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언어 달라도 한가족…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성료총무원장 스님 “우리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 격려
홍다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승인 2016.11.06 22:55

“스스로 다문화 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3가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우리 아기야말로 행운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의 차이는 인정하돼 차별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6일 이주민 어울림한마당 행사가 열린 동대부고 실내체육관. 이날 글짓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중국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원해연 씨가 자신이 쓴 글을 또박또박 다 읽어 내려가자 체육관은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오랜 타향살이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주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직접 원 씨에게 시상을 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국가와 문화를 넘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회통합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조계종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와 국제전법단이 주최한 행사엔 네팔, 몽골,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8개 나라 근로자 및 이주여성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체육대회와 각국 문화행사를 함께 하며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며 단체줄넘기를 하고, 체육관을 마음껏 달리는 깃발잡기 서바이벌 경기를 통해 모처럼 숨은 실력을 뽐냈다. 

부천에서 온 쿤마 웅퓨(미얀마, 32)씨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욱 즐겁고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 마하위하라사원 주지 담마끼띠스님도 “이주민들을 위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불교계 이주민 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마주협 상임대표 정호스님에게 자비나눔 기금을 전달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은 우리 산업의 부족한 일손이 되어줬고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든든한 구성원이 됐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만큼 오늘 하루만큼은 여러분의 날로 만들고 행복한 웃음이 넘쳐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정호스님도 환영사에서 “종단을 대표해 결혼이주민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및 한국어교육, 이주정책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면서 “태어난 곳도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너와 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 자리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