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13 10:49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미션스쿨,학생들 신앙 교육에 탄력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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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20080813/수>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미션스쿨,학생들 신앙 교육에 탄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당선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크게는 미션스쿨 종교교육부터 작게는 학생들의 주일예배 출석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교선택제와 사학법 정비 등으로 요약되는 공 교육감의 정책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독사학 고교선택제 기대='강의석군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미션스쿨의 종교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공 교육감이 임기 중인 2010년 3월 시행할 고교선택제와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자치법규와 지침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안두선 사무총장은 "기독교 학교는 설립목적에 따라 기독교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평준화 정책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기독교 교육에 동의하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찰 없이 종교교육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교육감은 "일반계 고등학교 선택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자신의 종교를 고려해 학교를 지망할 수 있게 된다"면서 "학교도 건학이념에 맞는 학생들을 받아 교육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배 참석률은 떨어질 가능성=공 교육감은 학력진단평가 시험 확대, 영어 공교육 강화, 특목고 추가설립, 국제중 설립, 자사고·자율고 설립 등 경쟁 중심의 교육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공 교육감이 추구하는 경쟁 중심의 교육이 기독교가 표방하는 소명이나 적성중심의 교육보다 점수위주의 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교회 현장에선 학생들이 과도한 학원공부와 시험 준비로 교회 갈 시간이나 예배시간조차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신월동의 K교회에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맡고 있는 이모(30) 전도사는 "지금도 시험 때만 되면 주일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학원 보강과 자율학습, 부모의 공부강요 때문에 예배 출석인원의 20%가 떨어져 나간다"면서 "여러 가지 시험이 생기면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교회 출석률은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서울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33·여)씨는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특목고 준비를 시킨다"면서 "그러나 진로나 소명의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억지로 시키는 공부는 학생들에게 비교 의식과 우울증만 심어준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기독교적 교과서 문제 시정되나=교계에선 그동안 교과서가 무신론과 반기독교정서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었다. 일례로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개신교가) 복음주의를 강조해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했다'는 황당한 논리가 실려 있으며, 중3 과학과 고교 생물교과서에는 일방적으로 진화론만 소개하고 있다.

공 교육감은 "기독교는 학생들의 온화한 심성 향상과 자기수양, 평화 지향적 성격형성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교과서에 기독교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한 후 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교회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강조되는 저소득층 학생의 학습권 강화를 위한 대학생 보조교사 배치, 학생상담 자원봉사 배치, 방과후 학교 활성화, 실버 급식 도우미제 도입 등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