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10-19 10:58
초의차 문화축제 - 초대합니다.
대흥사
1,511 02-10-19 10:58  

초의차문화축제 - 초대합니다.

초대의 말씀
淸安淸樂 하십니까?
차의 성품처럼 맑고 청명한 가을 소식이 산사에 가득합니다.
대흥사는 조선시대 불교, 유교, 실학이 어우러진 사상의 중심도량이요, 시와 글씨와 그림과 차가 만나 문화의 꽃을 피운 도량입니다.
그 아름다운 문화의 한가운데 간신히 명맥만 유지해 오던 차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선사가 계십니다.
격동하는 조선후기에 禪과 茶의 하나됨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신문명의 새벽을 열으신 초의선사의 뜻을 기리는 여러 행사를 갖습니다.
차의 정신을 잇고 차의 대중화를 위하여 힘쓰시고 계시는 전국의 차인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대흥사 주지 도형
일지암 암주 여연
차와 선의 만남

일시 : 2002년 10월 26일∼27일
장소 : 대흥사 일원
주최 :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관 : 일지암. 초의보은다회. 남천다회. 대흥사신도회. 해남불교대학
후원 : (사)한국차문화협회. (사)한국차인연합회. (사)한국다도협회. (재)면원문화재단.
(재)가천문화재단. 한국제다

행사내용

1. 초의스님 헌공 다례
① 초의스님영정에 헌다(일지암)
② 유천수 떠오는 의식(일지암에서 부도전까지-10여명-남천다회)
③ 부도전 다례
헌다-한복입은 다회회원50명(월정다회)
의식-반야심경
대둔사부도전조사스님께 올리는 글-초의집
④ 초의 동상앞에서 헌공 다례
법고
육법공양(향,등,화,과,다,미-초의보은다회)
헌공의식(정법계진언∼축원)
동다송 합송-전체
화엄시식(차례로 향,꽃,차,불전등을 공양하고 절을 올린다)

2. 기념식(본행사장)
① 의식(삼귀의, 연혁보고)
② 초의상 시상(심사결과보고, 초의상시상-집행위원장)
③ 기념사(집행위원장-대흥사주지)
④ 축사(해남군수)
⑤ 축사(한묵차문화협회회장)
⑥ 사홍서원

4. 행다시연(본행사장)
① 고려차 발표(차문화협회 호남지부)
② 유치부 음다 - 한듬어린이집(어린이 15명)

5. 부대행사
① 차 관련 탁본전
(차와 관련된 선사들의 비문과 찻잔과 관련된 탁본전시)
② 차 관련 서적전시

6. 부대시설
① 들차회(6곳)
② 작설차, 말차, 발효차, 홍차 시음장 및 전시장(4곳)
③ 차 관련 도자기 전시 판매장(4곳)
④ 찻상관련 전시 판매장(2곳)
⑤ 차음식 관련 전시 및 판매장(2곳)
⑥ 꽃꽂이 관련 전시장(1곳)
⑦ 차 관련 전시 판매장
⑧ 천연염색 다포 전시 판매장(1곳)

초의선사의 발자취

지금 우리는, 우리에게 선(禪)과 차(茶)를 통하여 민족정신문화의 향기를 심어준 초의스님(1786-1866)과 만나고 있습니다.

초의의순(草衣意恂)스님이 태어나신 조선 정조 때는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이루고자 했던 중요한 시기로, 스님은 당시 진보적 지식인들과 함께 새로운 정신문화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한사람의 사회사상가로서 초의스님은 우리민족문화의 독자성을 추구했던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과 교류하며 1천4백여년의 역사속에 담긴 심오한 불교사상과 실학사상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불교와 실학사상의 만남은, 조선시대의 가장 활발한 민족문화의 표출이었던 실학사상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한 사람의 차인(茶人)으로서 삶입니다. 조선의 유교문화와 중국 차에 밀려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차를 오늘까지 이어지게한 다도의 중흥조라는 점입니다. 초의스님은 대둔사와 그 부속암자인 일지암에 머무시면서 한국차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동다송'을 편찬하여 우리 차문화의 역사와 우수성을 복원해 내셨습니다. 초의스님은 또 단순한 역사의 복원뿐만 아니라 차를 손수 만들어 당대 사상가들에게 한국차의 정신과 맛을 알게 했습니다. 선과 차의 세계가 하나로 통하는 스님의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정신과 맛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걸출한 예술인으로서 초의스님은 글(詩)· 글씨(書)·그림(畵)에도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세속의 티를 벗어난 스님의 시문은 군더더기 없이 심오한 세계를 맑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글씨에도 탁월하여 초의스님의 범서(梵書, 인도의 산스크리스트어 문자)는 모든 서예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선필(禪筆)을 간직했습니다. 또한 스님은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소치 허유(小癡許維)는 초의스님 문하에서 시와 그림을 배워 오늘날 남도(南道) 남종화(南宗畵)의 큰 맥을 이루어냈습니다.

초의스님은 또 숭유억불의 가혹한 탄압으로 쇠락해가는 조선불교계의 맥을 오늘에 되살린 불교계의 큰 스승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백파선사의 선사상(禪思想)을 논박한 '선문사변만어'는 19세기 선사상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저술로서 당시대 지식인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스님은 자신의 사상을 담은 몇권의 저술을 남겼습니다. 현존하는 저술을 살펴보면 여러 문사들과 교류하며 주고 받은 시를 묶어놓은 '일지암 시고'와, 스님이 지은 소(疏)· 기(記)· 서(序)· 발(跋)· 문(文)이 함께 수록된 '일지암 문집'을 비롯하여, '문자 반야집' '초의시고' '초의선과' '선문사변만어' '동다송' '진묵조사유적고' '대둔사지'등이 있습니다. 이같은 저술들은 하나같이 당시대 불교사상과 사회사상의 핵심을 담고있는 중요한 저서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쌓아올린 아름다운 정신의 향기는 이렇게 천리와 만리를 가고 시공을 초월합니다. 이제 초의스님의 숨결이 느껴지십니까. 여러분이 지금 서 계신 대둔사와 일지암은 그분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곳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분이 남긴 향기와 멋을 느껴보십시오.