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10-21 17:47
북한산 관통도로 우회 바람직-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양정화
1,432 02-10-21 17:47  

대선 후보에게 듣는다 -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종교편향 인사 반드시 개선"
북한산 관통도로 우회 바람직
불교 전통문화 지원방안 마련

월드컵 4강신화를 이끌어낸 힘을 정치계에도 이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51)의원이 지난 9월17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국민콩합 21'이라는 신당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깨끗한 정치, 참신한 정치'의 기치를 내걸었다. 기존의 구태의연한 인맥,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인 한국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정 후보를 지난 16일 서소문동 명지빌딩 사무실에서 만나 대 불교계 정책을 들었다.

- 대통령 선거 출마 동기는.
= 나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다만 제가 옳다는 바를 주장하고 지키느라 정치생활을 대부분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는 분명한 한 가지는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 실망감,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구태의연한 정치는 국민들의 눈에 똑같이 비추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정치개혁에 제 몸을 던져야 하겠다는 소명의식에서다.
-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들에게 줄 희망 중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 국민통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감정과 서울지방간 격차가 해소되어야 한다. 1971년 대통령선거 이래 97년 대통령선거까지 우리나라 유권자의 투표행위를 설명하는데 가장 큰 변수가 지역감정이었다. 만약 이번 대선에 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지역감정으로 인한 갈등이 재발되었을 것이다. 지난번 대구와 부산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 지역민들로부터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얻어, 내가 출마하면 지역감정을 없앨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또 이를 위해 정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
= 우선 지역감정과 서울지방간 격차가 해소되어야 한다.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타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파와 당의 이익을 초월한 초당파적 정국을 운영할 것이다. 또 정치개혁에 이 한몸 던지겠다. 정치인을 위한 정치, 정쟁만을 일삼는 정치,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그러한 정치로 인해 행정이 정치에 희생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을 추구하면서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하여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위해'를 위해 투명하고 형평에 맞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겠다.
- 불교문화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삶 속에 깊이 뿌리 내려 있다. 불교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방안과 우리의 전통문화 계승방안은.
= 문화재의 계승·보존도 중요하지만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정신적인 문화계승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에는 종교적인 정책과 유관하며 현재 불교적 전통문화가 단절되어 있는데 음악, 미술, 민요, 사물, 창극 등 각계에서 불교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는 불교전통문화학교를 장려하고 인력양성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불교 전통문화 의식행사주의 하나인 연등회는 현재 부처님오신날의 대표적 행사로 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서민적이고 전국적인 축제요 종교행사였던 만큼 앞으로도 계승할 좋은 문화이다. 이밖에 범패나 선무도를 대중화하는 것도 불교문화의 발전과 계승에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 불교는 환경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최근 불교계는 환경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정 후보의 환경 보호 정책은.
= 지방자치 시대 이후 불교는 가장 큰 환경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사찰의 환경적 대응과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불교환경운동은 '생명의 불성을 살리는 운동이자 깨달음의 시작'으로 사찰 인근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성보와 가람을 수호해야한다고 본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예를 들어보면 수락산, 불암산과 함께 수도권 2천만 시민의 '녹색허파'인데 이는 자연휴식처인 생태교육장이다. 북한산 관통도로는 우회되어야 마땅하고, 부산 범어사 관통 고속철은 사찰수행환경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하화 되어야 한다고 본다.
- 불교문화재는 전체 문화재의 절반이 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계종이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문화재 보존에 대한 정 후보의 정책은.
= 지금까지 문화재 보존에 대한 예산 지원은 지정문화재에 국한되어 있어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비지정문화재가 파손되거나 유출되었을 때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문화재 전체 실태를 우선 조사한 후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문화재 보존에 지원되는 국고 보조금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예산 지원이 시급한 곳에 먼저 지원하겠다.
- 지난 김영삼 정부와 현 김대중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편향정책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대한 정 후보의 생각은.
= 정부 주요 요직 인사에서 불교계가 홀대를 받았다는 지적이 많다.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사는 능력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종교나 학연, 지연을 고려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내가 집권하면 편향된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다.
불교신문 10월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