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2-21 16:06
발우공양, 해우소, 친환경성 입증
관리자
3,264 01-12-21 16:06  
불교 수행자들의 전통 식사법인 ‘발우공양’과 불교 전통화장실인 ‘해우소’가 자연친화적인 생활양식이라는 사실이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밀양대 이병인 교수가 조계종 총무원의 ‘불교시민사회단체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발우공양과 전통화장실의 환경친화성 평가’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3일 경남 양산 내원사에서 이병인 교수의 현장실험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실험에서 밀양대 환경공학과 연구팀(지휘 이병인)은 내원사에 안거중인 28명의 스님들이 발우공양 한 후 남긴 ‘천수물’에 대한 전기전도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유량 검사 등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전기전도도는 일반 하천의 1급수 수준인 60mg/ℓ 수준으로 측정됐고, BOD는 10∼20ppm으로 일반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오수가 200ppm임을 감안할 때 매우 적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생활오수 유량은 8리터로 1인으로 환산할 경우 0.2리터에 해당, 결국 1일 세끼기준 1인당 생활오수량은 1리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가정의 1인당 오수 발생량의 30분의 1 수준으로 하수처리조차 필요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날 현장실험을 지휘한 이병인 교수는 “선원 강원 등을 제외하고는 불교계 내부에도 발우공양을 하는 사찰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계기로 불교계가 환경친화적인 생활양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권장, 유지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해우소의 경우 변을 본 후 낙엽이나 톱밥, 아궁이에서 쓰고 남은 알카리성분의 재를 뿌려줌으로써 독한 성분을 중화시켜주고 냄새를 없앨뿐만 아니라 이를 퇴비로 만들어 배추나 감자밭에 이용함으로써 순환형 자연경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무원 기획실 관계자는 이번 실험에 대해 “친환경적 생활양식으로 주목받아온 발우공양과 해우소가 실제로도 자연친화적인 문화임을 입증한 첫 사례이다”면서 “이를 계기로 발우공양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사찰의 전통 해우소가 순환형 자연경제의 모델로써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 1월부터 법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인 ‘오수처리시설 설치’와 관련, 전통사찰의 오수처리 시설이 과잉시설이 될 수 있음을 밝히는 한편 템플스테이 계획으로 인해 최근 수세식 화장실을 권장하고 있는 정부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일침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신문/배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