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2-19 18:03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께 ......
영담거사
910 03-02-19 18:03  

단장(斷腸)이란 창자가 토막나는 슬픔이란 뜻입니다.

진나라 환혼이란 사람의 종이 숲에 들어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 왔는 데 어미 원숭이가 좇아와 물을 사이에 두고 슬프게 울부짖었습니다.이윽고 백 리도 더 간 곳에서 배가 강기슭에 닿자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향해 배로 뛰어들었으나 새끼 옆에서 곧 죽고말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어미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를 잃은 슬픔으로 창자가 조각조각 끊어져 있었고, 단장의 슬픔이란 고사는 이 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어찌 사람의 일이 저 미물의 슬픔과 비하겠습니까.

불자의 한사람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분과 유족들에게 불보살님의 가피가 함께 하여 희생자분들이 정토에 다시 태어나 이생의 슬픔과 한이 씻기기를 기도드리고 유족분들의 애통한 단장의 슬픔과 상처가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빕니다.

막생혜 기사야고 (莫生兮 基死也苦) 태어나지 말지어다 죽는 것이 괴롭구나.

막사혜 기생야고 (莫死兮 基生也苦) 죽지 말지어다. 또 태어남이 괴롭구나.

태어나면 죽고, 죽으면 또 태어나는 생멸의 윤회가 소멸되지 않는 한 생사의 고통은 끝이없다는 원효대사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리불존자와 목련존자가 그 스승인 부처님 먼저 열반에 들 때, 제자인 아난이 슬피울기를 마지 않자 부처님은 이렇게 위로하지만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었다고 전합니다.

"아난아 무릇 시작은 끝이 있다. 한 가지에 붙은 나무잎도 먼저 지고 늦게 떨어진다. 무얼 슬퍼하느냐.모두 가야하는 길을 사리불과 목련은 먼저 떠났을 뿐이다."

무슨 큰 죄를 지어서 먼저 가셨겠습니까?

그저 저희들보다 한 발 앞서 모두 가야할 길로 떠난 것입니다.

방법은 다르겠지만 그 뒤를 우리들도 곧 따를 것입니다.

부디, 다음 생에는 나고 죽지 않는 열반에 이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