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2-20 17:39
동국대 - 고 미당 서정주 유품전 개최를 반대하며...
권태현
880 03-02-20 17:39  

동국대학교는 대한민국 BIG3에 속하는 종교계에서 설립한 학교중 최고의 대학이며, 한때는 동국, 고려, 연세와 함께 3대 사학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껍데기 때문에 동국을 자랑하고 대단하다 여긴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며 자신의 천박한 수준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동국이 대단한 학교인 것은 동국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이며 그러한 주역들을 많이 배출 했기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국이 배출한 만해 한용운 선배입니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훗날 변절하지 않은 사람은 제가 알기에 한용운 선배와 그외 한두명 뿐입니다.
그는 우리의 독립투쟁사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문학사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더구나 그의 작품은 비록 일신은 고달팠으되 굴절되거나 거짓이 없는 진실된 삶을 통해 만들어 졌기에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이 진실되었듯이 그의 작품도 진실됩니다.
맑고 진실된 정신과 육체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어찌 거짓이 있으며 위선과 자기합리화로 치장될 수 있겠습니는까?

그런데!!!
지금 이러한 동국대학교에서 우리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배와는 반대의 길을 택하였던, 독재에 항거하여 419 혁명에 동참했던 선배들과도 반대의 길을 택하였던 친일 시인의 유품전이 동국대학교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저를 비롯한 우리 동국인들은 만해 한용운 선배의 후배이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학교 의지대로 될텐데... 라고 합리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면 자신의 친일 행적에 대한 질문에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항복할줄 꿈에도 몰랐다. 못가도 몇백년은 갈줄 알았다."라고 답변했던 미당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저는 미당의 그러한 생각을 이어받은 제자(?)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재학 중에 저는 만해 한용운 선배의 후배라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우리에겐 만해 한용운과, 419 혁명에 앞장섰던 수많은 동국대 선배가 계십니다.
신축 도서관에서 열리는 미당 서정주의 유품 전시회는 침묵하는 행위, 방관하는 행위, 변명하는 행위, 무관심한 행위, 거짓말 하는 행위를 용인하는 것입니다.

미당 서정주의 유품 전시회는 동국의 수치가 될 것입니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