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0-31 16:41
절에 갔더니 기왓장만 팔더라.
김정배
180 19-10-31 16:41  

   나들이를 좀 가고 싶을 때는 바로 관광명소로 가기보다는 처음으로 가보는 사찰을 우선 방문하곤 했었습니다.  한데 절에 들어설 때 종종 눈에 바로 띄는 것이 있었는데 1장에 1만 원이라고 써 붙인 쌓여있는 기왓장들입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기왓장들이 바로 옆에 쌓여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모습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찰의 일주문이라 하면 사바세계와 마음수행 도량을 구분하는 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일주문을 들어서면 “지혜를 갖지 말라. 세상에 알음알이를 피우지 말라.”라는 가르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 일주문에서 1장에 1만 원이라는 기왓장이 바로 곁에 있거나 보이는 것은 좀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모르는 중생들의 눈으로도 분명히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 포교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기독교만 볼 때 어떤 행위에 대하여 좋은 의미를 부여해놓고서 그와 같이 판매를 하는 경우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도 절대 하지 않는 판매행위를 왜 불교만 그렇게 쉽게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1만 원을 지불했는데 왜 기왓장을 주지 않습니까?!  기왓장 1장 택배로 보내주세요.(농담)
   아무튼 큰 법당 문에서 바로 보이는 장소에 있기도 한데 부처님의 가르침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것은 좀 괜찮게 볼 수도 있지만 여하튼 큰 법당 문에서만큼은 가능한 보이지 않게 가려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TV 시절의 사찰 동영상을 보면 모든 사찰의 큰 법당 앞마당이 마음수행 도량답게 아주 깨끗하기만 합니다.  경내의 분위가 옛날의 사찰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스님의 탁발 모습이 사라진 시대가 아닌가 하는데 다시금 탁발 모습도 부디 볼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  스님이 동네로 탁발 나오시면 그 뒤를 졸졸 따라 다닌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중생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사찰을 찾았다가 판매하는 기왓장들만 기억에 남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해보며, 일주문 안은 사바세계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를 잘 이해하는 보살님과 거사님의 수준에 맞추어 경내가 관리되기보다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중생들의 마음에 뭔가 경건함을 줄 수 있는 경내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건한 경내 분위기가 쉽게 생각나서 잠시 기분을 바꾸고자, 마음을 바꾸고자 또 오고 싶은 곳이 되어야만 하며, 이럴 때 복전함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큰 주차장 출입구에서부터 큰 법당까지 나무로 만든 복전함이 흔하게 걸려있는 사찰도 있던데 결코 좋은 모습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견 보아주어 감사합니다.

 

** 성효 김정배 올림 **
(2009년, 조계종 사이버불교대학 제7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