출의 건 4. 중앙선거관리위원장(종훈스님 2018. 7. 13. 사직) 선출의 건 5. 종립학교관리위원 (효성스님 2018. 3. 12. 사직/주혜스님 2018. 6. 24. 임기만료) 선출의 건6. 종법 개정의 건    1)선거법 개정안   2)산중총회법 개정안    3)중앙종회법 개정안    4)총무원법 개정안    5)승려법 개정안    6)선거법 개정안    7)종무원법 개정안 7.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8. 기타사항 -폐회-사홍서원     
2018-09-06 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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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가 8월 26일(일) 오전1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개최됐습니다.   교권수호 결의대회는 식전행사로 전통산사 세계문화유산등재 기념 음악회가, 본행사로 사회, 명고/명종,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봉행사, 종정예하 교시, 연설, 정근(석가모니불 참회기도), 국민에게 드리는 글, 결의문 낭독, 발원문 낭독과 실천행사로 참회와 성찰을 위한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으로 진행됐습니다.   교권수호 결의대회는 사부대중 모두는 부처님처럼 서로 편 갈라 싸우는 길을 버리고 참회와 성찰을 통해 상대를 교화, 감화시키는 불교적 방식으로 종단안정과 교권수호를 위한 길을 부처님의 큰 걸음으로 모두 함께 가야한다는 취지로 대한불교조계종 주최로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연합회, 조계사, 봉은사, 직할교구가 공동 주관하여 봉행됐습니다.   아래는 결의문 전문입니다.     결 의 문     불조의 혜명을 잇기 위해 제방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원로대덕 큰 스님들과 중진스님 그리고 사부대중께 삼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우리 종단은 지금, 심각한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700여년의 오랜 역사 속에 수행종풍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불법을 수호해왔던 우리 종단은 승가 본연의 공동체 정신이 실추되고 극심한 내부 갈등 속에 종단의 위상마저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종단사 최초로 총무원장스님을 불신임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바 있고, 22일 원로대덕큰스님들은 조속한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중앙종회 결정을 인준하는 비통한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제 살을 도려내고 단장(斷腸)의 아픔을 마주해야하는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닙니다. 공업(共業)의 자세로 우리 모두의 뼈아픈 성찰과 참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총무원, 중앙종회, 교구본사 등 각자가 가진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불교를 위하는 소임자로서 실추된 종단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참회와 성찰의 물결을 만들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는 율장 정신에 기반한 종헌 종법 준수와 외부세력 종단 개입 반대, 불교중흥 동참 등 종정 예하의 교시를 봉대하고 이에 기반하여 종단 내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청정수행 공동체’라는 우리 종단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승가복지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자리이타, 동체대비 정신에 근거해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최근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허위보도로 종단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바 있습니다. 구체적 근거도 없이 의혹을 사실인 양 보도하여 엄청난 종단 혼란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종단 혼란을 틈타 시민사회를 가장한 외부세력의 무분별한 개입과 특히 이교도들의 음해와 갈등 조장을 목도하고서 우리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종단운영에 대한 건전한 비판 등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종단 자주성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개입과 종도들 간의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외부세력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해종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현 종단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엄숙히 결의합니다.   하나, 현 사태의 여법한 해결을 통해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하라는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종단을 혁신하겠습니다.   하나, 현 사태에 대해 종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발로참회하며 종단운영의 투명화, 교구자치제 실현, 승가복지의 확대 발전,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등을 위해 종도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 정치권과 이교도, 일부 편향된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세력으로부터 교권을 수호하고 또한 이에 동조하는 해종세력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통해 종헌 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하나, MBC 등 거짓 보도를 통해 종단을 위협하는 불교파괴세력을 엄단하고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 종단의 존엄을 지키겠습니다.   일찍이 보조국사 지눌스님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고 했습니다. 현재 종단의 위기는 오롯이 우리의 문제이며 우리의 의지를 통해 해결해야 됩니다. 종도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조속한 종단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종단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종단 혁신의 길에 사부대중여러분께서도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26일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 동참대중 일동  
2018-08-27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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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무술년 하안거 해제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무술년 하안거 해제법어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當機一句千古輝 (당기일구천고휘)요 臨機不變是丈夫 (임기불변시장부)로다 기틀을 당한 일구는 천년토록 빛남이요 위태로움에 다다라 변치 않아야 장부로다.   금일은 삼복폭염(三伏暴炎)의 하안거(夏安居) 결제를 마치는 해제일((解制)日)이라. 구순(九旬)의 날들을 유례(類例)없는 무더위 속에서 화두와 씨름하고 더위와 싸우면서 안거를 마치게 되었다.   추운겨울이 되어야 상록수(常綠樹)의 진가(眞價)를 알 수 있듯이, 금년의 무더위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진일여(精進一如) 하여야만, 본인의 살림살이가 드러나고 공부의 진취(進就)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추위와 더위, 주림과 포만, 풍족과 궁핍 등 환경과 무관하게 정진에만 몰두하여야 할 것이다.   금년의 안거기간을 반추(反芻)하여 이 번 무더위에 과연 자신의 정진(精進)은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 이 더위에 화두가 순일하지 않았다면 죽음의 고통에 이르러서는 어찌 할 것인가! 혹서(酷暑)의 무더위동안 ‘이 더위가 지나면 가을에는 열심히 정진하리라’는 생각으로, 미루고 게으른 마음을 가졌다면 그 날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다. 미루고 미루어서 오늘에 이르렀음에 다시 다음으로 미룬다면 어느 생에 다시 부처님 법을 만나고 심인법(心印法)을 만나서 대오견성((大悟見性)할 것인가. 내일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인생(人生)이고 자연의 이치(理致)이다.   그러니 해제일 되었다고 화두를 내 팽개치고 정신없이 돌아다녀서는 아니 되며, 산천에 마음을 빼앗겨 화두를 걸망에 넣어두고 유랑(流浪)을 다녀서도 아니 될 것이라. 가일층(加一層) 분발심을 가지고 정진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   부처님의 진리는, 인간의 모든 허상(虛相)과 모든 유형지물(有形之物)을 타파해야만 진리의 참모습이 현전(現前)되는 법이다. 모든 번뇌가 다하고 참모습이 드러난 거기에는 상대(相對)가 다 끊어지고 없다. 거기는 영겁(永劫)토록 나고 죽고 변하는 법이 없다.   이 우주는 이렇게 있다가도 여러 억만 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없어진다. 그리하여 거기에서 다시 이루어졌다가 또 없어지고 하는데, 우주가 이러한 성주괴공(成住壞空)을 낙동강의 모래알 숫자만큼이나 무수히 반복한다 해도,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이 이 진리의 살림살이이다.   그러니 이러한 진리의 살림살이를 수용하여 생사안두(生死岸頭)에서 자유인이 되고, 살활종탈(殺活縱奪), 여탈자재(與奪自在)의 수완을 갖춘 대자재인(大自在人)이 되어야 비로소 대장부 할 일을 다 해 마친 사람이라 하리라.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寤寐不忘)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해야 함이로다.   화두를 챙기고 의심을 쭈욱 밀어주기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반복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화두의심 한 생각이 끊어짐이 없도록 혼신을 다해 참구해야 함이로다. 그렇게 혼신의 정력을 쏟아 무한히 노력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여 화두의심 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게 된다.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밥을 지으나 청소를 하나, 일을 하나 잠을 자나, 일체처일체시(一切處一切時)에 화두 한 생각만 흐르는 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된다. 이때에는 사물을 봐도 본 줄을 모르고 소리를 들어도 들은 줄을 모르게 되어 다겁다생(多劫多生)에 지어온 모든 습기(習氣)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됨이로다.   이러한 상태로 몇 달이고 일 년이고,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로다.       중국의 당나라시대에 반산 보적(盤山 寶積)선사 밑에 보화(普化)존자라는 제자가 있었다. 보적 선사께서 임종(臨終)에 다다라 마지막 법문을 하시기 위해 상당(上堂)하여 대중에게 이르셨다. "대중은 모두 나의 모습을 그려오너라." 이에 몇 백 명 대중이 모두 화상(畵像)을 그려다가 바쳤으나 모두 "아니다."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상수(上首)제자인 보화 존자가 빈 손으로 나와서는 말했다. "제가 그려왔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내게 가져오지 않느냐?" 보적 선사께서 물으시자, 보화 존자가 냅다 세 번 곤두박질을 치고는 나가 버렸다.   이것을 보시고 보적 선사께서, "저 녀석이 장차 미친 거동으로 불법(佛法)을 펴나갈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모습을 그려오라고 했는데 어찌하여 곤두박질을 세 번 하였을까? 여기에 심오한 뜻이 있다. 그러니 곤두박질을 세 번 하는, 이것을 보시고서 보적 선사께서 보화 존자의 일생사(一生事)를 다 점검하셨던 것이다.   도인의 수기(授記) 라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어 보고 일생사를 평(評)하는 것이므로 아주 무서운 것이다.   과연, 보화 존자께서는 일생을 머트러운 요사인(了事人) 생활을 하시면서 시내 복판에서 요령을 흔들고 다니며 법을 펴셨다.   하루는 임제(臨濟) 선사께서 기거하시던 절에 대중공양이 들어와서 그 근방에 계시는 스님 두 분을 초청했는데, 한 분은 목탑(木塔) 선사요, 한 분은 하양(河陽) 선사였다.   세 분이 함께 공양상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며 드시던 중에, 우연히 보화 존자 이야기가 나왔다. "보화가 시내 한복판에서 미치광이 짓을 하는데 그 녀석이 범부(凡夫)인가, 성인(聖人)인가?"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언제 왔는지 보화 존자께서 방으로 들어오셨다.   임제 선사께서 보화 존자를 보고, "자네가 범부인가, 성인인가?" 하시니, 보화 존자께서 도리어 물으셨다. "자네들이 한번 일러 보게. 내가 범부인가, 성인인가?"   그러자 임제 선사께서 즉시 벽력 같은 '할(喝)'을 하시니, 보화 존자께서는 "목탑은 노파선(老婆禪)이요, 하양은 신부자(新婦子)요, 임제 소시아(小시兒)는 일척안(一隻眼)을 갖추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범부냐, 성인이냐?"는 물음에 목탑 선사가 답을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으니, 나이 많은 노보살들이 참선한다고 하면서 힘없이 흉내만 내고 앉아 있는 것에 비유하여 노파선(老婆禪)이라 한 것이다.   그리고 하양 선사를 신부자(新婦子)라고 한 것은 마치 신부와 같이 얌전에 빠져서 꼼짝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시아(小廝兒)라는 말은 심부름하는 아이를 일컫는 것인데, 임제 도인을 심부름하는 아이로 취급하여 그가 진리의 눈을 갖추었다고 한 것이다.   그러니 임제 선사께서, "이 도적놈아!" 하시자, 보화 존자께서는 "도적아! 도적아!" 하면서 그만 나가 버리셨다.   대중은 알겠는가?   두 도적이 상봉(相逢)하여 왼쪽에서 젓대 불고 오른쪽에서 장단 맞추니, 청아(淸雅)한 소리가 온 우주에 가득함이로다.   보화 존자께서 항상 거리에서 요령을 흔들면서 외치고 다니시기를, 明頭來明頭打(명두래명두타) 暗頭來暗頭打(암두래암두타) 四方八面來旋風打(사방팔면래선풍타) 虛空裏來連架打(허공리연가타) 밝은 것이 오면 밝은 것으로 치고 어두운 것이 오면 어두운 것으로 치고 사방팔면에서 오면 회오리바람으로 치고 허공 속에서 오면 도리깨로 친다.   하시면서 밤낮으로 동행(東行)하고 서행(西行)하셨다.   임제 선사께서 하루는 시자(侍者)를 불러 이르셨다. "네가 거리에 나가 보화 존자께서 요령을 흔들며 외치실 때, 뒤에서 허리를 꽉 끌어안고서 '그 네 가지가 모두 오지 아니할 때에는 어떻게 하시렵니까?'하고 여쭈어 보아라."   그래서 시자가 임제 선사께서 시키신 대로 행하며 여쭈니, 보화 존자께서는 "내일 대비원(大悲院)에 재(齋)가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진리의 눈이 열리면 어떠한 법문을 가져다 물어도 이렇게 척척 응(應)하는 자재(自在)의 수완을 갖추게 되는 법이다. 대중은 알겠는가? 산승(山僧)이 만약 당시의 보화 존자였더라면, 시자가 꽉 안고서 "모두가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시렵니까?"할 때, 이 주장자로 묻는 자를 삼십 방 때렸으리라. 그러고 난 후에 "필경에는 어떠합니까?" 라고 물을 것 같으면,   冬至寒食百五日(동지한식백오일)이라. 동지와 한식 사이가 백오 일이니라.     또 하루는, 보화 존자와 임제 선사께서 어느 단월(檀越)의 집에서 공양(供養)을 받으시게 되었다. 공양중에 임제 선사께서 보화 존자께 물으시기를, "가는 털이 큰 바다를 머금고 조그마한 겨자씨 속에 수미산(須彌山)이 들어간다고 하니, 이것이 신통묘용(神通妙用)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인가, 진리 자체가 그러한 것인가?" 하니, 보화 존자께서는 냅다 공양상을 뒤엎어 버리셨다.   그러자 임제 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크게 머트럽구나." 하니, 보화 존자께서 호통을 치셨다. "이 속에 무엇이 있기에 머트럽다거나 세밀하다고 할 것인가?" 그 다음날, 보화․임제 두 분 선사께서 또 공양청(供養請)을 받아서 어느 단월가에서 공양하시게 되었다.   임제 선사께서, "오늘 공양이 어찌 어제와 같으리오." 하시니, 보화 존자께서 또 전날과 같이 공양상을 뒤엎으셨다.   이것을 보시고 임제 선사께서, "옳기는 옳지만 크게 머트럽구나!" 라고 하시니, 보화 존자께서 또 호통을 치셨다. "이 눈 먼 놈아! 불법(佛法)에 어찌 추세(麤細)를 논할 수 있느냐?" 이에 임제 선사께서는 혓바닥을 쑥 내미셨다.   두 분 선사의 거량처(擧揚處)를 알겠는가?   老賊相逢互換機(노적상봉호환기) 銅頭鐵眼倒三千(동두청안도삼천) 늙은 도적들이 서로 만나 기틀을 주고 받으니 동두철안이라도 삼천 리 밖에서 거꾸러짐이로다.   보화 존자께서 열반(涅槃)에 다다라, 요령을 흔들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고 다니셨다. "누가 나에게 직철(直綴)을 만들어 줄 자 없느냐?"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장삼을 지어 드렸는데 존자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임제 선사께 말씀드리니, 선사께서는 원주(院主)를 시켜서 관(棺)을 하나 사오게 하셨다. 그 때 마침 보화 존자께서 오시므로, "내가 그대에게 주려고 직철을 하나 준비해 두었네." 하시며 임제 선사께서는 보화 존자 앞에 관을 내놓으셨다.   "임제가 과연 나의 심정을 아는구나." 하시고 보화 존자께서는 곧바로 그것을 짊어지고 시내 사거리로 나가서 큰 소리로 외치고 다니셨다. "임제가 나에게 직철을 만들어 주었으니, 내가 동문(東門)에 가서 열반하리라."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는 "미친 스님 열반하는 모습 좀 보자."며 다투어 동문으로 몰려가서 기다렸다. 종일토록 기다려도 존자께서는 모습을 나타내시지 않더니, 저녁 무렵에야 관을 짊어지고 오셔서 말씀하셨다. "오늘은 일진(日辰)이 나쁘니 내일 남문(南門)에 가서 열반에 들리라."   그 이튿날, 사람들이 다시 남문에 모였는데도 존자께서는 열반에 드시지 않았다. 또 그 다음날에 서문(西門)에서 열반하시겠다고 하여 사람들이 몰려갔으나, 그 날도 역시 허탕이었다.   그러고는 다음날에 다시 북문(北門)에서 열반하시겠다고 선언하셨지만, 삼 일 동안을 계속 이와 같이 하셨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믿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흘째 되는 날, 북문에는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었다. 보화 존자께서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혼자 스스로 관 속에 들어가셔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관 뚜껑에 못을 쳐달라고 부탁하셨다.   그 사람이 못을 쳐서 관을 봉(封)해 드리고는 성내(城內)에 와서 그 사실을 이야기하니, 소문이 삽시간에 번져, 사람들이 다투어 북문으로 몰려갔다.   보화 존자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셔서 몸뚱이는 관 속에 벗어놓으셨는데, 공중에서는 일생 흔들고 다니셨던 그 요령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대중은 보화 존자를 알겠는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에 대구 동화사(桐華寺)에서 설석우(薛石友) 선사의 추모재일(追慕齋日)에 , 효봉(曉峰) 선사께서 상당(上堂)하시어 대중에게 물음을 던지셨다. "옛날 보화(普化)는 전신(全身)을 관 속에다 벗어 버리고 허공중에 요령소리만 남기고 가셨거니와, 이제 보화(普化)는 어떻게 가셨느냐?"   이에 당시 동화사 금당(金堂)선원 입승(立繩)을 보던 명허(明虛) 스님이 일어나서 벽력같은 '할(喝)'을 했다. "억!" 그러자 효봉 선사께서, "그런 쓸데없는 '할' 함부로 하지 마라!" 하고 호통을 치시니, 명허 스님은 "제가 '할'한 뜻도 모르시면서 어찌 부인하십니까?"하였다.   이에 효봉 선사께서, "옛날 중국에 흥화 존장(興化存獎)선사 회상에서 대중들이 동당(東堂)에서도 '할'을 하고 서당(西堂)에서도 '할'?을 해대니, 흥화 선사께서 상당하시어 '만약 대중이 할을 해서 노승(老僧)을 삼십삼천(三十三天)까지 오르게 하여, 노승이 거기에서 땅에 떨어져 기식(氣息)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다 해도, 그 할을 옳지 못하다고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고인(古人)의 말씀을 들면서 '할'을 그만하라 하시고 대중에게 다시 물으셨다. "다시 이를 자 없느냐?"   그래서 산승(山僧)이 일어나 답하기를, "옛날 보화도 이렇게 가셨고, 이제 보화도 이렇게 가셨습니다."   하니, 효봉 선사께서 만면에 웃음을 띠고 "모름지기 답은 이러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필경(畢竟)일구(一句)는 어떠한가?   萬古徽然何處覓(만고휘연하처멱) 月落三更穿市過(월락삼경천시과) 만고에 아름다운 것을 어디에서 찾을 꼬 삼경에 달이 지니 저자를 뚫고 지나감이로다.     불기 2562년 8월 25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하좌하시다.]    
2018-08-23 3,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